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속주행 하던 프로농구는 급제동이 걸렸다. 일정이 올스톱되면서 시즌 내내 전국 각지를 누비던 점프볼 아카데미 20기 인터넷기자들의 취재활동도 멈췄다. 놀면 뭐하나라는 취지에서, 그리고 무사히 사태가 수습되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019-2020시즌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참여=조소은(원주), 김태현(부산), 류인재(울산), 임종호(창원), 박윤서(서울/경기), 김호중(서울/경기), 홍성현(서울/경기)
Q3. 이번 시즌 최고의 콤비는?
조소은_ DB 치나누 오누아쿠와 두경민은 농구 팬들의 눈을 가장 즐겁게 만들어 준 콤비가 아닐까 싶다. 속공 상황에서 두경민의 어시스트로 만들어지는 오누아쿠의 덩크가 특히 백미다. KBL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플레이로, 분위기 싸움도 중요한 농구경기에서 두 선수의 호흡에서 만들어지는 덩크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덩크뿐만 아니라 두경민의 빅맨 활용을 통한 투맨 게임 또한 DB의 공격 옵션인 만큼, 상대에게 두 선수의 플레이는 경계 대상이다.
홍성현_ 두경민이 상무에서 전역하고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훌륭한 호흡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 27일, 삼성전에서도 선보인 백보드를 이용한 앨리웁 덩크와 2월 28일 LG전의 엄청난 높이에서 내리꽂는 앨리웁 덩크 등이 대표적이었다. 덕분에 DB는 4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리그 재개 후에도 오누아쿠가 돌아와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박윤서_ 경기를 거듭할수록 둘의 콤비 플레이는 위력을 떨쳤고, 12승 2패를 기록했다. 두경민은 오누아쿠의 스크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2대2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득점을 도왔고 연계 동작에 이은 오누아쿠의 골밑 마무리도 수준급이다. 나도 2월 28일 LG전 덩크가 기억에 남는다. 속공 찬스에서 펼쳐진 앨리웁 덩크가 정말 기가 막혔다.
임종호_ 나는 두경민과 오누아쿠가 아닌, 두경민과 김종규를 꼽고 싶다. 스무 살의 시작을 함께 했던 김종규와 두경민이 정확히 10년 뒤 DB에서 재회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친정에 돌아온 두경민은 좋은 기억이 가득한 친구들과 함께 행복 농구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원주의 새 입주자가 된 김종규와 찰떡 케미를 과시하며 팀의 상승세를 돕고 있다. DB 역시 김종규-두경민 콤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연승을 질주 중이다. 알고 지낸 기간과 그동안의 프로 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그들은 좀 더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류인재_ 화려한 앨리웁 플레이로 매 경기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내는 삼성의 천기범과 닉 미네라스를 선택하고 싶다. 특히 지난 2월 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천기범의 랍 패스를 받은 미네라스가 앨리웁 백덩크를 꽂아 넣은 장면은 이번 시즌 앨리웁 플레이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될 것이다. 천기범은 지난 현대모비스전(2월 28일)에서도 16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팀의 공격의 중심에 섰고, 그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선수가 미네라스였다. 이들은 앨리웁 플레이는 물론 3점슛까지 합작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에 앞장서고 있다.
김호중_ DB 콤비가 많이 나올 것 같으니, 언급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콤비를 꼽겠다. SK 자밀 워니-애런 헤인즈도 그들 못지 않은 위력적인 콤비라고 생각한다. 둘은 규정상 같이 코트를 밟지는 못한다. 그러나 서로 번갈아 투입되며 부족한 면을 메우고 있다. 조합이 완벽하다. 한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헤인즈가 신성 워니의 적응을 도운 그림도 보기 좋다. 이후 워니는 긴 시간을 출전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헤인즈는 출전시간은 적어도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효율성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둘의 성향도 다르기에 상대에 따라 주전으로 뛰는 선수도 변칙을 줄 수 있었다.
김태현_ KT의 ‘단신 용병’ 허훈과 바이런 멀린스 콤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둘은 시즌 내내 KT의 공격을 이끌던 핵이었다. 특히 시즌 초반엔 대부분의 공격이 허훈과 멀린스의 2대2 플레이에서 시작됐다. 멀린스의 스크린을 받은 허훈이 직접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고 픽앤롤과 픽앤팝이 모두 가능한 멀린스는 허훈의 패스를 받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마무리했다. ‘양궁 부대’ KT의 3점슛 역시 투맨 게임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멀린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계약 해지를 택했고, 지금은 스페인리그에 가 있는 상태다. 남은 시즌에 멀린스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무리되는 그림이 이상해 더 아쉽다.
Q4. 현재까지 본 이번 시즌 최고의 이벤트는?

김호중_ 가장 인상 깊었던 이벤트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이었다. 매 시즌 다양해지는 것 같아서 놀랍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이번 올스타전의 백미는 선수들의 심판 체험이 아닐까 싶다. KBL을 대표하는 야전사령관 허훈-김시래가 심판이 되어 코트를 휘젓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감독들의 자유투 대결도 이색적이었다. 문경은, 이상민 등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의 자유투를 봄으로써 팬들은 큰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로 호평 일색이었던 올스타전이 있었을까 싶다.
임종호_ 마케팅 전공자 시선에서 봤을 때,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허훈, 김시래의 심판 체험은 굉장히 신선했다. 팬 투표 1, 2위에 빛나는 두 선수가 경기 도중 심판으로 깜짝 변신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평소 올스타전 콘텐츠는 선수들만 즐기는 무대가 아닌 팬들도 축제의 주인공이란 생각 때문인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퍼포먼스에 큰 감흥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여전히 올스타전에서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래도 KBL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시도한 그 이벤트는 참신했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류인재_ 나도 올스타전에서의 허훈과 김시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심판이 되면서 다양한 상황극을 만들어냈고, 다른 선수들도 적극 가담해 재미를 더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이벤트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준 이번 시즌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김태현_ 나는 2019년 12월 3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 LG의 ‘농구영신’ 경기를 꼽고 싶다. 이번에도 대박을 터트렸다. 7,833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KT가 84-66으로 크게 이겼지만, 현장에서 느껴진 양 팀의 응원 분위기는 시종 뜨거웠다. 경기 후 이어진 타종식을 비롯한 행사에서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 어느덧 4번째를 맞이한 ‘농구영신’은 다른 종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KBL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조소은_ 2019년의 마지막 날과 2020년의 첫날을 농구장에서 보내는 것은 농구팬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 KBL 최다 관중을 기록한 '농구영신' 매치는 매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어느새 4년의 세월과 함께 KBL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한밤중에 열리는 경기와 농구장에서의 새해 카운트다운은 농구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다.

박윤서_ 올 시즌 처음 도입된 ‘Voice of KBL’은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감독들과 선수들은 마이크를 달고 경기에 임했고 경기 중 그들의 목소리와 감정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유도훈 감독을 필두로 서동철 감독, 문경은 감독, 최준용도 Voice of KBL에 참여하여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했고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전달했다.
홍성현_ 이미 SNS를 통해 유도훈 감독의 ‘신명호는 놔두라고’, 허재 전 감독의 ‘이게 불낙이야’ 등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어록과 영상이 많았기에 시기적절하게 진행된 이벤트였다고 본다. 감독에 이어 선수들까지 참여하면서 경기 중에 선수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했던 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진= 점프볼 DB (홍기웅, 박상혁, 윤민호,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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