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오병철 기자] 모두가 변화를 택했지만, ‘언터쳐블(untouchable)’한 선수들도 있었다. 바로 재계약에 골인한 외국선수 네 명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안드레 에밋(전주 KCC), 테리코 화이트(서울 SK)는 2016-2017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익숙한 유니폼, 익숙한 홈구장, 그리고 익숙한 팬들 앞에서 활약하게 됐다. 경력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새 시즌, 과연 이들은 ‘구관 중에서도 명관’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데이비드 사이먼
절대적 신뢰 속 든든한 존재감
지난 시즌 데이비드 사이먼은 22.8득점 9.8리바운드 2.1블록으로 KGC인삼공사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골밑 뿐 아니라 정확한 중, 장거리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 성공률은 35.5%로, 오픈상황에서는 여느 슈터 못지 않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오랜 경력에서 오는 리더십으로 ‘신참’ 키퍼 사익스의 리그 적응을 돕기도 했던 그는 승부처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라틀리프와의 몸싸움도 이겨냈다. MVP 오세근과의 호흡도 훌륭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사이먼의 기량은 여전하다. 김승기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한 시즌을 함께 지낸 만큼 더 빨리 잘 녹아들었다. 사이먼이 2017-2018시즌에도 리그 최고 외국선수로 자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안정감과 성실함을 믿는다
현대모비스 시절을 포함, 여섯 시즌째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라틀리프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23.5득점 13.2리바운드와 함께 더블더블 신기록도 새로 쓰며 삼성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마이클 크레익의 지원사격이 꾸준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코트를 지켰다. 다소 지칠법한 상황에서도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발휘, 오히려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무대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전 시즌 이상으로 더 많은 활약이 필요할 것 같다. 김준일과 임동섭의 공백으로 국내선수의 점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커스 커밍스가 간결한 농구로 크레익보다는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국내선수들의 점수가 나와야 라틀리프에 대한 견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면에서 새 시즌 삼성의 숙제는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얼마나 ‘팀’으로 빨리, 그리고 견고하게 뭉치느냐에 달렸다. 한편 라틀리프는 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얻는 과정에 있다. 이제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만 통과한다면 정식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새 시즌 라틀리프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안드레 에밋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과제는 ‘상생’
2015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추승균 감독은 안드레 에밋이라는 스코어러를 1라운드에서 선발했다. 대체로 장신선수에게 먼저 눈길을 주었던 타 팀과 달리, 추 감독은 단신선수를 먼저 뽑았는데, 이 선택이 KCC를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한 마디로 카드가 적중한 셈이다. 2015-2016시즌에 에밋은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하며 25.7점 6.7리바운드로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화려한 기술과 뛰어난 득점력을 지닌 에밋은 매치업하는 입장에서는 악몽 수준이었다. 하지만 파트너와의 호흡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간 리카르도 포웰, 리오 라이온스, 아이라 클라크 등이 에밋 곁에 있었으나 좋은 시너지는 이루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에밋뿐 아니라 국내 주요선수들까지 부상을 당해 10위로 추락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그런 만큼 새 시즌은 만회를 위한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에밋의 기술은 여전하다. 상대방의 타이밍을 빼앗는 돌파능력은 새 시즌에도 KCC의 가장 큰 공격루트가 될 것이다. 게다가 파트너들도 든든하다. KGC인삼공사의 이정현에, 공-수를 겸비한 찰스 로드가 가세했다. 하승진과 전태풍도 건강하다. 이제 중요한 건 에밋이 얼마나 이들과 조화를 이루느냐에 있다. 1대1로만 단기전을 이길 수는 없다. 에밋과 어우러지면 어우러질수록 KCC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테리코 화이트
폭발적인 외곽 공격을 기대한다
무릎부상으로 지난 시즌 4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테리코 화이트는 대단한 스코어러였다. 22.3점(3점슛 2.9개, 40.6%) 4.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2016년 11월 9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3점슛 7개를 포함, 45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새 시즌 화이트는 부상 없이 처음부터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양산에서 가진 KT와의 연습경기에서 가벼운 발목 부상을 입긴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애런 헤인즈의 가세로 SK는 헤인즈-화이트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갖게 됐다. 미국 얼바인 전지훈련 동안 김선형은 두 선수 대한 믿음을 보이며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최준용 또한 이번 시즌 왜 화이트, 헤인즈, 김선형, 최준용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는 화이트에 대한 팀의 절대적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바이다. 중요한 건 컨디션과 적극성이다. 화이트가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며, 더 나아가 슈팅에 의존했던 단조로운 공격에서 벗어나 본인이 더 돌파하고 찬스를 파생시키겠다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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