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고양 오리온이 13승 2패로 리그 1위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애런 헤인즈, 문태종,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 등 든든한 포워드진이 강점.
하지만 승승장구 오리온도 다른 구단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단신 외국선수다.
KBL은 이번 시즌 외국선수 장단신제를 부활시켰다. 장신선수 선발은 기존과 같았지만, 단신선수 제도가 생기며 가드 외국선수도 한국 무대에 등장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
오리온은 드래프트에서 단신 외국선수로 포인트가드 조 잭슨(24, 180cm)을 선발했다. 잭슨은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 중 최단신 선수로 2라운드 4순위로 오리온의 지명을 받았다.
잭슨은 첫 경기에서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8월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해 엄청난 탄력으로 덩크슛에 성공해 눈길을 사로잡은 것. 드리블과 어시스트 모두 화려했다. 이날 18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잭슨 경계령'이 떨어졌다.
그런데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잭슨이 돋보이지 않는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에 위력이 준 것.
먼저 구단 대부분이 장신 외국선수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배분하며 단신 외국선수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일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오리온은 MVP급 활약을 펼치는 헤인즈가 버텨 잭슨의 출전 시간이 평균 8분 42초에 그쳤다. 이때 5.2득점 0.9어시스트 0.1스틸을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는 3쿼터 2명의 외국선수가 등장할 수 있게 되며 잭슨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0분 이상 꾸준히 출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지역방어 때문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역방어 때문에 걱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방어는 가드 외국선수에게 스트레스다. 지역방어는 패스가 잘 돌아야 깨는 게 수월하지만, 가드 외국선수들은 공을 오래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을 가졌다. 결국 상대 입장에서 1위 오리온의 약점이 잭슨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고민이 깊던 오리온은 방안을 찾았다. 방법은 의외다. 추 감독의 선택은 '시간'과 '이해'다. "매 경기 그 부분을 지적하려고 하는 데 먼저 적응할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본다. 기량은 갖춰진 선수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려고 하고, 마무리 의지가 강하다. 이를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려고 한다.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추일승 감독의 말이다.
그러면서 추 감독은 "미국 농구 자체(플레이)가 그렇고, 1년 차 선수에 더 이해가 필요하다. 또 4라운드부터 출전 시간이 더 있다 보니 적응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1등 팀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일지도 모른다. 이 투자는 어떤 결실을 볼까.
사진_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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