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어차피 우승은 고려대?’ 적수가 없다

맹봉주 / 기사승인 : 2016-04-07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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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필동/맹봉주 기자] 고려대가 대학리그 통합 4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고려대는 개막전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76-72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7일 동국대를 89-75로 이기며 5전 전승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히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상대를 압도 했다. 5경기 평균 득실차가 14.6점.


지난해 문성곤과 이동엽이 프로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전히 강했다.


일단 주전 5명의 실력이 다른 팀을 압도한다. 지금 당장 프로에 가도 통할 이종현, 강상재가 골밑을 굳건히 지키고 있고 대학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평가받는 최성모, 3점슛 능력이 좋은 정희원이 내외곽 가리지 않고 득점한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3학년 김낙현도 수비와 궂은일, 외곽슛 등 다방면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김낙현을 제외한 네 명은 모두 4학년. 팀의 주전 5인방이 모두 3, 4학년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오래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최고의 기량과 호흡, 그리고 경험까지 더해진 이들 다섯 명을 상대 팀이 막기란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여기에 박정현, 김윤, 박준영 등 재능 있는 선수들도 벤치에서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MBC배와 리그 초반 경기만 해도 문성곤과 이동엽의 빈자리는 확실히 있었다. 문성곤과 이동엽은 대학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 선수들. 이 둘이 동시에 빠지자 앞선 수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앞선에서 쉽게 돌파를 허용하자 뒷선 수비도 같이 무너졌다. 고려대는 상대의 투맨 게임과 백 도어 플레이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MBC배 첫 경기 이후 이종현은 “두 형들이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얘기할 순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늘 수비에서 뚫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와 나머지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게 올 시즌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종현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선수들이 문성곤과 이동엽의 공백을 잘 매웠다. 수비가 아니라 공격에서 말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고려대는 이종현-강상재에게 먼저 볼을 투입하고 공격을 전개했다. 철저히 포스트 중심의 전술을 펼친 것.


하지만 올 시즌은 최성모, 김낙현을 중심으로 공수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며 공격에 초점을 맞춘 농구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성모는 공격 속도가 빨라진 고려대 농구의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종현-강상재의 존재, 최성모의 돌파로 수비가 안쪽으로 몰리면 정희원의 3점포가 터진다. 최성모(평균 15.4득점)와 정희원(평균 13.5득점)은 매 경기 약 30점을 합작하고 있다. 적어도 공격력만큼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 전, 동국대 서대성 감독에게 고려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서 감독은 “당연히 대학 팀 중 제일 강하다. 연세대도 잘하지만 고려대 높이가 워낙 높다. 특히 이종현은 일반적인 ‘키 크다’ 수준이 아니다. 강상재도 점점 몸이 올라오고 있다. 두 선수가 나가야 좀 해볼 만 하다. 연세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적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물론 고려대에게도 약점은 있다. 고려대는 지난 단국대전에서 시종일관 리드하며 여유 있게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앞선에선 어이없는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지며 단국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동국대와의 경기에서도 2쿼터 초반 한 때 6점차까지 따라잡히며 고전했다. 3쿼터 다시 점수 차를 크게 벌렸지만 4쿼터 초반 다시 한 자리 점수 차(71-62)로 따라잡히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력이나 전술의 문제보단 선수들이 방심하면서 나온 결과다. 포지션별 1, 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 한 팀에 모두 있고 1쿼터부터 큰 점수 차로 도망가다 보니 3, 4쿼터가 되면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는 것이다.


동국대전을 마치고 만난 정희원은 “점수 차가 벌어지다 보니 애들이 풀어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종현은 “초반에 열심히 해서 점수 차가 벌어지면 방심을 한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다”며 “그래도 진다는 느낌은 안 든다. 빨리 우리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이종현이 지적한 고려대의 약점은 수비였다. 이종현은 “수비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상대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준다. 공격은 희원이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문제없지만 수비엔 빈틈이 있다. 아직 대학리그 초반이다. 시간이 지나면 견고해질 거라 생각한다. 더 무서운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5연승에도 만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본다면 고려대의 연승행진은 쉽사리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대학리그 통합 3연패 금자탑을 쌓은 고려대가 올 해도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4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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