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정주행] ② 올 시즌 최고의 경기는? 아쉬운 순간부터 BEST5까지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3-12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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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이종엽, 김기홍 인터넷기자] 2019-2020 KBL D-리그는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모든 예선 일정을 마쳤다. 상무를 비롯해 창원 LG,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 서울 SK가 참가한 가운데, 상위 4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나, 이들의 치열한 단판 승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장 볼 수는 없게 됐다. 그래서 KBL이 일시 중단된 지금, D-리그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았던 본지 인터넷기자들과 예선에 대한 방담을 나눠봤다.

이번에는 올 시즌 D-리그를 전체적으로 돌아본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그대로 드러났던 명승부부터 시작해 아쉬웠던 순간은 물론 올 시즌 최고의 아웃풋과 BEST5까지 꼽아봤다. 방담을 나누면서도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Q. 매 경기 간절함이 묻어났던 D-리그. 올 시즌 최고의 경기는 언제였나.

김용호_ SK가 대회 2승째를 거뒀던 2020년 2월 3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다. 올 시즌 SK의 D-리그는 유독 힘겨웠다. 개막 9연패 수렁에 빠지며, 지난해 12월 30일 현대모비스 전에서 9전 10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은 부상에서의 복귀를 준비하던 김민수가 20-10으로 활약했던 날이었다. 이후 SK는 다시 현대모비스를 만나 소위 2군 멤버로만 같은 상대를 꺾고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당시 김우겸, 김동욱이 활약했고, 초접전 끝에 우동현이 위닝샷을 터뜨리면서 76-74로 이겼다. 비록 최종 3승에 그쳤지만, D-리그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자신감이 심어졌던 날이었다.

김기홍_ 2019년 12월 2일에 열렸던 LG와 SK의 경기다. LG가 SK를 83-80으로 이겼는데, 스코어만 봐도 치열한 경기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박정현과 김민수의 쇼다운이었다. 이날 박정현은 패턴에서 파생된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연달아 넣으며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최종 23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의 선봉장이 됐는데, 이에 맞선 김민수도 베테랑답게 36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1순위 신인과 13년차 베테랑이 수놓았던 이 경기를 최고의 경기로 꼽고 싶다.

이종엽_ 지난달 3일 현대모비스와 SK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현대모비스의 대들보 이종현의 공식 복귀전이었다. 경기는 SK의 승리(76-74)로 끝났지만, 이종현이 약 13개월 만에 공식적인 복귀를 알렸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인상적인 날이었다. 당시 이종현은 19분 17초 동안 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남겼다. 그에 대한 기대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간절하게 복귀를 준비했던 만큼 코트 위에 이종현이 서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고의 경기라 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반면 가장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을까.

이종엽_ 상무가 전역자, 부상자들로 인해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1월에 6명, 2월에 2명, 총 8명이 순식간에 팀을 떠났고, 정효근과 최원혁은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다. 6명만으로 첫 경기를 치렀던 건 2월 10일 전자랜드 전. 일각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상무는 2월 17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5-73으로 신승을 거두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고, 마지막 일정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김용호_ 전자랜드의 신인 박찬호가 부상을 당한 순간이었다. 지난 2월 10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2쿼터 종료 직전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일찍이 코트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 D-리그에서 평균 9.7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박찬호였기에 부상으로 데뷔 시즌 일정을 마친 건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더욱이 이날 전자랜드가 상무에게 단 5점차 패배(73-78)를 당했기 때문에, 유일한 센터였던 박찬호의 이탈은 안타까웠다.

김기홍_ 경기적인 부분을 떠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을 때였다. 2월 10일부터 D-리그는 무관중 경기를 펼쳤는데, 농구팬들은 1군 무대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다수가 D-리그도 찾아온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상무 선수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이후 연세대학교 체육관 앞에서는 D-리그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 관계자들만 남은 썰렁한 현장이 그저 아쉽기만 했다.


Q. 1군 무대에서 자리 잡기를 바라는 D-리그 선수들인데, 올 시즌 최고의 아웃풋은 누구인가.

김기홍_ 올 시즌에도 많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였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자랜드 김정년이었다. 경희대 중퇴 후 지난 2017년 어렵사리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김정년에게는 좀처럼 1군 무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23일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포함해 커리어하이인 31점을 폭발시킨 김정년은 그 활약을 인정받아 이틀 뒤 KT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감격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도 14분 9초 동안 7득점 1어시스트 1스틸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에 유도훈 감독도 “D-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1군 무대에도 투입했다. 몇 분을 뛰든 절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종엽_ 단연 SK의 최성원이라고 생각한다. D-리그에서 가장 좋은 결실은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는 것 아닐까. 최성원은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다. 최근 2년간 D-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치를 쌓았던 그는 올 시즌에는 D-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 D-리그를 소화하던 SK 선수들도 “최성원처럼 1군으로 콜업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 부지런히 성장을 갈구했던 덕분에 최성원은 최근 김선형이 손등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후 정규리그 8경기에서 평균 25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가져갔다.

김용호_ 아직 큰 빛을 내지는 못해 최고의 아웃풋이란 말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기대감을 더했을 때는 LG의 신인 박정현을 뽑고 싶다. 1순위라는 부담 속에 프로에 발을 내딛은 박정현은 몸부터 제대로 만들어야한다는 현주엽 감독의 특명 아래 독하게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D-리그에서 점점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2월 17일 전자랜드 전에서 박정현은 31득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다득점보다 더 빛났던 건 그가 속공 상황에서 성공시킨 덩크슛이었다. 대학리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덩크슛을 보였던 박정현이 눈에 띄게 빨라진 스피드로 가볍게 날아올라 림을 찍었던 그 장면은 신인의 열정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Q. 마지막으로 올 시즌 D-리그 BEST5를 뽑아보자.

김용호_ 임준수-홍경기-서민수-김진용-박세진. D-리그는 선수들의 간절함과 노력이 쌓여가는 만큼 결과로 남은 기록에 근거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봤다. 임준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84어시스트를 뿌렸다. 그 덕분에 가장 먼저 D-리그에서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 그 옆에 있던 홍경기는 총 4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누적 득점(284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앞선에서는 둘이 가장 빛났다면, 인사이드에서는 대회 평균 더블더블의 서민수, 그리고 서민수가 전역한 이후 상무의 골밑을 지킨 박세진, 마지막으로 권시현과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던 김진용을 택했다.

이종엽_ 홍경기-김지후-전준범-주지훈-박세진.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들로 라인업을 짜봤다. 홍경기는 D-리그 15경기 평균 18.9득점으로 확실한 주포 역할을 해냈다. 전준범도 전역 전까지 박세진과 함께 2대2 공격을 조립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박세진은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지만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D-리그 최고 센터의 위용을 떨쳤다. 김지후와 주지훈 또한 각각 KCC, LG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지훈은 12경기 평균 17.8득점을 남겼는데, 현대 농구 트렌드에 맞게 3점슛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홍_ 홍경기-김지후-전준범-김준형-주지훈. 올 시즌 D-리그에서 10경기 이상 꾸준히 뛴 선수들로 BEST5를 꼽았다. 이 라인업의 컨셉은 확실하다. 5명 모두 외곽에서 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홍경기는 한 경기에 30득점 이상을 해내는 폭발력도 보였고, 김지후와 전준범 역시 슈터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뽐냈다. 김준형도 슛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마지막 한 자리에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던 주지훈을 선택했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윤민호 기자, 이종엽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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