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나이지리아전에서의 외곽일변도 공격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 선수들에게 두 번의 실패란 없었다.
여자농구대표팀이 올림픽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메트로 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 66-65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 나이지리아에 패한 한국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이날 벨라루스에 패한다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무엇보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잘 하고도 마지막 12초를 버티지 못 하고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또 벨라루스는 나이지리아를 11점차로 격파한 강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것이 확실했다. 한국은 벨라루스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FIBA세계선수권에서 모두 패한바 있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한국은 3점슛을 14개나 성공시키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 했다. 3점슛이 잘 터졌지만, 너무 외곽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친 것이 패인이었다. 3점슛 시도 개수와 2점슛 시도 개수가 같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농구를 했다.
신체조건이 차이 나는 외국팀과의 대결에서 외곽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한국은 이날 벨라루스전에서 전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위성우 감독은 기회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지라고 주문한 듯 보였다. 강아정이 경기 시작과 함께 기습 3점슛을 터뜨렸고, 김단비도 무빙 점프슛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나이지리아 전처럼 3점슛만 노리지 않았다. 부지런히 움직였고, 적극적인 스크린, 적절한 타이밍에 미드아웃을 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박지수의 골밑 공략도 돋보였다. 전날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박지수는 적극적으로 돌파와 컷인으로 득점을 연결했다. 공격리바운드 참가도 적극적이었다.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반가웠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등 우리은행 트리오는 전날 부진을 만회하며 적재적소에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날 결정적인 실책을 했던 이승아는 리딩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낸 듯 보였다.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좋았다. 약속된 움직임으로 스위치와 더블팀을 적절히 구사하며 벨라루스를 당황하게 했다. 이날 벨라루스가 범한 실책은 무려 19개. 한국은 13개였다. 적극적인 수비와 약속된 움직임이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수는 어느덧 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한 모습이다. 이날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동기생인 강아정과 김단비도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이날 강아정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8점, 김단비가 1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절망적인 분위기였던 대표팀은 벨라루스를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다시 한 번 올림픽 진출에 대한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
올 해 여자농구는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베테랑들의 은퇴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자칫 전패로 대회를 마감할 뻔했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희망을 품게 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대표팀은 우리시간으로 17일 오후 7시 30분 D조 1위와 8강전을 갖는다. 현재로서는 스페인이 유력한 상대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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