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탱킹! 팬 프랜들리’NBA 아담 실버 총재의 개혁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09-25 0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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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영욱 기자] 아담 실버 NBA 총재가 바라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ESPN은 지난 9일, 실버 총재가 2019년 드래프트부터 적용되는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권 관련 규칙 개정과 선수 휴식과 관련한 개정안을 내놓고 이를 리그 경쟁 위원회에 우선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버 총재가 이번 개정안에서 무게를 두는 쪽은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권 관련 규정이다. 실버 총재는 이번 개정을 통해 극단적인 탱킹 팀을 없애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드래프트 로터리에 들어간 팀의 순위 추첨 확률과 최소 보장 순위에 변동을 줘 의도적 탱킹을 막으려는 것이다.

먼저 기존 규정에서 최하위 팀은 25%의 1순위 당첨 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후 리그 전체 29위와 28위 팀이 각각 19.9%, 15.6%의 1순위 당첨 확률을 가진다. 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최하위 3팀이 각각 14%로 같은 1순위 당첨 확률을 가지게 된다.

1순위 당첨 확률 외에 최소 보장 순위도 변경된다. 기존 규정에서 최하위 팀은 최소 4순위 지명권이 보장됐다. 순서대로 리그 29위와 28위 팀은 최소 5순위, 6순위 이하로는 내려갈 수 없게 설계돼있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면 이 순위들이 한 단계씩 내려간다. 즉, 최하위 팀은 5순위까지, 29위 팀은 6순위, 28위 팀은 7순위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권과 관련해 위와 같은 확률 변동 외에 다른 제안도 있었다. 드래프트 로터리에 들어가는 팀이 2년 연속 3순위 이내 지명권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만약 특정 팀이 2017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면, 그 팀은 2018년 드래프트에서 또다시 로터리에 든다고 하더라도 3순위 이상은 배정받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번 개정안에서 주로 논의되는 제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사무국의 이러한 개정안은 9월 29일, 뉴욕에서 있을 이사회 회의에서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로터리 지명 관련 규정의 경우, 이날 있을 투표에서 투표 인원 4분의 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통과된다.

사무국이 로터리 지명권과 관련해 변화를 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무국은 2014년에도 극단적인 탱킹을 막기 위해 로터리 지명권 관련 개정안을 투표에 부친 적이 있다. 당시 사무국은 선수를 팔아 지명권을 모으는 필라델피아의 행보를 보고 다른 팀들이 유사한 방법을 펼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를 막기 위해 지금처럼 개정안을 만들어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개정 시도는 13개의 반대표가 나오면서 무산됐다.

생각보다 많은 반대표가 나온 2014년처럼, 이번 개정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로터리 지명권 확률 변화는 스몰마켓 팀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뉴욕, LA 같은 대도시를 홈으로 쓰는 빅 마켓 팀과 달리, 스몰 마켓 팀은 스타급 선수를 수급하기 쉽지 않다. 빅 마켓 팀은 어느 정도의 성적만 뒷받침되면 스타급 선수에게 아낌없이 돈을 퍼부어 영입할 수 있다. 사치세를 몇 년 정도는 지급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몰마켓 팀은 성적이 좋아도, 많은 예산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 도시 자체의 특성도 자유계약 선수의 행선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스몰 마켓 팀은 불리하다. 결국, 스몰 마켓 팀이 스타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 몇 안 되는 방법은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을 통한 신인 영입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터리 지명권 순위 추첨 확률을 변화한다는 건 스몰마켓 팀에게 또 다른 문제를 안겨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2014년에도 스몰 마켓 팀 프런트에서 강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 총재는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권과 관련 사안 외에 선수 휴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려 하고 있다. 선수 휴식 관련 개정의 목표는, 부상이 없고 건강한 스타 선수가 전국 중계 경기 등에 순수하게 휴식 차원에서 제외되는 걸 막기 위함이다.

NBA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리그로 유명하다. 2017-2018시즌의 경우, 개막을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기면서 상대적으로 일정의 강도를 낮췄다. 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백-투-백 일정이 잦았으며 5일간 4경기라는 강행군을 치를 때도 있었다. 이런 일정 속에 정규시즌 상위권 팀이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주축 선수를 의도적으로 경기에서 제외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무국은 구단주들에게 경제적 이유를 들어 이러한 선수 휴식 관련 제재가 가능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리그 흥행을 책임지는 스타급 선수가 전국 중계 경기 등에서 결장하는 건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선수 휴식 관련 제재가 가능해질 경우, 제재 부여 권한은 실버 총재에게 있으며, 단계별로 부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수 휴식 관련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팀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과 일부 팀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된 이유다. 우선 이 개정안도 드래프트 로터리 관련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29일 이사회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실버 총재는 부임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반팔 유니폼 제작을 통해 더 많은 스폰서를 유치하려 했으며 타임아웃 개수 변화를 통해 더 빠른 경기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미 한 차례 무위로 돌아간 드래프트 로터리 관련 규정 개정과 팬들 사이에서 많은 말이 오갔던 의도적인 선수 휴식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실버 총재의 이와 같은 시도가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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