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1위하려고 이렇게 뛰고 있다(웃음). ‘뛰는 게 맞나’라는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 아닌가 한다.”
아산 우리은행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위에 자리하며 청주 KB스타즈를 바짝 추격 중이다. 아직 KB스타즈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박혜진을 중심으로 김정은, 르샨다 그레이, 최은실에 2년차 박지현까지 힘을 모아 2연승을 달리면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바로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김정은의 몸 상태.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가량 경기 출전을 못한 가운데 5라운드 후반 들어서는 출전 시간도 줄었다. 30분 혹은 그 이상 코트를 누벼왔지만, 부상으로 재활 시간을 가져야 했고, 24일 하나은행 전에서는 13분 32초, 27일 삼성생명 전에서는 21분 45초간 출전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를 마친 그는 “부상으로 쉰 시간이 있어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다. 부상 부위가 아킬레스건이다. 웬만한 부상은 나도 참고 하는데, 처음 다쳤을 때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부상으로 재활, 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이제 지치는 부분이 있는데(웃음), 또 어쩌겠나. 해야한다. 몸 상태는 60%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김정은이 하나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지 어느덧 세 시즌. 첫 시즌에 단 한 경기 결장, 두 번째 시즌에 전 경기 출전을 했지만, 이번 시즌 남은 6경기를 모두 뛴다고 해도 28경기다. 이미 두 경기에 빠진 것. 이적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KB스타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 중인 김정은은 부상, 재활이 지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난 프로선수가 아닌가. 나 없이도 동생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잘해주고 있는 게 너무 고마운데, 나 역시도 욕심내기보다 몇 분을 뛰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내 책임감을 보였다.
그 역시 다시 한 번 우승반지를 끼고 싶긴 마찬가지. “우승을 하기 위해서 뛰고 있다”라고 웃어 보인 그는 “뛰면서도 가끔 ‘뛰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팀에서 내 역할이 있는 것이고, 시즌은 길며, 또 팀 컬러상 조직적이고, 서로 힘을 합쳐야 하다 보니 선수들이 분명 내 역할을 메우다보면 과부화가 될 수 있다. 그 부분이 걱정이긴 한데, 내가 출전해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는 29일 ‘총력전을 다하겠다’라는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나면, 3월 5일에 선두 경쟁 상대인 KB스타즈와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올 시즌 1위 자리를 가리게 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고개를 끄덕인 김정은은 “KB스타즈와의 경기가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불안하다. 내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5분, 10분이라도 해야할 역할이 있는거다.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 포기란 없다”라고 1위 자리를 바라봤다.
올해 서른 넷. 프로선수로서는 적잖은 나이인 만큼 그 역시도 부상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김정은은 “걱정이 된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고, 다음날에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는데, 이번에는 괜찮다라고 털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소견들이 다 다르다. 불안하기도 한데, 하나은행에 있을 때도 부상을 당해봤기 때문에 힘들었다. 이제는 한 번 다치면 (선수생활이)끝이다라는 마음으로 뛴다. 오히려 그게 더 마음이 편하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찌보면 선수 생활에 큰 위기가 찾아온 김정은. 그럼에도 최근 김정은이 빠졌던 두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그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의 말대로 단 5분만이라도 김정은은 우리은행의 재도약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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