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파이널에서의 백투백 MVP, 스테판 커리(27, 191cm)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커리는 19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파이널 6경기 평균 23.5득점(FG 41.9%) 4.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평균 30.1득점(FG 50.4%)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특히 이번 6차전에선 커리는 올 시즌 처음으로 6반칙 퇴장을 당했다. 당시 커리는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끼고 있던 마우스피스를 던지며 심판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심판들의 판정이 석연치 않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커리 스스로도 이날 경기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무엇이 진실이든 이날 커리가 마우스피스를 던진 행동은 프로선수로서 조금은 경솔했던 행동임에는 틀림없었다. 커리는 이로 인해 벌금 2만5천 달러의 징계를 받았다.
커리는 현재 무릎상태가 좋지 않다. 최근에는 커리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깨에 아이싱을 하는 것을 보고 취재진들이 커리의 어깨부상에 대한 의혹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커리는 부상이 아닌 근육의 피로를 풀기 위한 아이싱이라 말하며 부상의혹을 잠재웠다. 현재 커리는 이번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 역시 무릎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커리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총 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커리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와의 2라운드 4차전, 연장전 5분 동안 17득점을 몰아치는 등 클러치상황에서 강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을 봤을 때 커리는 확실히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커리의 부진은 그의 매치업 상대들이 빛나면서 더욱 돋보였다. 커리는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데미안 릴라드, 러셀 웨스트브룩 등 리그 정상급 가드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릴라드는 골든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5경기 평균 31.6득점을 기록, 소위 말해 멱살 잡고 팀을 이끌었다. 웨스트브룩 역시 시리즈 막판 무모한 플레이를 일삼으며 탈락의 원흉이 되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리그 정상급의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역시 커리는 카이리 어빙과 많은 비교를 당하고 있다. 커리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커리는 평균 16득점(FG 43.5%)을 올리는데 그쳤다. 커리가 흔들렸음에도 골든 스테이트는 벤치멤버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2승1패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빙은 1차전과 2차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4경기 평균 32득점(FG 52.6%)을 기록,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후 커리는 4차전부터 6차전까지 평균 31득점(FG 40.9%)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43.9%(평균 6개 성공)를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기록상으로 볼 때 현재 그의 경기력을 쉽게 부진이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경기 중에 기복이 있을 뿐, 경기력도 마냥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과 팬들이 그의 플레이를 보고 부진이라 말하는 이유는 그가 바로 현재 ‘NBA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커리는 올 시즌도 MVP를 수상, 역대 11번째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다. 가드 중에서는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 스티브 내쉬를 포함하여 4번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NBA 역사상 만장일치로 MVP에 뽑히며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었다. 지난해는 제임스 하든이란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지만 이번시즌엔 그마저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현시대의 선수들이 아닌 역대 최고의 선수로 각인되고 있는 마이클 조던과 끊임없이 비교당해야만 했다. 그의 소속팀, 골든 스테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엄청난 성과들을 이루어낸 골든 스테이트는 1995-1996시즌의 시카고 불스와 계속해 비교를 당하고 있다. 현재 두 팀에 대한 비교는 기록을 통한 상대적인 비교밖에 방법이 없다. 따라서 어느 팀이 더 뛰어난 팀인가에 대한 문제는 쉽게 그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커리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음에도 팀 동료인 안드레 이궈달라에 밀려 파이널 MVP를 놓쳤다. 또한 경기력 측면에선 르브론 제임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그에게 ‘큰 무대에 약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해 이궈달라는 전체 11표 중 7표를 얻으며 파이널 MVP의 영예를 안았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파이널 MVP투표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1년 전에도 커리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커리는 지난해 파이널에서 평균 26득점(FG 44.3%) 5.2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그를 향한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나도 높았기에 사람들은 그의 플레이에 쉽게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커리는 현재 NBA 파이널 무대에 선 그 누구보다 파이널 MVP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미 정규시즌의 활약으로 인해 그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져있고 사람들은 과정이 아닌 결과와 기록만으로 그를 평가한다. 과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결과와 기록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눈앞에 보이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뿐만 아니라 ‘중압감’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커리 스스로가 이겨낼 부분이다.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동료들과 가족들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 그저 그런 그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 ‘왕관을 쓰고 싶은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듯 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커리가 계속해 짊어지고 갈 숙명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커리는 이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수라는 점이다.
2015-2016시즌 NBA도 어느덧 한 경기만을 남겨두었다. 어쩌면 커리는 이날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팬들이 커리에게 바라는 건 좌절이 아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일 것이다. 사실상 커리의 NBA 커리어는 지금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커리의 이야기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도 평범했던 그가 노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고라는 왕관을 쓰고 있는 커리는 자신을 향한 많은 팬들의 기대와 중압감을 모두 다 물리칠 수 있을지 20일 오전 9시, 올 시즌 그의 마지막 경기가 기대된다.
# 스테판 커리 프로필
1988년 3월 14일생 191cm 86kg 포인트가드 데이비슨 대학출신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명
NBA 파이널 챔피언(2015) NBA 정규리그 MVP 2회 선정(2015-2016) NBA 올스타 3회 선정(2014-2016) All-NBA 1st Team 2회 선정(2015-2016) NBA All-Rookie 1st Team(2010) NBA 득점왕(2016) NBA 스틸왕(2016) 180클럽 가입(2016) NBA 올스타 전야제 3점슛 챔피언(2015)
#사진=손대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