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암/맹봉주 기자] 챔피언결정전 MVP 이승현과 신인 드래프트 예비 1순위 이종현이 만났다.
4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 고려대와 단국대의 2016 남녀 대학농구 경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 시간을 내어 모교인 고려대의 경기를 보러왔다.
고려대는 이승현이 보는 앞에서 단국대를 101-90으로 누르고 4연승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승현은 고려대 벤치에 가서 후배들을 다독였다. 이승현은 “오래간만에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 워낙 잘하는 애들이라 딱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우승 이후 모처럼 휴식을 즐기고 있다는 그는 “잘 쉬고 있다. 병원 가서 검사도 받았다. 휴가가 얼마 안 남아서 이제 슬슬 몸을 다시 만들고 운동할 계획이다”라며 최근 근황을 밝혔다.
이승현은 우승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는 후배 이종현에게 강력한 몸싸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내가 종현이를 한 번 바꿔보겠다”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에 와서 절대 봐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함께 나타난 발언이었다.
이 메시지에 대한 답이 왔냐고 묻자, 이승현은 마침 앞에 있던 이종현에게 “종현아, 내 기사 봤냐?”라고 즉석에서 물어봤다. 이종현은 “나오자마자 봤죠”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승현은 “(이)종현이가 봤다는데 특별한 얘기는 안했다. (이종현과 강상재를 가리키며)쟤들은 이번 신인드래프트 1순위 후보들 아닌가. 잘하기 때문에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는 게 먼저다. 기량 자체는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다치지만 않으면 (프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이종현과 강상재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종현도 선배 이승현의 덕담에 화답했다. 이종현은 “이번 시즌 대표팀에서부터 쉬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평소에 연락도 많이 하고 응원도 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돼서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참에 푹 쉬고 돈도 많이 벌었으니 맛있는 거 사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 승현이 형과 같은 팀에 갈 확률은 낮다. 아마 다른 팀에서 맞붙을 거 같다. 승현이 형을 상대하는 건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 될 것이다. 많이 배우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말하며 프로에서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승현과 이종현은 2013년 고려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대학 최고의 트윈타워로 위용을 떨쳤다. 두 선수가 버티는 막강한 골밑을 바탕으로 고려대는 대학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고대 천하’의 서막을 알렸다.
한편 이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18득점 8리바운드로 변함없이 활약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이종현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승현이 형이 있을 땐 든든했다. ‘내가 못해도 승현이 형이 해주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다. 내가 팀 내 제일 고참이고 주장이다 보니 내가 흔들리면 팀도 흔들린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플레이한다”며 올 시즌 4학년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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