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홍아름 인터넷기자]“승부처에 확실하게 넣어줄 선수가 있고, 제공권에서 앞섰다.”
승부처는 경기 후반 짧은 찰나였다. 그 찰나에 삼성에서는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확실하게 넣어주는 선수가 있었고 림을 맞고 공이 나와도 다시 잡아주는 선수가 있었다.
서울 삼성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4-89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9승 7패로 단독 3위가 되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KCC가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은 아니기에 리바운드를 선수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했다. 가드진에게도 미들라인에서 리바운드를 하라고 요구했다”라며 이 날도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삼성의 공격을 풀어가는 데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태영-김준일-리카르도 라틀리프 삼각편대에 대해 “선수들에게 공이 없을 때에 움직임을 많이 하라고 요구했다. 공간을 넓게 가져가기 위해 항상 움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날 초반 삼성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리바운드도 상대의 수비도 아닌 실책이었다. 실책 1위라는 불명예는 이 날도 삼성을 괴롭게 했다. 1쿼터에만 6개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빼앗긴 데 이어 3쿼터 63-58, 5점차로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던 순간에도 실책이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곽까지 KCC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그래도 삼성의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추격의 의지를 계속 불태웠다. 적극성을 앞세우며 기본에 충실했던 덕분인지 3쿼터까지 비슷했던 리바운드가 4쿼터에 들어서며 삼성의 손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불타는 추격의지의 기름이 된 것. 이후 양 팀은 반칙과 자유투 중심의 한 점차 승부로 돌입한 듯 했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끝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한 승부처에서의 속공이 결정적이었다. 37분 넘게 내주던 경기는 이로써 2분 만에 삼성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Q. 경기를 평가한다면.
A. 초반에 KCC가 슛 감이 좋아서 ‘(선수들에게)기를 살려주면 쫓아가기 힘들다’고 했는데 기를 너무 살려준 것 같다. 그래도 10점대로 점수 차가 유지되어서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준일이나 (문)태영이, 라틀리프의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로 보자면 항상 우리가 지역방어 시에 3쿼터에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3쿼터에 쫓아갈 수 있는 점수 차까지 만들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전반전 제공권에 있어서는 상대의 슛이 좋아서 우리의 수비리바운드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많이 뒤쳐졌다. 그러나 후반에 공격 리바운드나 수비에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회를 많이 잡았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KCC와의 연습경기 때도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고 들었다. (이날(30일) 삼성은 KCC에게 9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A. 쏘는 족족 슛이 다 들어가더라. 중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다음 날 연습경기 했는데 전반전이 57-24였던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졌다. 오리온이나 KCC와 매치업을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잘 풀리면 쉽게 이기겠지만 쉬운 경기를 하긴 힘든 것 같다. 조직력 보다 개인기 위주의 팀이라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보강하면 좋을 것 같다.
Q. 1쿼터 시작하자마자 3-2지역방어를 했다.
A. 사실 우리가 매치업이 약하고 KCC에서 신명호가 코트로 들어오는 바람에 ‘한번 서보자’ 했는데 나의 착오였다. 지역 방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쉽게 뚫리며 외곽 슛을 허용한 것이 KCC의 슛 감각을 찾게 하는데 도움이 된 듯하다. 사실 오리온이나 KCC와 경기를 하게 되면 매치업에 있어서 곤란하다. 라틀리프가 외곽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4쿼터에 수비가 좋아서 그로부터 속공참여가 많이 나왔다. 속공가 함께 내외곽도 잘 돼서 경기가 잘 풀렸다.
Q.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번 경기, 승부처에 속공 3개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A.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이런 속공이 많이 나와 기쁘다. 라틀리프가 잘 뛰어 준다. 나도 깜짝 놀란다. 리바운드를 잡은 이후 출발 해도 제일 빠르다. 주희정이 잘 봐주고 패스도 좋아서 속공이 잘 이루어 지는 것 같다. (주)희정이가 라틀리프가 어느 정도 들어가리라 예상하고 어시스트를 잘 해준다. 그러나 속공도 수비가 잘 돼야 나오므로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자 한다.
Q. 조니 맥도웰이 빠른가. 라틀리프가 더 빠른가. (조니 맥도웰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KBL에서 활약하며 이상민 감독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A. 라틀리프가 더 빠르다(웃음). 뛰는데 깜짝 놀란다. 4쿼터 내내 뛴다.
Q. 지역방어를 할 때 전태풍을 공략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A. 의도했고 많이 연습해왔다. 하승진이 윗 쪽까지 많이 안 올라오기에 그 점을 파고들었다.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도 좋았다.
Q. 4쿼터 까지 지다가 막판에 뒤집은 경기다.이런 역전승을 하게 되면 선수들은 자신감이 생길 것 이다.
A. 여태까지 쉽게 이긴 경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를 안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승부처에 확실히 넣어줄 선수가 있고 제공권에서 앞서다 보니 그런 듯하다. 리바운드를 상대보다 한, 두번 많이 하면 당연히 득점에서 앞서게 된다. 오늘도 비슷한 것 같다. 우리가 KCC보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듯하다. 오리온과의 경기도 조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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