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세계대회서 얻은 값진 경험, 여기서 끝나선 안 된다

곽현 / 기사승인 : 2016-06-20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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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까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과연 언니들 없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많은 팬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여자농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최종 5위 결정전까지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마지막 올림픽 진출 관문에서 무너졌지만, 이번 경험은 여자농구에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가 모두 끝났다. 대표팀은 19일 프랑스 낭트 라 트로 카디에 메트로 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벨라루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39-56으로 패했다.


마지막 5위 결정전. 이기는 팀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체력적 부담이 심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6일 동안 5번째 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전날 경기를 치른 후 채 24시간이 되지 않았다.


체력적 부담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슛에서 나타났다. 초반부터 벨라루스의 수비를 제치지 못 했다. 슛 적중률도 떨어졌다. 한국은 이날 필드골성공률이 27%에 그쳤다. 그 동안 한국의 가장 큰 무기였던 3점슛도 23개를 던져 단 3개를 넣는데 그쳤다. 믿었던 슈터 강아정이 7개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불발됐다.


사실 벨라루스 역시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다. 전날 우리 다음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휴식 시간은 더 짧았다. 하지만 그들이 더 쌩쌩했다. 기본적인 체격조건과 체력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것이다. 예선에서 우리에 일격을 당했던 벨라루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 한국은 계속된 슈팅 난조 속에 벨라루스의 개인기와 높이를 당해내지 못 하며 무릎을 꿇었다.


비록 졌지만, 소득이 있었던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2승을 따내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FIBA랭킹 12위에 머물러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세계농구의 성장 속에 여자농구는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 했다. 여기에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주역들이 동시에 은퇴하며 분명 대표팀 전력은 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보였다. 강아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점슛 능력으로 변연하의 후계자로 올라섰다. 강아정은 경기당 3점슛 2.8개 성공으로 전체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김단비는 국제대회에서도 빛나는 스피드와 개인기로 경기를 풀어갔다. 고교생 국가대표 박지수는 어느덧 골밑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여자농구는 앞으로 박지수의 성장과 함께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박지수는 리바운드 10.8개로 옐레나 루첸카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하나 도움이 됐던 것은 세계농구에 대한 경험이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세계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임영희와 김단비가 2010년 FIBA세계선수권에 참가한바 있고, 박지수가 2014년 FIBA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아시아가 아닌 유럽, 남미, 아프리카 팀들과 교류가 없는 여자농구로선 이들과의 맞대결에 부담감이 크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이들에게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벨라루스 전에서 포인트가드 린제이 하딩은 현란한 개인기로 우리의 수비를 농락했다. 박혜진, 이승아 등 가드진들은 한 수 위의 하딩을 상대하며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벨라루스 역시 체력적인 부담이 큼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우리 모든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이러한 교훈을 단순히 느끼는데 그쳐선 안 된다. 경기력으로 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성우 감독 역시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팀을 이끌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것이다.


여자농구가 이번 교훈을 발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멤버가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커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 나서지 못 하고 있다. 여자농구가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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