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실만 보면 안타까운 위성우, “더 열심히 하려다…”

이원희 / 기사승인 : 2017-09-06 0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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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희 기자] 기특하고 고맙다. 또 한 편으로 미안하면서 안타깝다.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은 소속팀 선수 최은실만 보면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최은실은 지난 8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제 걷기 시작하는 정도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귀국한다. 하지만 최은실은 부상을 이유로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부상이다. 최은실은 지난 5월에도 햄스트링을 다쳤다. 몸 상태가 100% 회복하는 단계에서 훈련을 소화하다 햄스트링이 찢어진 것이다. 또 다시 다친 것이어서 이번 부상 기간이 만만치 않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불참했고 일본 전지훈련에도 타격을 입었다.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부상이 길어져 차질을 빚고 있다.

최은실은 다음 시즌 우리은행의 핵심 전력이나 마찬가지다. 골밑을 맡아줘야 한다. 우리은행은 비시즌 동안 골밑 자원을 3명이나 내보내야 했다. 주전 센터였던 양지희가 은퇴를 선언했고 기대를 모았던 이선화도 갑자기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김단비가 김정은의 보상 선수로 KEB하나은행으로 향했다. 골밑이 텅텅 비게 됐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고 이를 떠받쳐 줄 국내 선수가 필요했다.

유력한 후보는 최은실이었다. 남아 있는 국내 선수 중에 힘이 좋고 골밑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최은실은 학창 시절부터 포인트가드를 비롯해 센터까지 5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성장했다. 여러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할 만큼 농구 센스가 남달랐다. 신장은 183cm로 다소 아쉽지만 골밑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최은실은 책임감을 느끼고 비시즌 내내 열심히 준비했다. 하루 종일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고 식사는 하루 세 끼 소고기를 빼놓지 않고 먹었다. 근육 보충제도 꼬박 꼬박 챙겼다. 몸무게를 늘려 체격과 힘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최은실은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 아니다. 살을 찌우려면 남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니 최은실 입장에서는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었다. 몸이 조금씩 회복 되는 걸 느껴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에도 실망은 없었다. 최은실은 다시 일어서 걷고 있다.

최은실을 보면 위성우 감독은 고마우면서도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 중책을 떠안게 됐다. 위성우 감독은 “최은실은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급하게 훈련을 시작하다 또 다쳤다. 이번에는 회복 기간이 늦어지고 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양)지희가 없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키워내야 하는 선수인데 (다쳐서) 안타깝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다쳤다고 혼을 낼 수도 없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으니 여유를 갖고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최은실은 2016~2017시즌 34경기 출전 평균 20분47초를 소화. 평균 6.09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최고의 식스맨으로서 팀의 통합 5연패에 일조했다. 다음 시즌에는 골밑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게 됐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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