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멤피스의 플레이오프 도전기가 시작되었다.
전반기 팬들에게 가장 충격을 준 팀을 꼽는다면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멤피스는 시즌 전 ESPN의 예측에 따르면 서부 최하위가 유력했다. 로스터는 1,2년 차 선수들이 주를 이뤘고, 감독도 1년 차 감독 테일러 젠킨스. 모든 것이 미지수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 시즌에 들어오니 멤피스는 영건 팀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유기적인 볼 움직임을 바탕으로 리그 어시스트 1위(27.1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페이스 또한 6위(103.53)에 오르며 시원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이런 경기력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인데, 멤피스는 5할에 근접한 승률을 내며 서부 8위에 올라있다. 후반기에 돌입한 멤피스는 서부 컨퍼런스 팀들에게 플레이오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멤피스의 PO 진출 가를 핵심 변수는 '잔여 일정'과 '경험'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 자리 사수를 선언한 멤피스, 그들에게 남은 가장 큰 변수는 잔여 일정이다.
-잔여 일정 난도 순위 (이하 모든 기록은 2월 27일 기준)
1. 멤피스 그리즐리스
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3. 시카고 불스
4. 워싱턴 위저즈
5.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는 휴식기 이후 곧바로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와 연전을 가졌고 모두 패했다. 잔여 일정의 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여기에 남은 일정에서 조우하게 될 팀들의 승률은 무려 55.4%에 이른다. 밀워키 벅스, 토론토 랩터스 등 동부 최상위권 팀들은 물론 LA 레이커스, 덴버 너겟츠 등 서부 엘리트 팀들과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거꾸로, 남은 25경기 중 애틀랜타 호크스와 두 번, 뉴욕 닉스와의 한 번의 대결을 제외하면 탱킹 팀으로 분류되는 3할 승률대 미만의 팀과의 대결이 없다.
대조적인 것은 순위싸움의 경쟁자인 팀들의 일정 난이도다.
-잔여 일정 난도 순위
25.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부 11등, 3.5경기 차)
26.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서부 9등, 3경기 차)
27. 올랜도 매직
28.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서부 10등, 3.5경기 차)
29. 필라델피아 76ers
30. 애틀랜타 호크스
멤피스와 플레이오프 경쟁권에 있는 세 팀인 샌안토니오, 포틀랜드, 뉴올리언스는 잔여 일정이 가장 수월한 팀들이다. 샌안토니오는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저력 있는 팀이며, 포틀랜드는 줄곧 후반기 승률이 전반기보다 훨씬 좋았다. 뉴올리언스는 최근에 완전체 전력을 갖춘 뒤 경기력이 확실하게 반등한 상황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8위 멤피스는 3연패에 빠졌다. 이로 인해 11위 샌안토니오와의 승차는 3.5 경기밖에 안 나게 되었으며, 13위 피닉스와의 승차도 4.5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순위가 8위라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확실해졌다.
멤피스의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멤피스가 NBA에서 가장 어린 팀이라는 사실. 그들의 평균 연령은 24세며 팀에서 요나스 발렌슈나스, 카일 앤더슨 등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를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사령탑 또한 1년차 테일러 젠킨스 감독으로 밀워키 벅스 시절 플레이오프 경험은 쌓았지만, 감독으로서 이를 얼마나 발휘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전반기에 멤피스는 한 번 흐름을 타서 무서운 기세로 질주했다. 하지만 거꾸로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자 모란트, 신인왕은 따놓은 당상?
멤피스의 호성적의 일등 공신을 뽑으라면 단연 자 모란트일 것이다. 모란트는 데뷔 시즌에 평균 17.6점 6.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 활약에 힘입어 현재까지 진행된 3번의 이달의 신인 상 수상을 싹쓸이했다. 기세가 워낙 압도적인지라 올해의 신인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론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8주를 이탈한 뒤 뒤늦게 NBA에 데뷔한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슨의 기량도 모란트 못지않게 출중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순수 역량만 놓고 보면 신인왕 경쟁은 호각지세 혈투로 이어지는 것이 맞다. 다만 윌리엄슨이 장기간 이탈한 것이 신인왕 경쟁에서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최근 20년 최소 경기 출전 신인왕들. 마지노선은 어디?
2011-12 카이리 어빙- 51경기
2006-07 브랜든 로이- 57경기
2013-14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 70경기
신인왕 수상자 평균 출전: 76경기
그동안 신인왕들을 살펴보면, 신인왕 경쟁에 있어서 출전 경기 수는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2011-12 시즌 최소 경기로 신인왕을 수상한 어빙의 경우, 그와 경쟁한 선수들은 리키 루비오, 케네스 퍼리드였다. 현재 팀의 대들보로 자리 잡은 카와이 레너드나 클레이 탐슨 등은 1년 차로서 두각을 못 나타내고 있을 시점이었다. 신인왕 후보들의 기량이 가장 저조한 해 중 하나였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2006-07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안드레야 바르냐니, 루디 게이가 수상자 브랜든 로이의 뒤를 이었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신인왕 후보의 기량이 다른 해에 비해 부족했다.
신인왕 경쟁에서 76경기 내외를 소화하는 것은 기본 전제로 받아들이고 가는 것이 맞다. 이를 기준으로 현 신인왕 경쟁을 살펴보면 모란트의 독주 체제를 점칠 수 있다. 모란트는 현재까지 진행된 57경기 중 단 6경기만을 결장했으며, 대부분 그 사유도 대부분 휴식이었다.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내구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윌리엄슨은 시즌 전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했으며 복귀 후에도 잔부상, 휴식으로 결장하는 시간들이 길어지고 있다.
윌리엄슨은 27일 기준으로 13경기만을 출전했다. 잔여 일정 상 윌리엄슨이 남은 25경기를 모두 출전한다고 해도 총 출전 경기는 38경기 출전에 그치게 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모란트의 신인왕이 확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신인왕 경쟁에서는 윌리엄슨의 적은 출전 경기 수가 되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시작 당시 10위였던 뉴올리언스를 윌리엄슨이 플레이오프로 이끈다면 이는 전무후무한 '단기간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다. 신인왕이 유력해 보이던 모란트의 멤피스를 뉴올리언스가 제친다면 그림은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며 '윌리엄슨의 부상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당연한 상상은 그의 영향력은 더욱 높게 평가하게 할 것이다. 마냥 그동안의 잣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플레이오프 경쟁권에 있는 윌리엄슨과 신인왕 경쟁을 하게 된 모란트는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모란트의 전반기는 전문가들로부터 호평 일색의 평가를 받았다. 멤피스로서는 줄곧 그들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하던 마이크 콘리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미 19경기를 20+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멤피스 신인 기록을 갈아치운 모란트는 팀 공격 조율은 물론, 206cm의 윙스팬을 활용한 수준급 수비 또한 보이고 있다.
그가 공격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림어택. 점프력이 뛰어난 그는 이를 기반으로 예전의 데릭 로즈를 연상시키는 저돌성을 발휘한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그는 드리블은 왼손으로 치고 마무리는 오른손으로 한다는 점. 양손을 이용한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그의 공격력은 독특한 색깔을 갖게 되었고, 그 덕에 루키 시즌부터 리그 탑 50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시절 우려스러웠던 부분에 대한 철두철미한 대비도 인상적이다. 드래프트 당시 NBA 드래프트 네트에서는 모란트의 약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꾸준하게 3점슛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그의 성장에서 넘어야 할 몇 없는 허들 중 하나이다. 그의 폼은 준수하지만, 이는 3점슛의 꾸준한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턴오버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 모란트는 이따금 너무 공격적인 패스를 하며 이는 4.9개의 턴오버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프로에서 모란트의 3점슛 성공률은 35퍼센트 내외를 오가고 있다. 27일 기준, 경기당 2.2개의 3점슛을 0.7개로 성공시키고 있으며 성공률은 34.5%다. 경기 최다 3점슛 성공이 3개로 다소 적다는 점에서 그의 3점이 폭발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꾸준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분명 3점슛에서 다소 소극적인 면모가 있지만, 애시당초 3점슛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음을 감안하면 훨씬 뛰어넘는 활약이다. 또한 모란트는 3.3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있지만, 공격 포제션을 많이 갖고 가는 멤피스의 농구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많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가 팀의 다이나믹한 속공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턴오버 수치는 안고 가야되는 부분이 크다.
리빌딩 팀에서 뛰고 있는 모란트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대학시절 무명의 머레이 스테이트를 홀로 이끌어왔으며 NBA 드래프트 순위도 졸업반에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대기만성형 선수다. 스테판 커리, 고든 헤이워드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볼 수 없는 단단한 언더독 멘탈리티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그이기에 멤피스의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 오히려 모란트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환경일 수도 있어 보인다.

▲하이브리드형 빅맨 재런 잭슨 주니어, 빅맨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는 중!
멤피스의 경쟁력 있는 시즌의 비밀을 꼽으라면 확고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모란트와 재런 잭슨 주니어는 기량, 젊음. 모든 것을 갖춘 전도유망한 원투펀치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며 끈끈한 모습을 과시중인데, 그 배경에는 서머 리그가 있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두 선수는 2019 서머 리그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신인은 적응을 위해 서머리그에 투입되는 상황이 흔하다. 하지만 모란트는 이 기간 동안 잭슨 주니어와 여러 곳을 돌아 다녔다. 최근 인터뷰에서 잭슨 주니어는 "우리의 호흡은 코트 밖에서 시작되었다. 서머리그 기간 동안 함께 놀면서 우리는 친해졌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코트 위에서 부드러운 호흡으로 이어지는 중이다"고 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상호 보완적이다. 볼 소유가 간결한 잭슨 주니어는 모란트의 어시스트가 필수적이다. 모란트로서도 잭슨 주니어의 3점슛 능력을 통해 본인의 외곽 약점을 지우고 있다.
-제 2의 포르징기스? '유니콘' 연상시키는 잭슨 주니어
경기당 3점슛 시도: 6.3개
경기당 3점슛 성공: 2.5개
3점 성공률: 39.7%
개인 득점 중 3점슛 비율: 44.3%
팀 3점슛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 36%
잭슨 주니어에게 있어서 3점슛 능력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사실 잭슨 주니어의 슛은 릴리즈 포인트가 가슴 부근에서 시작되는 굉장히 낮은 슛이다. 포물선도 직선적이기에 NBA에서 정통한 슈터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잭슨 주니어는 앨리트 3점 슈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빅맨의 장점인 신장 우위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릴리즈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잭슨 주니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3점슛을 쏜다. 모란트와의 픽앤팝 후 3점슛은 멤피스의 공격 공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란한 드리블 후 기습 3점을 던지는 모습도 흔하다. 슛 레인지도 길어서 3점슛 라인으로부터 한 두 발 뒤에서도 과감하게 올라간다. 작년 12월 13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9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빅맨의 탈을 쓴 3점 슈터이자 제 2의 유니콘이라는 평가가 그의 3점슛 능력을 적절하게 형용한다.
잭슨 주니어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잭슨 주니어는 근육질의 몸을 소유하고 있으나 몸무게가 단 110kg다.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에는 프레임이 얇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잭슨 주니어는 훌륭한 탄력, 211cm의 윙스팬을 활용해 의외로 철웅성같은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잭슨 주니어는 경기당 1.6개의 블록슛을 기록, 이 부문에서 시즌 내내 꾸준히 10위 안에 위치하고 있다. 1999년생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수비 센스는 비상한 모습이다. 또한 체구가 가벼운 것이 스위치 상황에서는 되려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가드와 스위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출중한 그의 속력은 가드를 따라가는 데 되려 장점으로 발현되는 중이다. 현대 농구에서 3점슛과 스위치 능력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 분야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는 빅맨 재런 잭슨 주니어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만, 아직은 가듬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공수 양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는 잭슨 주니어의 출전 시간은 단 28분에 그치고 있다. 젠킨스 감독이 그를 기용하고 싶어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잭슨 주니어의 미흡한 파울 관리가 문제 되고 있다. 잭슨 주니어는 경기 당 4.1개의 반칙을 범하고 있으며 총 반칙 개수 또한 리그 1위다. 얇은 프레임을 갖고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는 능력은 터득했으나, 저돌성과 파울의 경계에서 당황하는 모습이다. 또한, 리바운드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요나스 발렌슈나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두 시즌동안 리바운드 개수가 5개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잭슨 주니어는 기본적으로 스탯에 신경 쓰지 않는 이타적인 성향의 선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포스트에서 위력이 조금 더 더해져야 함은 분명하다.

▲굴욕 딛고 연장 계약 성공한 딜런 브룩스부터 효율의 브랜든 클락까지, 든든한 지원 사격의 주인공들
멤피스로서는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다. 모란트-잭슨 주니어가 알을 깨고 나와주며 팀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데 이어, 슈팅 가드 딜런 브룩스도 성장세를 보이며 확고한 3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브룩스의 성장에 고마움을 갖고 있는 멤피스지만, 그들은 이전에 브룩스에게 큰 굴욕을 준 적 있다. 때는 2018년, 트레이드 데드 라인을 앞두고 피닉스-워싱턴-멤피스는 삼각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떤 브룩스가 오가느냐가 문제가 되며 결국 최종적으로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부끄러운 해프닝이 있었다. 삼각 트레이드의 한 축이었던 피닉스는 딜런 브룩스를 영입한다고 생각했지만, 멤피스는 마션 브룩스를 보낸다고 알고 있었던 것. 이 해프닝에서 본의 아니게 딜런 브룩스는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 이후 그는 긴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2라운드 지명자인 브룩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은 그에게 옵션을 행사할 이유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2년 차 내내 아쉬웠던 브룩스는 3년 차에 확실히 반등했다. 새로 부임한 젠킨스 감독은 팀의 페이스&스페이스 전략에 있어서 공간을 넓혀주는 3점 슈터의 중요성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이였고, 여기에는 브룩스가 제격이었다. 시즌 전 핵심 플랜을 언급할 때 젠킨스는 "모란트-잭슨 주니어-브룩스같은 영건들과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며 브룩스를 포함시키며 그를 향한 남다른 기대를 보여주었다. 감독의 기대대로 브룩스는 지난 시즌 대비 3개 가까이 증가한 3점슛 시도(2.2-5.3)를 37.3%(2/5.3)의 외곽 성공률로 기록하며 잭슨 주니어와 팀 외곽 공격을 이끌고 있다. 공격 전개가 간결하며 슛 폼도 준수하다.
201cm인 그는 신체 조건은 열악한 편이다. 윙스팬 201cm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으며 대학 시절 기대 받은 운동 능력은 NBA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3점슛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브룩스는 팀에서 확실한 위치를 사수하게 되었다. 이제 팀에서는 없어서 안 되는 조각이라고 판단한 멤피스는 결국 작년 12월 팀과 3년 3500만 달러(약 414억원) 연장 계약을 그에게 안겼다. 트레이드가 문턱까지 갔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브룩스로서는 진정한 역전 스토리다. 브룩스는 연장 계약을 따낸 뒤 1월 20경기 중 12경기를 20+득점을 기록하며 팀에게 보답했다.
브룩스가 든든한 3옵션으로 자리 잡았다면 브랜든 클락은 벤치의 핵으로 자리했다. 신인왕 후보 1순위 모란트를 2순위에 지명한 멤피스는 해당 드래프트에서 곤자가 대학을 졸업 후 21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지명된 클락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되는 중이다. 클락은 대학 시절 WCC 올해의 신인과 올해의 수비수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19년 3월 23일, 그는 9번 시드 베일러 대학을 상대로 무려 36득점 8리바운드 5블록 3스틸을 기록하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NBA 팀들의 주목을 샀다. 하지만 NBA.com을 비롯한 대부분의 매체는 그의 강점보다는 뚜렷한 약점에 주목했다. 드래프트 당시 203cm, 98kg였던 그의 피지컬은 프로에서 언더사이즈 빅맨도 소화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결국 그 때문에 클락은 대학 기록에 비해 훨씬 낮은 21순위로 지명되었다.
피지컬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2019 서머리그에서 4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선정, 프로 커리어 최고의 스타트를 끊은 클락은 프로에서도 효율성의 대명사로 거듭나고 있다. 백업 포워드로 출전하는 그는 180클럽에 살짝 모자란 62%의 야투율, 40%의 3점 성공률, 78%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동 포지션에서 잭슨 주니어는 시즌 내내 파울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는데, 클락은 그의 빈자리를 메꾸고도 남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수비 방식은 여러모로 잭슨 주니어와 유사하다. 골밑 몸싸움은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얇은 프레임이 기동력으로 치환되는 중이고, 이는 스위치 상황에서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공격에서는 효율성의 대명사며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로터리 픽으로 뽑았어도 만족스러울 활약을 21순위에 뽑힌 클락이 보여주니, 멤피스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잊혀진 4순위 조쉬 잭슨,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쉬 잭슨은 황금 드래프트로 꼽히는 2017 드래프트에서 무려 4순위로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였다. 캔자스 대학에 입학한 잭슨은 득점, 리바운드, 수비, 플레이 메이킹 등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이며 현지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 잭슨의 주포지션은 슈팅 가드나 스몰포워드다. 하지만 대학 시절 내내 그는 파워포워드로 출전했는데 도리어 이는 잭슨의 다재다능함을 키워주는 데 한몫했다. 캔자스 대의 확고부동한 1옵션으로 자리를 잡은 그는 1년의 대학 생활동안 평균 16.3득점 7.4리바운드 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며 기세를 몰아 BIG 12 올해의 신입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해당 연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셀틱스는 1순위 지명권을 픽다운해 3순위 지명권을 확보했고, 이 지명권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조쉬 잭슨의 지명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잭슨 측은 보스턴과의 워크 아웃을 먼저 취소하며 보스턴에 안 가고 싶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데니 에인지 단장은 "나와 스티븐스 감독, 어시스턴트 매니저가 미국을 건너 새크라멘토에 잭슨의 워크아웃을 보러 갔다. 나라를 건너 도착하니 잭슨 측에서 워크아웃을 취고했더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보스턴은 해당 드래프트에서 팀의 미래이자 2월 들어 MVP급 기량을 뽐내는 제이슨 테이텀을 지명했다. 잭슨은 바로 뒤 4순위로 피닉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태초에 그는 많은 선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선수였다. NBA 드래프트 네트는 그를 공수 기량이 모두 출중하고 어시스트 능력도 특출나다는 점에서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잭슨의 루키 시즌 피닉스의 감독을 맡고 있던 얼 왓슨은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박스 스코어를 풍부하게 채운다는 점에서 러셀 웨스트브룩과 유사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실제로 그는 데뷔 후 첫 공식 경기였던 2017 서머리그에서 평균 17.4점, 9.2리바운드를 기록, 올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커리어는 찬란함으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잭슨 주니어의 마지막 광명이었다. NBA 정규리그 출전 후 세 경기만에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드는 부적절한 손동작으로 4200만원 가량의 벌금을 선고 받은 그는 이후 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피닉스는 데빈 부커가 에이스로서 팀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왓슨 감독은 팀의 핵심 코어라는 평가를 받던 부커, 잭슨을 모두 주전 라인업에 모두 포함시키려고 대학 시절처럼 잭슨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는 무리수를 뒀다. 이는 잭슨의 경기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시즌 중후반에 이르자 잭슨은 파워포워드와 백업 슈팅 가드를 오가며 애매한 위치를 오갔다. 결국 잭슨은 데뷔 시즌을 13.1득점 4.6리바운드로 마쳤다. 득점 볼륨은 양호했지만, 야투율 41%, 3점슛 성공률 26%는 피닉스로서 많은 고민을 남기는 대목이었다.
2년 차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해당 연도 서머리그부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본격적으로 버스트(bust)란 평가를 받은 잭슨은 3점슛의 안정화, 주전 자리 확보라는 확고한 과제가 있었다. 팀 사정상 그가 주전으로 도약하기 완벽한 상황이었다. 트레버 아리자가 3번, 라이언 앤더슨이 4번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었지만 유망성 측면에서 잭슨은 언제든 큰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주포지션인 2번에서는 시즌 시작과 함께 데빈 부커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게 되었다. 잭슨을 위한 무대 장치가 완벽하게 된 상황. 하지만 잭슨은 다시 한 번 팬들의 기대치를 실망감으로 돌렸다. 부커가 결정한 시즌 초 14경기 중 9경기를 두 자리 득점을 한 잭슨은 해당 기간 약점인 야투 효율이 최악이었다. 그보다 기대치가 훨씬 낮았던 해당 연도 드래프티 미칼 브리지스가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 훨씬 잠재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부커가 결장한 기간동안 피닉스를 제대로 실망시킨 잭슨은 결국 시즌 말미에는 출전 시간이 0에 수렴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2년차를 11.5득점 4.4리바운드 야투율 41% 3점 성공률 32%로 마쳤다. 피닉스는 그의 성장에 한계를 느꼈고, 그를 오프시즌에 헐값에 처분하며 포기 선언을 했다.
오프시즌 중 잭슨을 영입한 멤피스도 그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젠킨스 감독은 시즌 시작과 함께 그를 1군이 아닌 G리그 팀 멤피스 허슬에 할당하며 그를 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에 대한 기대치는 직전 연도와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었다면 트레이드로 충격을 받은 잭슨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였다. 시즌 전 잭슨은 "나는 피닉스 시절 제어가 되지 않았다. 너무 빨리하려다가 미친 듯한 턴오버도 많이 범했다. 많은 경기를 지다 보니 집중하기 어려웠다. 내 에너지를 경기력을 가다듬고 팀을 나아지게 만드는 데 사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본인을 반성하는 인터뷰를 더 언디피티드를 통해 남긴 바 있다. 피닉스에서는 탑5 유망주의 경기력을 얼른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극심했는데, 정신적인 성숙을 이룬 잭슨은 멤피스 합류 후 G리그에서 본인의 성장에 온전히 집중했다. 그 결과, 잭슨은 허슬 팀에서 20.3득점, 7.5리바운드, 4.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G리그 기록이 대학 시절 급으로 모든 분야에서 좋았다. 특히 그의 발목을 잡았던 3점슛 성공률이 38%까지 올라갔다. 결국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그는 1군으로 콜업이 되었다.
1군에 극적으로 합류한 그는 부활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2월 총 8경기를 벤치 멤버로 출전한 그는 평균 19.5분을 출전, 8.9득점, 4.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야투율-3점 성공률은 44.6%, 30.4%로 크게 상승했으며 이 정도면 프로 평균은 된다. 특히 그는 최근 21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22분 동안 20득점을 야투율 75%(9/12)로 기록하며 잠재력 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을 팬들에게 시사했다. 분명 그는 디애런 팍스, 뱀 아데바요, 도너번 미첼 등보다 먼저 지명된 잠재력 충만한 선수다. 온전히 본인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멤피스에 합류한 만큼, 그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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