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임동섭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부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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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20대 후반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때보다 존재감이 크다. 임동섭(36, 197cm)이 베테랑다운 활약상을 이어갔다.

고양 소노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1-80 재역전승을 따냈다. 3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렸던 소노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거두며 홈에서 열리는 5차전을 예약했다.

이정현이 자유투로 결승 득점을 만든 가운데 임동섭도 존재감을 뽐냈다. 3점슛 4개(성공률 50%) 포함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이정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수명이 줄어든 것 같다”라며 웃은 임동섭은 “1, 2차전은 완패였다. 3차전도 졌지만, 경기력은 좋아졌다는 게 느껴졌다. KCC가 축포를 쏘아 올리는 분위기였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아진 경기력을 믿고 밀어붙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동섭은 또한 “내가 상대팀 감독이어도 3명(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수비에 집중했을 것 같다. (이)정현이와 켐바오에게 수비가 몰리다 보니 공간이 생겼고, 유난히 KCC 선수들의 다리가 무거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핸드오프, 2대2도 더 적극적으로 했다. 욕먹더라도 찬스면 쏘고 붙으면 돌파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당시 임동섭
임동섭은 서울 삼성 시절이었던 2016-2017시즌에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6경기 평균 기록은 32분 4초 9.7점 3점슛 1.8개(성공률 31.4%) 2.7리바운드 1.8어시스트. 20대 후반이었던 임동섭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이 됐고, 출전시간도 크게 줄었으나 시간을 거스른 듯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23분 4초 동안 10.5점 3점슛 2.5개(성공률 33.3%) 4.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동섭은 “첫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때도 간절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다. 언제 또 뛸지 모르는 챔피언결정전이다 보니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어디가 부러지거나 찢어져도 후회 없는 시리즈를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껐지만, 소노는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있다. 당장의 1패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인지라 3차전에서 패한 후 기세가 꺾였지만, 몸풀 때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각성했다. 정말 큰 힘이 됐고, 덕분에 감독님도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임했다.” 임동섭의 말이다.

임동섭은 이어 “여전히 낭떠러지에 있지만 경기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KCC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이 경기 전 칠판에 빼곡하게 메모하는 편이신데 오늘(10일)은 심플했다. 고양 올라가는 버스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는데 고생 좀 하셔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소노의 봄 농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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