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로 앤써니 OKC 전격 합류, 그는 ‘가자미’가 될 수 있을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9-24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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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멜로 드라마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올 여름 뉴욕 닉스와의 결별을 선언, 트레이드 시장을 계속해 시끄럽게 했던 카멜로 앤써니(33, 203cm)의 행선지는 오랜 줄다리기를 이어간 끝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이 오클라호마시티에 앤써니를 보내고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에네스 칸터, 덕 맥더밋 그리고 2018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얻어왔다”는 말로 길고 길었던 멜로 드라마가 드디어 막을 내렸음을 알렸다.(*스크롤 압박이 많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 시즌부터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뉴욕과 앤써니의 관계는 올 여름 본격적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오프시즌 필 잭슨의 사퇴로 뉴욕과 앤써니의 관계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찌된 일인지 뉴욕과 앤써니의 관계는 회복될 기미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기만 했다. 지난 시즌 계속해 대립각을 세우던 잭슨과 앤써니, 두 사람이었기에 잭슨이 팀을 떠나면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의 불화로 앤써니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계속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뉴욕과 앤써니의 불편한 관계는 잭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앤써니는 계속해 팀을 떠나길 원했고 뉴욕도 앤써니의 처분을 위해 여러 팀들과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앤써니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던 터라 마음대로 앤써니를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 드라마의 장시간 방영을 이끌었다. 앤써니는 올 여름 크리스 폴이 합류한 휴스턴 로케츠행을 간절히 원했다. 이에 뉴욕도 휴스턴과 협상테이블을 차렸지만 서로가 원하는 조건이 달랐기에 트레이드는 쉽게 진전되지 못했다. 휴스턴은 앤써니를 팀으로 불러들이면서 동시에 라이앤 앤더슨을 처분하길 원했다. 앤더슨을 처분하지 못하고 앤써니를 받아들였을 경우 샐러리캡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

반대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윌리 헤르난고메스 등 팀 내의 전도유망한 빅맨들이 많았던 뉴욕으로선 이들과 스타일이 많이 겹치는 앤더슨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완강히 이를 거부했다. 뉴욕과 휴스턴은 트레이드를 마무리 짓기 위해 앤더슨을 받아줄 제3의 팀을 물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았다. 앤더슨의 다소 높은 연봉과 휴스턴의 업-템포 시스템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들이 이를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앤써니의 트레이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만 갔다. 정말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상황의 두 팀이었다.(*앤더슨은 2016-2017시즌 72경기에서 평균 13.6득점(FG 41.8%) 4.6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은 최근 단장으로 취임한 스캇 페리 단장이 앤써니와 계속해 같이 갈 뜻이 있음을 밝히며 앤써니가 팀에 남아주기를 원했다. 그럼에도 앤써니는 여전히 뉴욕을 떠나길 원했고 최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라면 트레이드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앤써니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협상의 대상이 늘어나자 뉴욕도 적극적으로 협상을 타진했고 전부터 앤써니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 결국 올 여름 앤써니 드라마의 최종 행선지는 오클라호마시티로 정해지면서 막을 내렸다.



▲‘이기적인 선수’의 꼬리표 카멜로 앤써니, OKC에선 달라질까?

200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덴버 너게츠에 입단, NBA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카멜로 앤써니는 지난 14년 동안 정규리그 976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24.8득점(FG 45.2%) 6.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2012-2013시즌에는 평균 28.7득점(FG 44.9%)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득점원 중 한 명이다. 앤써니는 정확한 중거리슛을 무기로 외곽에서는 물론, 날카로운 돌파들로 안쪽에서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득점형 포워드다. 지난 시즌부터 노쇠화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16-2017시즌도 74경기에서 평균 22.4득점(FG 43.3%) 5.9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렇게 득점력에 있어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앤써니에게는 늘 ‘이기적인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어 다녔다. 기록에서처럼 득점력은 뛰어나지만 늘 볼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길고 어시스트보다는 자신의 득점을 먼저 생각했던 앤써니는 본인은 빛났을지 몰라도 팀을 강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이는 2003 드래프트 당시 라이벌로 평가받던 르브론 제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팀원들도 잘 살려주면서 개인기록까지 다 챙기는 등 팀 전체의 경기력과 함께 자신까지 모두 살렸던 제임스와 달리 이기적인 마인드의 앤써니의 곁에는 좋은 선수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앤써니는 덴버를 떠날 당시에도 조지 칼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비난을 듣기도 했다.

지난 시즌 데릭 로즈(클리블랜드)가 뉴욕에 합류했을 때,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조합에 우려를 표했던 이유도 바로 앤써니와 로즈, 두 선수 모두 볼 소유 시간이 길고 공을 소유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 더욱이 뉴욕은 필 잭슨 前 사장의 취임 이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팀에 이식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볼 소유가 길고 선 득점 후 패스의 마인드가 우선이었던 선수들이 많은 팀 상황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빛을 내기란 힘들었고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계속해 불협화음을 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벌써부터 앤써니의 오클라호마시티행이 얼마나 큰 시너지효과를 낼지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현재 앤써니뿐만 아니라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 한 팀의 주축을 이룰 수 있는 선수들이 또 있다. 웨스트브룩의 경우 2016-2017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31.6득점(FG 42.5%)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기록을 위해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가며 팀원들의 경기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 등 비판들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종종 웨스트브룩의 무리한 플레이들로 잡을 수 있었던 승리를 여러 차례 놓치기도 했다.

조지도 3년 전 심각한 부상의 후유증을 털어버리고 최근 두 시즌 연속 평균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조지는 75경기에서 평균 23.7득점(FG 46.1%) 6.6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외곽과 인사이드를 넘나드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리우올림픽에서 조지는 에이스 스타퍼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또, 3점슛도 평균 39.3%(평균 2.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조지의 합류로 공격과 수비 모두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2017시즌 폴 조지 3점슛 성공률 분포도(*24일 기준)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와 빌리 도노번 감독으로선 시즌 개막 전까지 웨스트브룩-조지-앤써니의 빅3가 어떻게 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이들의 역할분담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조지와 앤써니는 선수옵션이 있어 2018년 여름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조지의 경우 올해 초부터 LA 레이커스와 강력히 연결되고 있는 등 오클라호마시티와 조지는 불안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레이커스는 템퍼링의 의혹을 받으면서 50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또, 웨스트브룩도 아직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연장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만 남기고 있을 뿐, 실제로 계약서에는 도장을 찍지 않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애를 태우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美 현지에선 웨스트브룩이 곧 연장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로선 다가오는 2017-2018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어렵게 결성한 빅3가 단 한 시즌 만에 와해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이 분명 궁극적으로 바라는 합리적인 목표는 다름이 아닌 리그 우승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가 성공적으로 해피엔딩을 맞기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다름 아닌 ‘희생정신’일 것이다. 2016-2017시즌 판타스틱 4를 앞세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압도적인 전력차이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도 있었지만 서로가 양보를 우선시하는 이타적인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티브 커 감독도 이미 파이널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자신들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이 아닌 ‘희생정신’이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전학생인 앤써니와 조지, 두 선수는 물론 터줏대감인 웨스트브룩도 이타심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나마 조지의 경우, 볼 없는 움직임에도 강점이 있는 등 이타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선수다. 조지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시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바운드와 궂은일 등 제 역할을 다하며 공·수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다만, 웨스트브룩과 앤써니의 경우, 그간의 행보들로 봤을 때 팀을 위해 얼마만큼 자신들을 희생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에 대한 갑론을박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앤써니의 합류로 2017-2018시즌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팀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美 현지에선 “앤써니의 합류로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이들의 전력이 골든 스테이트에 근접했다 주장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리그 최다승 시절 골든 스테이트만큼의 전력은 아니지만 오클라호마시티도 분명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강한 팀들 중 하나다. 웨스트브룩-로버슨-조지-앤써니-아담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주전 라인업과 함께 벤치에도 레이먼드 펠튼, 알렉스 아브리네스, 패트릭 패터슨 등 좋은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 이제 모든 공은 이들의 조합을 맞춰야 할 선장, 도노번 감독에게로 넘어갔다. 물론, 앤써니 본인도 달라진 팀에서의 역할적응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올 여름 오클라호마시티는 과감한 행보들을 이어가며 팀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켰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드웨인 웨이드(시카고)도 이날 SNS를 통해 “나의 절친한 동료인 앤써니가 오클라호마시티에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앤써니의 합류로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 최고가 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시카고와의 이별이 유력한 웨이드도 오클라호마시티의 영입 레이더망에 걸려 있는 상태다. 지난해 여름 마이애미 히트를 떠나 시카고로 둥지를 옮겼던 웨이드는 올 여름 시카고의 리빌딩이 방향성을 잃은 것을 보고 최근 시카고와의 계약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오클라호마시티가 이 틈새를 파고들기 시작, 웨이드를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록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이드에게 거액의 돈을 안겨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승가능성으로 웨이드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드가 앤써니의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등 여러 팀들이 웨이드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웨이드의 행선지도 남은 오프시즌의 핫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웨이드는 2016-2017시즌 60경기에서 평균 29.9분 출장 18.3득점(FG 43.4%) 4.5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대로 앤써니의 오클라호마시티 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는 이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그 예로 SB NATION의 경우 “오클라호마시티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반드시 앤써니가 무조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한다. 더욱이 오클라호마시티에선 앤써니는 스몰포워드가 아닌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뛸 것이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는 그 역할이 완전히 다른 포지션이다. 아직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에 어떤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앤써니가 덴버와 뉴욕 시절의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분명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는 실패로 끝날 것이다”라는 말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앤써니는 스스로 낮추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대표팀의 15번째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앤써니는 본래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뛰면서 적극적인 리바운드 싸움 가담은 물론, 거친 몸싸움 역시 마다하지 않으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당시, 앤써니는 팀 내 최고참으로서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등 “리더로서의 능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공격에서도 수차례의 클러치샷을 성공시키는 등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하며 해결사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줬다.(*앤써니는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8경기 평균 12.1득점(FG 39.3%)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도 “앤써니는 훌륭한 리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정말 엄청난 선수다. 앤써니는 분명 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또한, 우리 팀에서 가장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기에 앤써니의 역할이 무척이나 막중하다"는 말로 앤써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비단 지난해뿐만 아니라 앤써니는 그간 대표팀에만 오면 자신이 아닌 팀이 돋보일 수 있도록 팀 플레이어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평소에는 자존심 강한 앤써니지만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면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점들을 살펴봤을 때 앤써니가 미국대표팀에서 보여준 행보라면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도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궂은일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주로 사용하는 진부한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앤써니가 만약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재현, 오클라호마시티에서도 화려한 기술을 가진 도미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위해 진흙탕에서 굴러줄 수 있는 가자미가 될 수만 있다면 오클라호마시티 빅3도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앤써니와 결별한 뉴욕, 본격적인 리빌딩의 시작을 알리다!

반면, 올 여름 앤써니와의 결별로 성적을 노리는 오클라호마시티와 달리 뉴욕은 리빌딩 시즌에 돌입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 221cm)를 지명, 이미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코어를 확보한 뉴욕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앤써니가 아닌 포르징기스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앤써니도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 72경기에서 평균 14.3득점(FG 42.1%) 7.3리바운드 1.9블록을 기록하며 시즌 종료 후에는 NBA-올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됐던 포르징기스는 2016-2017시즌은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18.1득점(FG 45%) 7.2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는 등 뉴욕의 기대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앤써니가 떠난 지금 뉴욕은 2017-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르징기스를 팀 내 최고의 스타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15 신인드래프트 당시까지만 해도 포르징기스는 뉴욕 팬들에게 있어서 미운 오리새끼였다. 당시, 앤써니를 도와 뉴욕을 플레이오프 이끌어 줄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의 선수 지명을 원했던 뉴욕의 팬들은 잭슨 사장이 포르징기스를 지명하자 동시에 거침없이 야유를 보냈고 심지어 한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까지 TV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지금과 달리 뉴욕과 포르징기스의 첫 만남은 환호와 기쁨이 아닌 증오와 슬픔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뉴욕 팬들의 지나친 반대에 자극을 받았던 탓일까. 포르징기스는 오프시즌부터 벌크업에 성공하는 등 2015-2016시즌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꾸며 뉴욕의 미래로 급부상했다. 울음을 터뜨렸던 그 아이도 가장 먼저 포르징기스의 유니폼을 구입하며 포르징기스의 열성 팬이 되는 등 포르징기스는 지난 두 시즌을 거치면서 뉴욕의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포르징기스는 정규리그 13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6.1득점(FG 43.6%) 7.3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여름도 고국인 라트비아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던 포르징기스는 지난 7월, 자신이 주최한 농구유망주 캠프에 참가해 “뉴욕은 나에게 NBA 선수라는 새로운 꿈을 이루게 해준 좋은 곳이다. 나는 뉴욕을 여전히 사랑하고 할 수만 있다면 뉴욕과 함께 나의 다음 꿈을 이루고 싶다. 뉴욕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목표다”라는 말로 뉴욕에 대한 충성심과 함께 자신이 뉴욕의 확고한 미래임을 밝혔다. 또, 올 여름 2017 아프리카 게임에 참가했던 포르징기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덕 노비츠키(댈러스)와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은 이번 2017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프랭크 닐리키나(19, 196cm)를 지명, 가드진에도 팀의 미래를 찾는 것에 성공했다. 196cm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닐리키나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19살의 닐리키나는 2015 U-18 유로피언 챔피언쉽에서 팀의 우승을 이끎과 동시에 자신은 MVP를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NBA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NBA 입성에도 성공했다.(*닐리키나는 이 대회에서 평균 15.2득점(FG 42.4%) 2.8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올 여름 닐리키나는 무릎부상으로 서머리그에는 불참, 뉴욕의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뉴욕의 서머리그 팀 훈련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닐리키나였다.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본 제프 호나섹 감독은 “닐리키나는 게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긴 팔을 가졌고 이를 이용해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내는 등 포인트가드로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뿐만 아니라 찬스가 오면 스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특히, 그가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뿌리는 장면은 내게 큰 감동을 줬다. 앞으로도 계속해 닐리키나에게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기며 그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닐리키나도 “나는 뉴욕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누구보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의 능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겠지만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모두 코트 위에서 발산,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내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뉴욕이 바로 나를 지목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데뷔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포르징기스가 뉴욕 인사이드진의 미래로 낙점을 받았다면 반대로 가드진에선 닐리키나가 뉴욕의 낙점을 받은 상태다.

이외에도 윌리 헤르난고메스, 론 베이커 등도 뉴욕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헤르난고메스는 2016-2017시즌 72경기에서 평균 18.4분 출장 8.2득점(FG 52.9%) 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헤르난고메스는 중거리슛은 물론, 골밑에서의 풋워크가 좋고 양손을 사용한 훅슛이 가능할 정도로 공격기술이 뛰어나다. 또, 유럽출신의 빅맨답게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다.(*헤르난고메스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됐으나 즉각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됐다)

다만, 그에 비해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실제 경기를 봐도 211cm의 신장에서 비롯되는 높이는 좋지만 느린 스피드 탓에 수비에서 종종 쉽게 뚫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후반기 조아킴 노아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던 헤르난고메스는 2017-2018시즌 포르징기스와 함께 뉴욕의 골밑을 책임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부터 절친으로 유명했던 포르징기스와 헤르난고메스가 지난 시즌 코트에 나설 때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것도 헤르난고메스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유 중 하나다.(*두 선수는 스페인 유소년 팀에서 활약할 당시 자주 맞대결을 펼치며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언드래프티 출신의 베이커도 2016-2017시즌 52경기에서 평균 4.1득점(FG 37.8%) 1.9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가능성을 보이며 올 여름 뉴욕과 2년간 890만 달러의 맺으며 NBA에서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베이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뉴욕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커는 전반기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G-리그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24경기에서 평균 22.1분 출장 5.1득점(FG 38.1%) 2.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2017-2018시즌 뉴욕의 잠재적인 주전 포인트가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 여름 앤써니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에네스 칸터(25, 211cm)와 덕 맥더밋(25, 203cm)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2016-2017시즌 벤치멤버로 활약한 칸터는 72경기에서 평균 21.3분 출장 14.3득점(FG 54.5%) 6.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해의 후보상 후보에도 꾸준히 그 이름을 올렸다. 터키 출신의 칸터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BA 무대에 입성, 정규리그 4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1.3득점(FG 53%) 6.7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여름에는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현재 뉴욕은 헤르난고메스를 선발 라인업에 올릴 계획을 갖고 있지만 칸터가 포르징기스와 짝을 이뤄 주전 센터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칸터는 수비력은 약하지만 공격에서는 2대2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등 충분히 제몫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령, 벤치에서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2016-2017시즌을 통해 충분히 그 경쟁력이 검증됐기에 칸터의 합류는 여러모로 뉴욕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칸터는 내년 여름 선수옵션을 보유,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칸터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뉴욕으로선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때문에 FA대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내년 여름, 뉴욕이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서는 데도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징기스, 닐리키나 등 대형 유망주들의 존재와 함께 뉴욕이라는 시장이 주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FA대어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슨 스퀘이 가든 합류에 대해 칸터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뉴욕행은 분명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나에게 있어 단지 농구팀이 아닌 가족과도 같은 곳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동료들과 팬들 모두 따뜻했다. 비록 나는 떠나지만 내 마음은 오클라호마시티에 두고 갈 것이다. 트레이드 소식에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나는 프로선수다. 뉴욕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과 함께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정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맥더밋도 2016-2017시즌 66경기에서 평균 9득점(FG 44.7%) 2.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시즌 중반 시카고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둥지를 옮긴 후에는 힘겨운 출전시간 경쟁을 펼치며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나올 때마다 효율성이 높은 활약을 보여주는 등 한 팀의 스윙맨 라인업에 분명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맥더밋은 커리어 평균 39.4%(평균 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 2016-2017시즌에도 맥더밋은 평균 37%(평균 1.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현재 뉴욕의 로스터를 봤을 때 맥더밋이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보인다.

#2016-2017시즌 덕 맥더밋 3점슛 성공률 분포도(*24일 기준)



뿐만 아니라 뉴욕은 올 여름 FA시장에서 4년 7,100만 달러에 팀 하더웨이 주니어(25, 198cm)를 영입했다.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뉴욕에 입단했던 하더웨이 주니어는 이로써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6-2017시즌 하더웨이 주니어는 벤치와 주전을 넘나들면서 79경기 평균 27.3분 출장 14.5득점(FG 45.5%) 2.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공격형 가드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하더웨이 주니어는 약한 수비력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한 번 폭발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있는 폭발력을 보이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더웨이 주니어는 애틀랜타 호크스 시절과 달리 2017-2018시즌 뉴욕에서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의 뉴욕은 코트니 리가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하며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리빌딩 정책의 일환으로 하더웨이 주니어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더웨이 주니어로선 기량에 비해 다소 과한 계약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지금, 다음 시즌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같은 평가들을 뒤집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즌에 임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뉴욕은 리빌딩 과정에서 경험을 더하기 위해 마이클 비즐리(28, 206cm), 라몬 세션스(31, 191cm), 재럿 잭(33, 191cm) 등 베테랑 선수들도 대거 영입했다. 2008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마이애미 히트에 입단한 비즐리는 사생활들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어느새 리그가 주목하는 유망주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으로 변신했다. 그럼에도 비즐리는 여전히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비즐리는 2016-2017시즌에도 밀워키 벅스에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평균 9.4득점(FG 53.2%) 3.4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앤써니가 떠난 지금 비즐리는 맥더밋과 함께 2017-2018시즌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비즐리의 영입 당시 뉴욕 포스트 등 뉴욕 언론들은 “비즐리는 앤써니가 떠나는 것에 대한 보험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 뉴욕은 올 여름 샬럿 호네츠로부터 리그 10년차 베테랑인 세션스를 영입했다. 200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56순위로 밀워키에 입단한 세션스는 정규리그 663경기 출장 커리어 평균 10.6득점(FG 43.6%) 2.7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벤치자원이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50경기 평균 16.2분 출장 6.2득점(FG 38%) 1.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여름 뉴욕이 세션스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닐리키나와 베이커의 멘토를 맡아주길 바래서였다. 세션스는 2017-2018시즌 뉴욕에서 가드진 젊은 선수들의 멘토와 함께 벤치멤버로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아킴 노아(32, 211cm)도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뉴욕의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아는 최근 3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총 143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46경기에서 평균 22.1분 출장 5득점(FG 49%) 8.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노아는 지난해 여름 4년 7,200만 달러에 뉴욕으로 왔지만 어깨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시즌아웃이 됐다.(*노아는 정규리그 618경기 출장, 커리어 평균 9득점(FG 49%) 9.4리바운드 2.9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의 노아는 수비에선 여전히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간간이 찔러주는 패스들도 날카로웠다. 포르징기스도 노아와 함께 코트에 나설 때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노아의 경기력이 전처럼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올려줄 수 있는 수준의 아니었다. 다만, 노아가 코트에서 적은 시간이나마 팀의 수비를 진두지휘할 수 있기만 해도 뉴욕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노아는 2016-2017시즌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h)에서 11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어느덧 산전수전을 다 겪은 리그 10년차 베테랑, 노아의 존재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부상회복을 위해 노사협약에서 금한 약물을 사용,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15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상태다. 비록 적은 수의 경기출장이 예상되지만 복귀 후 노아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노아는 당초 2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으나 지난 시즌 5경기를 뛰면서 15경기로 줄었다)

더불어 노아는 시카고 시절부터 팀의 리더로서도 그 가치가 높았다. 당시,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로즈였지만 언제나 팀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노아의 몫이었다. 시카고 시절 프레이드 호이버그 감독과 팀원들의 불화가 있었을 당시에도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노아는 뉴욕에 입성한 후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등 직설적인 화법으로 팀의 분위기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기도 했다.

또, 지난 시즌 팀의 궂은일을 도맡았던 코트니 리(31, 196cm)도 2017-2018시즌 뉴욕의 전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리는 2016-2017시즌 77경기에서 평균 31.9분 출장 10.8득점(FG 45.6%) 3.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지난해 여름 뉴욕으로 온 전학생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성향이 짙은 선수들 사이에서 리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힘쓰면서 이들을 보좌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리는 다음 시즌은 벤치에서 출전, 벤치의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뉴욕은 ‘삼각형의 악몽’에 빠져있었다. 2014년 뉴욕의 새로운 사장으로 부임한 필 잭슨은 부임과 동시에 앤써니와의 연장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뉴욕 팬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뉴욕의 영웅이 고집불통 영감쟁이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잭슨은 뉴욕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이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술 자체가 어려워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었던 트라이앵글 오펜스 이식에 실패, 그럼에도 잭슨은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등 팀 내의 주축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켜 현재의 뉴욕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허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은 올 여름 잭슨의 사임과 동시에 “호나섹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겠다” 발표했다. 틀에 잡힌 세트오펜스보다 얼리 오펜스를 바탕으로 업-템포 농구에 강점이 있는 호나섹 감독은 2017-2018시즌 본격적으로 뉴욕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피닉스 시절과 달리 포인트가드들의 기량이 떨어지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 어쩌면 업-템포 농구를 포기하고 다른 색깔의 농구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뉴욕은 그간 감독들에 대한 인내심이 그리 길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뉴욕에 부임한 경우 뉴욕의 25대 감독이다. 최근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감독이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사실상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당장의 성적은 이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만약, 2017-2018시즌 뉴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뉴욕과 호나섹 감독이 결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들도 이미 일부에서 심심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성적과는 별개로 구단 가치는 항상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 여름 포브스가 발표한 NBA 구단 가치 1위도 다름 아닌 뉴욕이었다. 그간의 뉴욕은 선수들 간의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는 등 항상 어딘가 모르게 ‘원팀’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올 여름도 오프시즌 어수선한 행보들을 이어가며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다행히 앤써니의 트레이드로 일단은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어느 정도 푸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과연 뉴욕이 하루 빨리 주어진 숙제들을 해결하고, 가까운 미래 성적과 경제적 가치를 모두 잡는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뉴욕 프런트진의 결정이 기대된다.

올 여름은 유난히 동부 컨퍼런스의 스타들이 대거 서부 컨퍼런스로 둥지를 옮기는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났고 결국 앤써니의 행선지도 다름 아닌 서부 컨퍼런스의 오클라호마시티였다. 조지의 영입으로 골든 스테이트를 위협할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올랐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앤써니의 영입으로 잠재적이라는 꼬리표를 골든 스테이트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2017-2018시즌 서부 컨퍼런스는 기존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켓츠와 함께 오클라호마시티가 대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어느덧 리그 14년차의 베테랑이 된 앤써니에게도 그리 시간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대표팀에서의 앤써니는 미국대표팀 역사상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 올림픽 통산득점 1위 등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업적들을 남겼다. 반대로 하지만 리그에서는 단 한 번의 우승 반지도 손에 넣지 못했다. 때문에 사실상 앤써니에게는 올 여름 오클라호마시티행이 커리어에 있어 또 다른 전환기가 될 전망. 과연 앤써니는 올 여름 오클라호마시티행을 발판으로 NBA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력을 한 줄 더 쓸 수 있을지 이제는 모든 것이 앤써니, 본인의 의지에 달리게 됐다.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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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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