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기전] 후배들 선물 주겠다던 허훈, 약속 지켰다

이원희 / 기사승인 : 2017-09-22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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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실내체/이원희 기자] 연세대의 주장이자 에이스 허훈(22,180cm)이 약속을 지켰다.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정기전 승리를 후배들에게 선물했다. 연세대는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정기 고연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3-73으로 승리했다. 연세대는 이번 정기전까지 6년 동안 승리(1무5패)가 없었다. 7년을 걸친 복수극에 성공했다.

이날 허훈은 분주하게 코트를 뛰어다녔다. 마음의 응어리가 큰 듯 했다. 허훈은 올해 열린 고려대와의 두 번의 경기에서 활약이 많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다. 허훈은 지난 8월 허리 부상에서 회복 돼 팀에 합류했다. 대학리그 6강 동국대전, 4강 중앙대전에서 결정적인 점수를 터뜨려 부활을 알렸다.

허훈은 최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졸업반(4학년)인 만큼 연세대를 떠나기 전에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것. 허훈의 선물은 정기전 승리와 대학리그 우승이었다. 대학리그 우승은 지난해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정기전 승리 경험은 너무 멀리 있었다.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허훈은 악착같이 뛰며 자신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초반부터 분주한 움직임에 고려대 수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1쿼터 중반 허훈은 3점포를 뿜어내면서 연세대는 12점(17-6)차 리드를 잡았다. 허훈은 기다릴 시간도 없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폭발. 덕분에 연세대는 달아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허훈의 활약은 계속됐다. 허훈은 2쿼터 38-23 상황에서 기습적인 3점슛을 기록. 이후에는 영리하게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3쿼터 잠깐 활동량이 줄어들었지만 4쿼터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훈은 4쿼터 초반 속공 득점을 올린 뒤 침착하게 자유투도 성공시켰다. 4쿼터 막판에는 결정적인 3점슛과 속공 득점을 집어넣었다.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결국 연세대는 고려대의 반격을 끝내 물리쳤다. 팀을 이끈 허훈을 비롯해 안영준 김진용이 지키는 골밑도 굳건했다. 고려대는 박정현이 분투했지만 이겨낼 수는 없었다.

허훈이 약속을 지켰다. 연세대가 정기전에 승리했다.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연세대는 대학리그 정상을 꿈꾼다. 그래야 허훈이 약속한 두 가지를 모두 지키게 된다. 대학리그 결승전은 오는 26일부터 열린다. 3판 2선승제다. 허훈이 연세대에서의 마지막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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