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출신의 양희연(39) 씨가 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양 씨는 지난 2월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체육학과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양 씨는 숙명여중과 숙명여고를 졸업했으며,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KB스타즈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한바 있다.
국가대표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경력도 있으며, 은퇴 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모교인 숙명여중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여자프로선수 출신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은 양 씨가 최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욕심을 갖고 있던 그녀는 2006년 UC산타바바라 여자대학농구팀에서 지도자연수를 받고 오기도 했다.
양 씨는 ‘여자농구선수들의 은퇴와 직업 전환’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양 씨는 논문에 대해 “여자선수들의 은퇴 후 삶과 직업 선택에 관한 부분을 조사했다. 선수 200명에게 설문을 해 선수 생활 어떻게 집중했고, 현재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 10명 정도는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직업을 전환했는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은 은퇴 후 진로가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남자농구선수들의 비해 프로와 아마추어 농구에서 지도자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남자 지도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 양 씨의 논문은 여자농구선수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할 수 있다.
양 씨는 “현역 선수들은 운동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은퇴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운동이 힘들거나 하기 싫어지면 계획 없이 막연하게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최근에는 유소년 지도자들이나 스포츠 강사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하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현재 숙명여대에서 교양 체육, 인하대에서 전공 농구를 가르치는 등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3년에는 WKBL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양 씨는 현역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여자농구 선수들이 고졸 출신이 많았다. 그래도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도 기본적인 공부는 좀 해야 나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농구를 가르치는 게 좋다. 프로팀에서 지도자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근데 그게 쉽지 않더라. 숙명여중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심리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더라. 심리상담사 쪽 공부도 해보고 싶다. 그래도 가장 하고 싶은 건 농구를 가르치는 일이다”고 말했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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