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서고동저(西高東低).’ 올 여름 이적 시장은 사실상 최근 몇 년간을 이어온 이 논쟁에 대해 답을 내린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프시즌 서부 컨퍼런스 대부분의 팀들은 전력보강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LA 레이커스도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론조 볼의 지명과 함께 브룩 로페즈,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등을 팀으로 불러들이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이들의 전력보강은 그다지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미비했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들 대부분이 오프시즌 ‘타도! 골든 스테이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슈퍼팀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예로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3위를 차지하며 2015-2016시즌의 부진을 씻어냈던 휴스턴 로케츠는 기세를 몰아 올 여름 크리스 폴(32, 183cm)을 영입, 제임스 하든(28, 196cm)과 함께 리그 역사상 최고의 백코트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무려 8명의 선수가 휴스턴의 유니폼에서 LA 클리퍼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6위를 차지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폴 조지(27, 206cm), 카멜로 앤써니(33, 203cm)를 차례대로 팀으로 불러들이며 러셀 웨스트브룩-폴 조지-카멜로 앤써니로 이어지는 빅3를 결성하며 단숨에 리그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더욱이 조지와 앤써니의 경우, 내년 여름 FA가 될 수 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는 단 한 시즌 만에 깨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등 이들의 결성은 마치 제갈공명의 출사표와 같은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부 컨퍼런스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을 이루었다. 14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올 여름 지미 버틀러(28, 201cm)의 영입을 시작으로 제프 티그(29, 188cm), 타지 깁슨(32, 206cm), 자말 크로포드(37, 196cm)의 영입 등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며 암흑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쳤던 덴버 너게츠도 폴 밀샙(32, 203cm)을 영입, 니콜라 요키치-폴 밀샙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트윈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그에 반해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2위를 차지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비교적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샌안토니오는 올 여름 새크라멘토 킹스로부터 루디 게이(31, 203cm)를 영입한 것 말고는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단속까지 완벽했던 것도 아니었다. 오프시즌 샌안토니오는 내부 FA중 패티 밀스(29, 183cm)와 파우 가솔(37, 213cm) 그리고 올 여름 진지하게 현역은퇴를 고민하던 마누 지노빌리(40, 198cm)를 붙잡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조나단 시몬스(28, 198cm), 드웨인 데드먼(28, 213cm), 데이비드 리(34, 206cm) 등 지난 시즌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과 이별을 결정,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몬스의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데드먼은 지난 시즌 득·실점 마진에서 센터 포지션, 전체 24위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美 현지에선 시몬스와 데드먼, 두 선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확신이 있어 이들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전하고 있다. 반대로 리의 경우 팀 내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美 현지에선 샌안토니오를 여전히 서부 컨퍼런스 예상순위 2위로 지목하는 등 위기는 없을 것이라 일축하는 쪽과 함께 반대로 서부 컨퍼런스 No.2의 자리에서 내려올 것이란 의견들이 종종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지난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샌안토니오에게는 숱한 위기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5번의 파이널 우승을 일구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올 시즌도 샌안토니오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어 이와 같은 예측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샌안토니오의 2017-2018시즌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카와이 레너드, 이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든든한 버팀목!
지난 시즌은 사실상 샌안토니오라는 팀에서 카와이 레너드(26, 201cm)가 가지는 영향력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팀 던컨의 은퇴로 구심점을 잃었던 샌안토니오는 위기설에 휩싸였다. 더욱이 던컨의 후계자로 야심차게 영입했던 라마커스 알드리지(32, 211cm)가 2015-2016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샌안토니오 위기설에 탄력을 더했다.
하지만 역시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였다. 2015-2016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하며 공·수 겸장으로 발돋움한 레너드가 2016-2017시즌 또 한 번의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올라섰기 때문. 레너드는 지난 시즌 74경기에서 평균 25.5득점(FG 48.5%)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레너드의 영향력은 기록, 그 이상이었다. 그 증거로 이제는 계속해 말하기도 입에 아플 정도로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경기는 레너드의 영향력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비단,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뿐만 아니라 레너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정규리그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레너드는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평균 35.8분 출장 27.7득점(FG 52.5%) 7.8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기록이 말해주듯 여느 리그 정상급의 선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솔의 경우 레너드의 플레이를 보고 “레너드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자신의 기어를 계속 올리고 있다. 이제는 정말 완성형의 선수로 변모했다”는 칭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 시즌 종료 후 레너드는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에 3인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3년 연속 수상은 불발됐지만 올해의 수비수상에서도 최종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구의 신으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도 최근 “리그에서 공·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는 바로 카와이 레너드다”라는 말로 레너드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는 등 레너드는 2016-2017시즌을 기점으로 공·수 겸장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2017-2018시즌에도 레너드는 잠재적인 정규리그 MVP후보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이제는 정말 수비는 기본, 공격을 옵션으로 장착한 완성형 선수로 성장했음을 알 수가 있다.(*레너드는 2017 MVP 투표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2015-2016시즌부터 포스트업을 공격옵션 중 하나로 장착했던 레너드는 지난 시즌 볼 핸들링까지 좋아지면서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등 자유투를 얻어내는 기술까지 좋아졌다. 지난 시즌 레너드는 평균 7.2개(FT 88%)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직전 시즌보다 무려 2.6개나 늘어난 기록이다. 또, 2015-2016시즌 평균 1.8개(3P 44.3%)를 기록했던 3점슛도 평균 2개(3P 38%)를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레너드는 커리어 평균 38.8%(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카와이 레너드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

뿐만 아니라 2대2플레이에서도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며 가솔, 알드리지 등 빅맨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2대2게임에서 직접적인 돌파에 이은 득점과 함께 빅맨들과의 픽앤-롤의 비중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어시스트의 기회도 증가, 레너드는 지난 시즌 평균 3.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레너드는 커리어 평균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 여름에는 공격력 강화와 함께 이제는 경기조율에 관한 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파커의 노쇠화와 디욘테 머레이, 데릭 화이트 등 파커를 대체할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디면서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에게 볼을 운반하는 역할까지 함께 맡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의 합류도 레너드가 포인트가드로의 변신을 꾀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알려졌다. 비록, 풀타임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2017-2018시즌 짧은 시간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레너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 이미 완성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비력도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시즌이었다. 이제는 상대의 공을 뺏는 수준이 아니라 패스흐름까지 방해할 정도로 수비력이 한층 더 농익은 모습이었다. 美 현지에서도 “레너드의 수비는 단순히 공을 뺏고 득점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상대의 패스길을 막으며 패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레벨에 올라섰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커리어 평균 1.8개의 스틸을 기록 중인 레너드는 2016-2017시즌에도 평균 1.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물론, 시즌 초반 레너드도 자신을 위주로 돌아가는 공격에서 어딘가 모르게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야후 스포츠는 “레너드가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좋을지 몰라도 효율적인 측면에선 떨어진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를 봐도 돌파과정에서 볼을 흘리거나 죽은 패스들을 돌리는 모습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와 같은 모습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 전보다 적극적으로 볼을 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금은 이기적인 선수로 변했지만 이는 오히려 샌안토니오 공격에 있어 큰 힘이 됐다.
레너드는 단순히 팀의 득점과 수비만을 책임진 것이 아니라 팀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도 갖은 노력을 다했다. 평소 얼굴에 미소보다는 진지함이 더 많이 묻어놨던 레너드는 지난 시즌부터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짓궂은 장난을 거는 등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선배들이 만들어왔던 팀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레너드의 노력에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레너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었던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만족을 표했다는 후문.
또, 2015-2016시즌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알드리지와도 계속해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알드리지와 레너드, 두 선수는 2대2플레이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가솔과의 2대2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레너드는 2016-2017시즌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기 위해 주력했다. 실제로 레너드와 알드리지, 가솔 세 선수는 2016-2017시즌 종종 앨리웁-덩크를 합작하는 등 호흡적인 측면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2016-2017시즌을 기점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한 레너드는 올 여름 부상재활을 끝내고 2017-2018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최근 오른 대퇴사두근 건병증으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 레너드는 일단 프리시즌 결장이 확정됐다. 프리시즌 경기는 트레이닝캠프와는 또 다르게 실전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갖추는 장이라 레너드의 결장은 샌안토니오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레너드가 빠진 현재 샌안토니오는 주축 선수들보단 머레이, 화이트, 조프리 로베느류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특히, 머레이와 데이비드 베르탄스는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향후 샌안토니오의 가드진과 인사이드진을 책임질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머레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레너드가 100%의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와이는 코트 안팎에서 모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는 선수다”라는 말로 레너드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당초, 레너드는 시즌 초반까지 결장이 유력했으나 현재는 상태가 호전, 개막전에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의 부상이 그다지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대퇴사두근 건병증은 지속적인 출전시간 관리가 필요한 부상이라 어쩌면 정규시즌에 들어선 레너드가 출전시간의 관리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샌안토니오의 출전시간 관리는 아담 실버 총재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평이 나있는 터라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만약 정말로 이제 막 26살로 앞으로 앞길이 창창한 레너드에게 출전시간의 관리가 필요해진다면 선수의 향후 미래에 있어 다소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레너드가 샌안토니오에 입단할 당시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를 5년 안에 최고의 선수로 키우겠다”고 공헌, 그리고 포포비치는 자신의 말대로 레너드를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시켰다. 올 여름 美 현지에서도 계속해 샌안토니오를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레너드의 존재 때문. 이렇게 어느덧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의 막내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그림자를 지우고 점점 더 레너드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절치부심의 알드리지, 2017-2018시즌은 달라질까?
2년 전 여름, 라마커스 알드리지(32, 211cm)가 AT&T 센터에 입성했을 당시, 그에게 붙어 있던 수식어는 다름 아닌 ‘팀 던컨의 대체자’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의 알드리지에게는 그런 말들이 아닌 ‘계륵’이라는 수식어가 더 익숙해졌다. 올 여름 알드리지는 계속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며 샌안토니오와 결별하는 듯 보였다. 그 예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에네스 칸터를 매물로 알드리지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가솔이 올 여름 3년간, 4,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을 때도 “노장 선수에게 다소 과한 금액이다”는 말과 함께 “샌안토니오가 가솔과 저 금액에 계약을 맺은 것은 가솔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알드리지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는 의견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오프시즌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에 남았고 “올 시즌은 다시 한 번 올스타에 뽑히고 싶다”고 밝히는 등 부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알드리지는 “나는 다시 한 번 올스타레벨에서 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과거처럼 플레이를 할 때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여름 알드리지는 허리캐인 하비로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기금을 전달하는 등 개인훈련과 함께 자원봉사 등 사회활동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알드리지는 2015-2016시즌 올스타에 뽑혔지만 지난 시즌은 초대받지 못했다)
포포비치 감독의 요구에 알드리지는 올 여름 3점슛 장착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알드리지는 포포비치 감독과 꾸준히 면담을 가지면서 지난 2년간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또, 팀에서는 자신에게 정확히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지 등 허심탄회한 대화들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알드리지 당시를 회상해 최근 인터뷰에서 “나와 포포비치 감독은 올 여름 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포포비치 감독은 나에게 공간의 활용 등 공격에서의 역할과 함께 수비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을 주문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15-2016시즌 알드리지는 개막 후 74경기에서 평균 30.6분 출장 18득점(FG 51.3%) 8.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틀랜드 시절, 자신을 위주로 공격이 돌아가던 것과 달리 샌안토니오는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는 시스템이 아닌 공을 간결하게 돌리며 공격을 전개하는 시스템이라 공격의 기회가 줄어든 알드리지는 시즌 초반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알드리지는 9년간의 포틀랜드 생활동안 평균 17.5득점 7.9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실제로 포틀랜드 시절과는 달리 평균 출전시간도 5분 가까이 줄어들었고 동시에 20개에 가까웠던 야투시도횟수도 샌안토니오에 와서는 평균 15개 이하로 뚝 떨어졌다. 더욱이 당시부터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가 아닌 레너드를 공격의 제1옵션으로 내세웠고 2옵션으로 밀려난 알드리지는 자신의 바뀐 역할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알드리지는 정규리그 794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34.7분 출장 19.1득점(FG 48.6%) 8.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포포비치 감독과 던컨 등 샌안토니오의 선수단은 꾸준히 알드리지에게 신뢰를 보냈고 이는 결국 후반기 알드리지의 부활로 이어졌다. 광란의 3월이라는 표현들이 나올 정도로 2015-2016시즌 후반기와 플레이오프에서 알드리지는 맹활약을 펼치며 계약 당시의 기대치를 보여줬다. 후반기 알드리지는 25경기에서 평균 19.9득점(FG 52.9%) 8.9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상대팀 빅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10경기에서 평균 21.9득점(FG 52.1%) 8.3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 포틀랜드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던컨이 공식 은퇴를 선언,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인사이드의 확고한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였다. 던컨은 떠났지만 가솔의 영입으로 인사이드에서의 수비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가솔과의 공격호흡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알드리지는 지난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동선이 계속해 겹치는 등 시너지효과를 내기는커녕 따로 뛸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며 포포비치 감독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렇게 시즌 내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알드리지는 급기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한 모습들을 이어가며 숱한 비난들을 감수해야했다. 알드리지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 평균 16.5득점(FG 45.8%) 7.4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적으로도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진 것은 물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팀 빅맨들을 제대로 압도하지 못하는 등 적극성과 효율성이 모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은 하나둘씩 “알드리지의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끝이 났다”는 의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2017-2018시즌을 준비하는 샌안토니오에게 있어 알드리지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레너드에 이어 팀의 공격 제2옵션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는 알드리지 밖에는 없다. 파커와 지노빌리의 경우,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로 더 이상 팀의 공격 제2옵션을 맡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마찬가지로 가솔도 지난 시즌 잔부상과 노쇠화가 겹치면서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솔은 지난 시즌 그랬던 것처럼 올 시즌도 레너드와 알드리지의 원투 펀치를 보좌하며 팀의 공격 제3옵션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가솔은 2016-2017시즌 62경기에서 평균 12.4득점(FG 50.2%) 7.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알드리지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본인이 선수옵션을 포기한다면 FA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선 샌안토니오와 알드리지는 내년 여름 재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드리지가 올 시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액 동결은 고사하고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알드리지로선 2017-2018시즌 사실상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명예회복에 성공해야할 것이다. 더욱이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은 레너드가 출전시간 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알드리지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공격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 시즌을 맞이하는 알드리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샌안토니오 전격 합류 루디 게이, 그는 샌안토니오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 루디 게이(31, 203cm)는 올 여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유일하게 영입한 대형 FA였다. 게이는 2016-2017시즌 아킬레스건 파열부상으로 정규리그 30경기에만 출장하는 것에 그쳤다. 게이는 부상 전까지 평균 18.7득점(FG 45.5%) 6.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게이의 득점력에 있어선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어렵다. 다만, 전술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 이 때문에 게이는 지난 11년의 커리어동안 무려 4개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이 됐다.(*오프시즌 게이는 샌안토니오와 마지막 해 선수옵션이 포함된 2년 1,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또, 게이가 샌안토니오에서 얼마만큼의 시너지효과를 보여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샌안토니오의 전술은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기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 이른바 BQ가 높다던 선수들도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곳이 바로 샌안토니오의 농구다. 그 예로 지난해 여름 팀에 합류한 가솔도 시즌 초반 샌안토니오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가솔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레너드와 알드리지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조금씩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에 적응해갔다.
무엇보다 게이는 개인공격력은 탁월하지만 종종 전술수행에 허점을 드러내며 팀의 경기력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 그렇다고 게이의 공격력이 경기를 지배할 수준은 아니었기에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에도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또, 게이는 2016-2017시즌 아킬레스건 파열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게이와 같이 운동능력이 강점인 선수에게 아킬레스건 파열부상은 치명적이다. 설령, 복귀한다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여러모로 샌안토니오가 왜 게이를 영입했는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美 현지에선 이를 두고 샌안토니오가 수비라는 색깔을 버리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게이를 영입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샌안토니오는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팀이지만 그간은 선수의 구성에 따라 팀 컬러를 다르게 가져가기도 했다. 팀 던컨-마누 지노빌리-토니 파커의 빅3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샌안토니오는 수비보단 공격에 더 비중을 두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105.3득점(득·실점 마진 +7.2), 리그 14위를 기록, 2015-2016시즌보다 공격에 더 비중을 둔 모습이었다. 최근의 다섯 시즌을 비교했을 때도 가장 활발했던 공격력을 뽐냈다.
이에 일부에선 게이가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전하지만 레너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을 늘려 두 사람의 공격력을 극대화, 덩달아 팀의 공격력까지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들도 들려온다. 게이의 본 포지션은 스몰포워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파워포워드 포지션의 소화도 가능하다. 만약, 게이가 파워포워드를 맡는다면 샌안토니오도 현 리그의 대세로 떠오른 스몰볼을 구사할 수도 있다. 또, 포포비치 감독이 벤치에서 나오는 게이에게 공격의 자율권을 부여, 공격력의 강화를 꾀할 것이란 주장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다만, 이 모두는 게이가 코트에 나설 수 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들이다. 현재 게이는 지난 시즌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파열로 인한 재활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시즌 초반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샌안토니오 측은 게이가 100% 몸 상태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의 출장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이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트레이닝캠프에서 구단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농구선수로서 내 커리어가 우선이라고 말해줬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게이와 똑같은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무리하게 복귀를 시도했다가 당해 시즌은 물론, 이후에도 계속해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케이스들이 많았기에 포포비치 감독과 샌안토니오는 게이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샌안토니오로선 게이와 레너드, 두 주축 포워드들의 부상결장으로 어쩌면 시즌 초반을 어렵게 풀어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2017-2018시즌 샌안토니오를 지탱할 조연들은 누가 있을까?
이밖에도 샌안토니오의 정신적 지주인 토니 파커(35, 188cm)와 마누 지노빌리(40, 196cm)도 2017-2018시즌 코트를 누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세미파이널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으며 시즌아웃을 당했던 파커는 당초, 시즌 중반까지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며 12월쯤에는 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의 말에 따르면 빠르면 11월에도 복귀가 가능하지만 경기에서 나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보단 100% 완벽한 몸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12월, 파커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치의들로부터 부상재활이 끝났다는 확인을 받았다. 이제는 코트 위에 설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코트에 복귀하기까지 두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목표는 11월 복귀다. 물론, 이 부분에 관해선 포포비치 감독과 계속해 상의를 해봐야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기에 하루빨리 복귀해서 팀에 힘이 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지노빌리도 지난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아내와 포포비치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2017-2018시즌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어느덧 샌안토니오에서 16번째 시즌을 맞게 된 지노빌리는 2016-2017시즌 백업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맡으며 가드진에 노련미를 더했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보여주기 힘들었지만 지노빌리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파커와 밀스 등 샌안토니오의 포인트가드진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지노빌리는 2016-2017시즌 69경기에서 평균 18.7분 출장 7.5득점(FG 39.2%)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노빌리는 최근 지역의 라디오에 출연해 “모두들 우리를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좋은 선수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몇 년간의 과거를 잊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에 임하고 싶다. 먼 미래를 보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산다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보낼 것이다”라는 말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올 여름 샌안토니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중 파커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디욘테 머레이(21, 196cm)는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샌안토니오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196cm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머레이는 지난 시즌 파커와 같이 날카로운 돌파능력과 함께 포인트가드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이용해 짧은 시간 효율성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포포비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 G-리그와 NBA를 오가며 38경기 평균 8.5분 출장 3.4득점(FG 43.1%)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기부터 기회를 잡기 시작한 머레이는 플레이오프 11경기에서 평균 15.3분 출장 5.7득점(FG 37.7%) 2.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머레이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골든 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 션 리빙스턴 등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시리즈를 접은 샌안토니오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레너드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기회를 잡은 머레이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4경기에서 평균 21.7분 출장 8.3득점(FG 38.7%) 3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이렇게 데뷔 시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으며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던 머레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은 신인이다 보니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시즌 포포비치, 파커 등 리그의 전설들과 함께 하면서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파커를 대신해 샌안토니오에 나의 시간이 다가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파커와 같은 전설을 대신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영광이다. 때문에 하루빨리 파커를 대신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포포비치 감독도 지난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또, 여기에 평정심까지 갖췄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머레이는 어떤 상황이 와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신인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더불어 머레이는 수비까지 열심히 한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에 적합한 선수다”라는 말을 전하며 종종 머레이를 칭찬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르탄스(24, 208cm)도 올 여름 서머리그에 출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알드리지와 가솔을 대체할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라트비아 출신의 베르탄스는 지난 시즌 67경기에서 평균 4.5득점(FG 44%) 1.5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베르탄스는 빅맨임에도 평균 39.9%(평균 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스트레치형 빅맨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다. 5년간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던 베르탄스는 당시 커리어 평균 38.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해 도움수비는 물론, 내·외곽에서 모두 수비가 가능한 빅맨으로 지난 시즌 종종 스몰라인업이 필요할 때 포포비치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뛸 당시 어설픈 스크린들로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이와 같은 부분들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베르탄스의 스크린을 타고 슈터들이 3점슛 찬스를 만드는 장면들도 많이 연출됐다.(*베르탄스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지명됐지만 곧장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에 더해 조프리 로베르뉴, 데릭 화이트, 대런 힐라드 역시 올 시즌 포포비치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美 현지에선 로베르뉴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을 만나 올 시즌 그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로베르뉴는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공격에서는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등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 운동능력과 함께 농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선수. 로베르류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시카고 불스에서 뛰며 70경기 평균 14분 출장 5.4득점(FG 44%) 3.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선 백업 빅맨으로 어느 정도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시카고 이적 후에는 팀 내의 경쟁자들에게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와 데드먼이 떠난 지금 로베르뉴는 2017-2018시즌 샌안토니오의 빅맨 로테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출신의 로베르뉴는 올 여름 파커의 조언을 듣고 샌안토니오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카고의 빅맨 로테이션에선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로베르뉴가 올 여름 샌안토니오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로베르류 본인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샌안토니오에 온 이유는 올 시즌 이곳이라면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행이라면 분명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나는 지금 샌안토니오에서 매우 행복하다. 이곳은 리그 최고의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매우 크나큰 영광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이라는 시간동안의 샌안토니오는 변함없이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올 시즌도 샌안토니오가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는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샌안토니오가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들이 지난 20년이라는 시간동안 보여줬던 위기관리능력 때문. 과연 위기설에 휩싸인 샌안토니오는 2017-2018시즌 다시 한 번 위기를 넘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2017-2018 NBA 개막이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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