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유쾌한 기억이 별로 없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2011-2012시즌에도 인천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졌다.
불씨의 시작은 2012-2013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 지난 2013년 3월 17일이었다.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69-72로 패한 KGC인삼공사는 2013-2014시즌부터 2시즌 연속으로 인천 원정경기에서 전부 패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KGC인삼공사는 2연승 중이던 지난 9월 30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72-86, 14점차 완패를 당했다. 인천 원정 8연패.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우리 팀이랑 안 맞는 경기장”이라며 볼멘소리를 한 이유였다.
하지만 3일 열린 올 시즌 2번째 맞대결만큼은 달랐다. ‘인천 징크스’보다 ‘연승 본능’이 더 강했다.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이날 전까지 원주 동부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긴 후 ‘2연승-1패’의 사이클을 4차례 반복했다. 덕분에 최하위였던 순위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서울 SK전을 이긴 만큼, 최근의 기세대로라면 2라운드 맞대결은 인천 원정 8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였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이날 두 가지를 키포인트로 꼽았고, 첫 번째는 최근 허리통증으로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김윤태의 컴백이었다.
김윤태는 전자랜드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12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한 바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경기에 앞서 “김윤태가 우리 팀이랑 할 때 잘했었는데…”라며 경계심을 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윤태가 우리 팀 수비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초반에 요구한 수비만 해주면 된다’라고 김윤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 김윤태는 전반에 2스틸을 기록, KGC인삼공사가 4개의 속공을 성공하며 전반을 44-30으로 마치는데 힘을 보탰다.
두 번째 키포인트는 찰스 로드였다. “가족들이 한국에 온 후 치르는 첫 경기라 스스로도 ‘오늘은 꼭 이기겠다’라고 했다. 사실 가족들에게 보여주겠다고 3점슛을 던질까봐 불안한 마음도 있다(웃음).” 김승기 감독대행의 말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이 우려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로드는 전반에 10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을 지켰고, 3쿼터에는 속공을 덩크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로드의 활약 덕분에 3쿼터 한때 격차는 21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막판 수비가 무너지며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초반 격차는 10점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KGC인삼공사였다. KGC인삼공사는 박찬희의 속공, 강병현의 골밑득점을 묶어 경기종료 5분여전 격차를 재차 15점으로 벌렸다. 경기종료 3분 32초전 21점차로 달아나는 강병현의 3점슛은 쐐기포였다.
최종 점수는 85-76.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5번째 2연승이자 인천 원정경기에서 거둔 1,028일만의 승리였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KGC인삼공사의 다음 목표는 시즌 첫 3연승이다. KGC인삼공사는 개막 4연패를 끊은 후 연패가 없지만, 번번이 ‘3연승’ 앞에서 무너졌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7일 선두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두 가지 중 한 가지 행보는 마침표를 찍는다. 이긴다면, KGC인삼공사는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한다. 패하면 올 시즌 홈에서 당하는 첫 번째 패배가 된다.
드디어 인천 원정 연패사슬을 끊은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오고 있는 홈 연승 행진을 ‘10’으로 늘릴 수 있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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