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김용호 기자] 무관중 경기를 택한 KBL은 물론 10개 구단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 26일부터 휴식기를 마치고 리그 일정을 재개한 KBL은 이에 앞서 긴급 이사간담회를 통해 잔여 일정 동안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 결정만으로는 선수단의 불안함이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26일 부산 KT의 앨런 더햄이 역대 초유의 자진퇴출을 결정했고, 27일에는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도 짐을 쌌다. 더햄과 함께 한국을 떠나려다 잔류를 택했던 바이런 멀린스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재차 팀에 자진퇴출 의사를 다시 통보했다.
현 상황에서 리그가 계속 진행될 경우에는 자진 퇴출을 택한 외국선수에 대한 행정 절차가 필요해진다. 지금과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과거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지명을 받고도 이중계약을 통해 팀에 합류하지 않아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더스틴 호그와 다 터커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징계가 불가피할 터.
일단 KBL 관계자는 자진 퇴출을 선언한 외국선수들에 대해 “구단과 선수의 합의를 통해서 계약이 해지된다면 시즌 중이라도 징계는 내려지지 않는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재정위원회에 해당 외국선수가 회부되게 된다. 재정위의 논의에 따라 과거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들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현재 매뉴얼로서는 자진 퇴출 선언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똑같은 무기한 자격정지가 내려져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리그가 진행되면 남은 기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현재 KT는 외국선수 교체카드가 한 장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두 명의 선수가 모두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때문에 한 선수에 대해서는 교체카드 사용이 초과된다. 오리온의 경우는 일찍이 두 장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사보비치의 대체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교체카드 초과 사용.
교체카드를 초과해서 외국선수를 영입할 경우에는 해당 선수는 5경기의 출전 정지 페널티를 받고 팀에 합류하게 된다. 불리한 조건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구단에서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
그렇다면 예기치 못한 전력 이탈이 생긴 구단의 현재 분위기는 어떨까.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멀린스와는 오늘 경기 종료 후에 마지막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다시 마음을 돌린 상태인 만큼 재차 잔류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멀린스의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 입장에서는 당장의 행정 및 징계 절차보다는 외국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단의 불안함을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행정절차도 중요하지만, 리그가 계속 진행된다면 외국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불안해하는 점에 초점을 먼저 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끊었음에도 오리온의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사보비치의 이탈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사보비치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도 다시 면담을 했는데, 아무래도 와이프가 해외에 자신과 떨어져 있는 걸 정말 많이 걱정하더라. 그 입장을 생각하니 우리도 마음이 정말 아팠다”며 사보비치의 마지막 상황을 전했다.
오리온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외국선수를 추가 영입할 경우 5경기의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상황.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그 규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지금은 교체카드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팀이 순식간에 다시 어수선해졌는데, 우리가 시즌을 포기한 것도 아니지 않나. 다행히 아드리안 유터는 가족이 한국에 있어서 그나마 진정된 상태다”라며 숨을 돌렸다.
외국선수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구단들의 대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오는 28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 원주 DB는 경상권으로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27일 오후 훈련을 원주에서 마치고 지역 이동만 소화하기로 했다. DB 관계자는 “선수단이 원주에서 모든 훈련을 마치고 조금 전 저녁에 창원으로 출발했다. 때문에, 창원에서 추가로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 다행히 우리의 두 외국선수는 큰 문제없이 선수단 일정을 소화 중이다”고 말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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