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의 THE COACH] 유재학 감독 “나도 화려한 농구가 하고 싶다”

곽현 / 기사승인 : 2016-06-23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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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울산 모비스 피버스 유재학(53) 감독은 프로농구 최고 명장으로 꼽힌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우승(5회),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540승)을 기록했고, 소속팀을 늘 좋은 성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2004년 모비스 감독 부임 이후 12시즌 동안 9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늘 성적이 좋은 탓에 드래프트에서는 하위 순번에 머물러왔다. 특급 유망주를 영입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장기간 강호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모비스에는 드래프트 10순위 출신 선수가 10명이나 됐다.

<2015-2016시즌 모비스 선수단 지명 순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도 그는 최적화된 인물이었다. 한국팀이 뽑아낼 수 있는 장점만을 끌어 모아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그 결과 2014년 16년 만에 FIBA월드컵 출전을 만들어냈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농구 최고의 지도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유재학 감독을 만났다. 수비 농구 신봉자라 불리는 그에 대한 편견, NBA는 재미없다는 발언에 대한 진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보여주고 싶은 농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 시즌도 리빌딩의 연장선


지난 2015-2016시즌 모비스가 보여준 저력은 상당했다. 그 전 시즌 프로농구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며 역사를 새로 쓴 모비스는 지난 시즌 전력 약화가 당연해보였다. 주득점원 문태영이 팀을 떠났고,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제도 변화로 잡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양동근, 함지훈을 제외하고 나머지 포지션이 리셋된 모비스에게 지난 시즌은 쉬어가는 시즌이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돈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결국 KCC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오리온에 패하며 챔프전에 진출하지는 못 했지만, “모비스는 역시 모비스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챔피언일 때도 도전자 같았던 그들은 이번 시즌 다시 도전에 나선다. 훈련에 한창인 모비스 체육관을 찾아 유재학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 이번 시즌 팀의 콘셉트에 대해 물었다. 지난 시즌 그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리빌딩(Rebuilding)’에 포커스를 맞춘바 있다.

“올 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다. 리빌딩이란 게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니까 서서히, 조금씩 색깔을 바꾸면서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팀하면 양동근, 함지훈을 생각하는데, 조금씩 전준범의 이름이 나고 있다. 회사에서 홍보를 할 때 양동근, 함지훈만 나왔다면 이제는 전준범의 이름이 조금씩 들어간다. 자기 색깔을 보였다는 것이다. 올 해도 준범이, (송)창용이, 그리고 신인들 중에서도 팬들에게 이름이 익숙한 선수로 만들고 싶다. 그래야 팀이 더 올라간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 함지훈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들이 좀 더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리빌딩을 하고 싶어도 양동근이 너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세대교체를 할 필요성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도 변치 않는 기량으로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그 덕에 정규리그 MVP가 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리빌딩이라는 명목 아래 그의 역할을 줄이기에는 여전히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리빌딩 할 때 동근이 같은 선배가 있으면 좋다. 실력적으로도 그렇고 인격적으로도 후배들이 배워가면서 하는 게 좋다.” 양동근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 정도면 주위 평가 속에서 충분히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만족은 없다. 만족은 우승을 해야 만족이다. 만족도 못 하고 후회도 된다. 그래도 큰 변화 속에서 선전은 했다. 그 정도다.”

3시즌 만에 챔프전에서 떨어진 덕(?)에 모비스는 대어들이 출몰하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동등한 확률로 선발권을 얻게 됐다.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드래프트에 각 구단들이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그 동안 드래프트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유재학 감독 역시 기대감이 남다를 것 같다.

“느낌은 있다. 올 해 기회가 좋은데, ‘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선수들이 들어온다면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4~5순위까지도 쓸 만한 선수들이 있다.”

▲첫 번째 우승과 3연패

프로농구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유재학 감독.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최고의 감독에서 평범한 감독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우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듣는데, 한 동안 우승을 못 하면 다시 평범한 감독이 될 거다. 방심을 하면 안 된다. 자만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모비스에게 ‘자만’이란 단어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프로농구 최초로 3연패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늘 승리에 굶주린 그들이었기에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5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에게 가장 기억나는 우승이 언제인지 궁금했다. “첫 우승(2006-2007시즌)이 가장 의미가 컸던 것 같다. 또 3연패(2014-2015시즌)를 했을 땐 또 다른 기쁨이 있었다.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우승할 때(2005-2006시즌)도 좋았다. 그땐 8~9위라는 평가에서 우승한 거라 색다른 기쁨이었다. 통합우승 할 땐 정말 피 말리게 했다. 7차전까지 갔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그 동안 성적이 안 날 때도 있었다. KBL에서 필요로 하는 노-하우가 있는데, 한국농구만의 특징에 잘 녹아들면서 우승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

모비스 농구는 끈적끈적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그들은 강하고 끈질기며 조직적인 농구로 승리를 일궈낸다. 3연패를 하며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도 그들은 늘 상대보다 부지런했다. 이러한 팀 색깔을 만들 수 있는 그만의 비결은 뭘까?

“우리 팀은 나태해질 수가 없는 환경이다. 사실 선수들을 억지로 잡을 수는 없다. 하기 싫다는 선수한테 억지로 하라고 한다고 되겠나.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려고 한다. 환경을 만들어주면 본인이 느껴서 열정적으로 하게 된다. 나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지키고 동료들끼리 지켜야 할 것을 지키라고 한다. 동료에게 폐가 되면 함께 할 수 없게 만든다.”

원칙을 중시하는 그답게 선수 전원이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이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도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선수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농구에 관한 모든 훈련을 해야 한다. 슛을 잘 넣기 위해 슛 연습을 해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 체력훈련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도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연구라고 하기에는 거창하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보다 우리 팀을 잘 알아야 한다. 농구에 대한 공부라고 하긴 그런데, NBA를 보다가 ‘저기선 저렇게 하는구나’하듯 자연스럽게 되는 거다. 이 자원을 가지고 어떤 농구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기려고 농구를 하지, 멋있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의 장점만 쓴다는 그의 철학처럼 자기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지도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영감을 받은 인물은 바로 방열 현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이다. 실업팀 기아자동차 시절 감독과 선수로 연을 맺었는데, 당시 방 회장의 가르침은 현재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많은 분들한테 배웠다. 그 분들에게 한 가지씩은 다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건 방열 회장님이다. 선수들은 매일 똑같은 훈련을 한다. 어느 순간 그 훈련이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어느 순간 ‘어? 이건 또 뭐지?’ 하는 게 생긴다. 훈련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같은 훈련이라도 새롭게 배우니까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게 농구를 할 수 있다. 방 회장님께 배울 때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러니 농구가 재밌다. 체력훈련이 가장 힘든데, 힘들지 않고 재밌게 한다. 체력은 그대로 올라간다. 선수가 아무리 집중해도 2시간이 넘어가면 지루해진다. 그래서 되도록 훈련시간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 편이다.” 유 감독은 방 회장으로부터 효율적으로 훈련의 능률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유재학 감독은 NBA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재학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NBA를 언급한바 있다. 유 감독은 “개인기를 중시하는 NBA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에 팬들의 비판댓글이 상당했다.

이날 다시 NBA 얘기를 꺼내자 유 감독은 “NBA 얘기는 하지 말자.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라며 곤란해 했다.

팀워크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 감독에게 선수 개인기의 비중이 큰 NBA식 농구가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NBA 리그 전체에 대한 관심이 없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도 좋아하는 팀이 있고, 경기를 즐겨본다고 한다. 마침 인터뷰가 있었던 날도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챔프전을 봤다고 전했다.

“골든스테이트 농구가 재밌다. 특히 수비가 재밌다. 골든스테이트가 굉장히 조직적으로 하는 수비다. 물론 커리의 개인능력도 좋다. 그런 선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그 팀이 그거 하나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팀이 조직적으로 맞춰져 있고, 궂은일을 하는 그린이나 이궈달라가 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있다.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커리의 3점슛이 그렇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전술적인 측면에 눈이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NBA 감독들이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들을 기용하는 부분이 그로서는 배울 부분들이다.

“‘저기는 2:2 수비를 저렇게 하는구나’ 그런 걸 배운다. 비시즌에 미국에 갔다 올 때 NBA경기를 보고 오기도 한다. 뭐 하다가도 NBA 경기할 시간에는 집에 와서 경기를 본다. 닥 리버스가 있을 때 보스턴을 좋아했고,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좋아한다. 우리가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려고 NBA를 보지는 않는다.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지를 주로 본다. 그래서 NBA보다는 유럽농구가 더 재밌다. 조직력이나 수준이 상당하다. 보고 배울 점들이 많다.”

▲“나도 화려한 농구가 하고 싶다”


모비스의 농구는 ‘수비농구’로 대변된다. 매 경기 강력한 수비로 상대 득점을 묶는 것이 포인트다.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가 더 강조되곤 한다. 이 때문에 모비스의 농구가 재미가 없다고 폄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팀은 이기지만 재미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솔직한 생각이 궁금했다.

“정답이다. 그 분들 말씀이 맞다. 근데 그렇게 안 하면 성적을 낼 수가 없다. 나도 회사에 녹을 먹고 있는데, 성적을 내라고 하지, 안 내라고 하지 않는다. 나도 화려한 농구가 하고 싶고, 다득점 농구가 하고 싶다. 근데 우리 멤버로는 안 된다. 화려한 외국선수 데려다가 득점 많이 하고 실점도 많이 하는 농구를 하면 나 잘린다(웃음). 공격적인 농구를 하고 싶은데, 다만 수비는 기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격적인 선수들보다 수비를 강조하는 선수들이 정신력이 더 강하다. 협동심도 강하다. 만약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하라고 시킬 것이다. 잘 하는 걸 시키지 않을 이유는 없다.”

유재학 감독 역시 화려하고 공격적인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다. 현역 시절 그는 매우 공격적인 선수였다. 자로 잰듯 한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 정확한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상대 수비를 뚫는 절묘한 노룩-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수비와 근성도 뛰어났다. 부상으로 은퇴가 빨랐지만, 당시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다. 그 역시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가드가 있었다면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했을 것이라 말한다. 감독이란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농구를 하는 것 말이다.

“(문)태영이가 들어오기 전에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데리고 농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태영이가 오면서 해봤다. 그러면서 ‘어떤 스포츠든 선수가 좋아야 우승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지난 시즌을 해보니까 수비는 언제든지 그렇게 가져가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저득점을 했는데, 우리 팀에 좋은 블로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센터가 끝내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늘 실점 3위 안에 들었다. 수비가 강했기 때문인데, 반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을 60~70점대로 묶었는데, 공격이 안 되니까 졌다. 그 이전부터 야간에 선수들 슈팅연습을 그냥 시키는 게 아니라 개인기를 겸비한 연습을 시키고 있다. 올 해 또 계속 하고 있는데, 송창용, 전준범 등이 페이드어웨이슛도 쏘고 다양하게 연습을 한다. 선수들한테 오픈 때는 던지라고 하고, 공격성향을 더 띠게 하려고 한다. 우리도 더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 드래프트에서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를 뽑을 확률이 안 되니까 연습을 시킬 수밖에 없다.”

선수층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는 선수들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키우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크는 거다. 환경이 그렇게 돼있다. 우리 팀에 오는 선수들은 행운아들이다. 멤버가 좋지 않다보니 뛰는 시간이 많아지지 않나. 거기에 좋은 선배들도 있다. 어쩌면 나한테도 유리한 면이 될 수 있는 게, 10순위 선수들이 많으니까 능력이 월등하지가 않다. 그러니까 잘 하는 것만 하라고 하는 거다. 선수들의 장점만 살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은 국내선수 뿐 아니라 외국선수 역시 상위 순번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선수 선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유 감독은 어떤 선수를 뽑고 싶을까?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다. 지난 시즌 보면 넣어줘야 할 때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어 답답했다. 국내선수들이 스트레스가 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득점을 해주는 게 외국선수 역할인데, 그러지 못 했으니까. 가운데를 지켜줄 선수는 하나 필요하다. 작은 선수는 외곽플레이어를 뽑고 싶은데, 수비에 문제가 많이 생긴다. 때문에 몸도 좋고 외곽까지 할 수 있는 선수면 좋을 것 같다.”

▲은퇴 후 꿈꾸는 농구 유랑


프로농구 감독이자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그에게 한국농구가 나아가야 할 점에 대해 물었다. 한국농구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선수들의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 기본기를 배우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지도자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니까 기본기를 잘 못 가르친다. 농구가 재밌어야 기술이 느는데, 경기 위주로 훈련을 하고 체력적인 운동을 많이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변확대가 시급하다. 팀 숫자가 많아져야 한다. 일본처럼 생활체육과 합쳐서 가는 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 농구를 하는 인원이 많아져야 한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 분위기로만 계속 갔으면 좋겠다. 매년 우승을 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 해서 최선의 성적을 내는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유재학 감독은 술자리에서 은퇴 후 꿈꾸는 ‘농구 유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직 감독에서 은퇴를 하면 전국을 돌며 학교를 찾아 어린 선수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는 유랑 말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하고 싶다는 아름다운 꿈이었다.

“지금도 꿈꾸고 있는 일이다.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사진 - 신승규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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