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두경민·허웅이 말하는 동부의 새 시대

배승열 / 기사승인 : 2015-10-31 0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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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배승열 인터넷기자] 원주 동부는 지난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5-62로 승리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연승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동부가 이렇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만든 것은 바로 두경민과 허웅의 역할이 컸다. 어느덧 프로 3년차에 접어든 두경민, 동기들보다 먼저 프로무대를 데뷔하며 프로 2년차에 접어든 허웅. 덕분에 동부는 팀 슬로건(동부산성 시즌2:수퍼노바의 시대)대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2015-2016시즌, 동부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경민, 허웅의 기록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두경민은 평균 32분 7초 동안 평균 12.7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2.4개의 3점슛(전체 1위)을 넣으며 43.8%의 고감도 3점슛 성공률(오리온의 허일영과 공동1위)을 자랑한다.


두경민은 “개인기록에 만족하거나 신경 쓰거나, 의식하지 않는다. (기록은)내가 잘하면 올라가고, 못하면 떨어지는 것이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의 개인기록보다는 현재 팀 성적을 걱정하며 앞으로도 팀이 좀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이에 질세라 허웅은 프로에 데뷔한 지난 2014-2015시즌보다(16분 42초) 두 배 가까운 평균 32분58초의 출전시간을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평균 득점은 4.8점에서 14점으로 올랐으며, 어시스트도 1.5개에서 3.3개로 올랐다. 여기에 야투성공률 역시 39.7%에서 52.6%로 끌어 올리며 보다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허웅은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키 큰 선수들과 많이 부딪치며 경험도 쌓은 것 같다”며 “그래서 자신감이 더 생겼고, 이 후 팀에 복귀해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무래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부는 SK전에서 라샤드 제임스(185cm)를 대신해 새롭게 합류한 웬델 맥키네스(193cm)가 첫 선을 보였다. 동부는 골밑 플레이 성향이 강한 단신 외국선수를 선택했다. 이에 두경민은 “제임스도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을 살려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KBL에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지 못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맥키네스가 우리 팀에 더 잘 맞는 선수라고 말하기보단, 어떤 선수가 와도 그 선수의 장점을 좀 더 끌어내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Q.현재 몸 상태는?
두경민(이하 두) : 온몸이 아프다. 요새 몸이 안 좋다. 장염에 걸려 어제(29일) 링거를 맞고 왔다.
허웅(이하 허) : 아픈데 없이 괜찮다. 좋은 컨디션이다.


Q.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두 : 부상이 많아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득보다 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뛰는 것이 목표다.
허 : 지난 시즌에는 준비 없이 경기에 바로 나가서 적응하는 기간도 많이 걸렸다.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비시즌에 연습을 성실히 하고, 대표팀도 다녀오면서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Q.아직 16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개인기록이 좋아졌다. 비시즌 때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가?
두 : 개인적으로 개인기록에 만족하거나 신경 쓰거나 ‘잘하고 있구나‘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게 걱정이긴 한데, 최근 좋아지고 있다. 팀 성적이 더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팀 성적이 좋아져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개인적인 기록은 내 할 일을 하면 더 올라 갈 수 있고, 못하면 떨어지는 것이기에 중요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
허 : 일단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키 큰 선수들이랑 많이 부딪치면서 경험도 쌓은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 그 후 팀에 복귀해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이후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경기를 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무래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긴 것 같다.


Q.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갈리는 듯하다.
허 :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일단 우리 팀은 골밑이 강하다. 로드 벤슨이랑 (김)주성이 형한테 도움수비가 몰리는 편이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을 나머지 선수들이 잘 마무리하면 쉽게 승리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두 : 내·외곽 조화가 잘 이뤄져야 승리할 수 있다. 우리 팀의 골밑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리가 (제몫을)해주면 경기가 쉬워지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나와 (허)웅이 둘 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현재 경기를 많이 뛰고 있기에 앞선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Q.동부의 시즌 첫 연승이 뒤늦게 나왔다.
두 : 나는 연패도, 연승도 길게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연승에)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우리 팀이 상위권에서 잘나가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위권 팀들의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5할 승률이 되고, 더 나아가 4강 이상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출발이 좋지 않아 나뿐 아니라 팀도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허 :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빠르면 다음 경기(11월 1일 vs 전자랜드)부터 주성이 형이 돌아온다. 외국선수도 새롭게 합류됐는데, 우리 팀에 좀 더 맞는 외국선수라 생각한다. 형들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팀 성적도 나아질 것이다.



Q.동부가 이전보다 빠른 농구를 시도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 : 골밑전력이 좋기 때문에 그동안 동부 스타일이 템포 바스켓, 세트오펜스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런 부분도 살리는 한편, 앞선이 빠르기 때문에 감독님이 골밑도 살리면서 2대2도 많이 원하신다. 외곽과 골밑의 조화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두 : 웅이가 잘하고 있어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 같다.


Q.지난 시즌에 비해 팀 수비전술에 대한 적응은 된 편인가?
허 :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두 : 더 연습해야할 부분이다.


Q.앞서 언급했듯이 외국선수 교체가 있었다. 라샤드 제임스와 뛸 때, 그리고 웬델 맥키네스와 뛸 때 어떤 차이가 있나?
두: 제임스도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을 살려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이 무대에서 적응할 수 있게 못 도와줬다. 그렇다고 맥키네스가 우리 팀에 더 잘 맞는 선수라고 말하기보단, 어떤 선수가 와도 그 선수의 장점을 이용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 맥키네스의 장점을 좀 더 끌어내줄 수 있게,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제임스는 (호흡이)안 맞고 맥키네스는 잘 맞는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Q.조금 어려운 질문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에는 경기장을 찾아오는 관중이 감소한 게 느껴지는가?
허 : 많이 안타깝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전에 몸을 풀 때 관중이 많이 보여서 기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줄어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니 다시 열기를 살리는 것도 우리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 현 시점은 워낙 농구에 대한 시선이 안 좋지만, ‘나는 안했으니까’가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개개인이 보여줘야 개개인의 능력치가 더 올라가고, 관중들을 끌어 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우리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보러 와주세요’가 아니라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저 선수를 보고 싶고 찾고 싶어 하는 팬들을 만들어야 한다. 재미를 여러 가지로 줘야 팬들이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와 팀 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Q.얼마 전 프로무대에 데뷔한 한희원(전자랜드)에 대해 듣고 싶다. 두경민의 경우 대학 후배이고, 허웅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허 (한)희원이 뿐만 아니라 (문)성곤이와도 많이 친하다. 희원이 데뷔전을 봤다. (부진했던 게)당연하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지 하루 만에 경기를 뛰는데 긴장도 많이 한 것 같다. 그 경기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희원이가 대학교 때 잘했고,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성곤이도 잘할 것이다.
두 : 희원이랑 연락도 자주하고, 드래프트 전에도 만났다. (드래프트)현장에도 갔었다. 내가 대학교 3~4학년 때 희원이가 1~2학년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 대학이 강한 이미지였기에 많이 기죽어있다고 해야 할까? 정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연습 때 자기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신인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데뷔전을 보며 ‘대학교 1~2학년 때 모습을 프로에서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어 경기 끝나고 연락을 했다. 앞으로 잘할 것이고, 자기 것만 하면 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면서 만나고 싶다.


Q 먼저 프로에 데뷔한 선배로서 친구들에게(한희원, 문성곤) 한마디 하자면?
허 :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시즌을 서로 잘 마무리하고 비시즌 때 놀러가기로 했는데, 웃으면서 놀러 갔으면 좋겠다.


Q.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허 : 우선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안 다치고 경기를 다 뛰었으면 좋겠다. 다치면 잘하든 못하든 끝이니까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개인성적도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두 : 나뿐만 아니라 선수 전원이 잔부상이 많아서 부상자 없이 한 시즌을 잘 풀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 올 시즌 성적도 지난 시즌만큼 웃으면서 끝날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이번시즌이 끝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더 나아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



# 문복주, 유용우,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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