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대표팀에서 대표팀에서 활약한 애틀랜타 선수들은 누구?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10-07 0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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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시스템 농구’의 주역들이 떠난 2017-2018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의 현 전력을 보면, 이미 구단의 마음은 2018년 NBA 드래프트를 향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폴 밀샙마저 덴버 너게츠로 떠난 가운데, 새 시즌 애틀랜타에게 우승을 기대하기란 대단히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지켜봐야 할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애틀랜타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바로 독일의 데니스 슈로더(188cm, 가드),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리넬리(196cm, 가드)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니콜라스 브루시노(203cm, 가드/포워드)였다.

+ 노비츠키 뒤이은 독일 에이스 +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 출전한 독일은 8강에서 강호 스페인을 만나 ‘3쿼터 고비’를 넘지 못해 72-84로 패배하며 대회 일정을 끝마쳤다. 그래도 독일 입장에서는 성과가 있었기에 마냥 안타깝지만은 않았다. 덕 노비츠키의 대표팀 은퇴 이후 확실한 에이스 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슈로더였다. 유로바스켓에서 슈로더 제어에 성공했던 팀들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 정도로 슛과 돌파, 패스가 모두 되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경기당 실책(평균 4.7개)이 많았다는 부분이 아쉬웠으나, 슈뢰더가 팀의 ‘A to Z’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점이었다.

그는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동반한 개인 돌파 그리고 과거에 비해 정확해진 슈팅을 앞세워 이탈리아 전(17점)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넣었다. 슈로더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3.7점을 기록했다. 대회 MVP에 선정된 슬로베니아의 고란 드라기치(평균 24.4점, 1위)에 이은 2위였다.

개인 득점에만 치중하지 않고 팀플레이에도 신경썼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될 대목이다. NBA에서 무리한 개인 공격을 자주 시도했던 슈로더였지만, 이번 유로바스켓에서는 달라진 면모를 많이 보여줬다. 그의 경기당 어시스트는 5.6개로 전체 7위였다. 속공시 자기 공격만 보지 않고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한 팀원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공을 건넸으며, 볼 핸들러로 시작하는 2대2나 돌파 이후 찔러주는 패스에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장면들을 자주 연출했다.

물론 NBA 무대는 다르겠으나 슈로더가 슛과 돌파 패스에서 모두 예전에 비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 중인 애틀랜타 구단 입장에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슈로더의 유로바스켓 2017 본선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16PyeQD7Rs

+이탈리아의 불꽃 슈터 벨리넬리+

드와이트 하워드(211cm, 센터)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에 가세한 벨리넬리는 새 시즌 팀의 주요식스맨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벨리넬리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득점원이었다. 8강에서 세르비아에 67-83으로 졌지만, 대회 개막에 앞선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탈리아는 다닐로 갈리나리(208cm, 포워드)와 안드레아 바르냐니(213cm, 포워드), 알렉산드로 젠틀레(203cm, 포워드) 등 주요멤버들이 부상과 휴식으로 대표팀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 전망이 어두웠던 팀이었다. 그러나 벨리넬리가 주역으로 올라서며 그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워줬다. 7경깅서 그는 31.9분을 소화하며 17.9득점 2.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물론이며,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슛을 넣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사실 그의 야투 성공률(40.6%)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갈리나리나 바르냐니가 빠지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렇게 낮은 야투 성공률과는 별개로 3점슛의 정확도(44.6%)만큼은 무척 높았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자원치고 평균 실책 개수(1.7개)가 매우 적었다. 이 부분이 이탈리아가 2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벨리넬리의 활약은 우크라이나(26점 조별리그 78-66)와 핀란드(22점 16강 70-57) 전이 백미였다. 그는 20점 이상을 득점하며 이탈리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벨리넬리 vs 우크라이나, 핀란드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Sk3YLGudhEM

https://www.youtube.com/watch?v=nMVdXpgK62Y

출중한 공격에 비해 헐거운 수비가 약점이기는 하지만, 만약 2016-2017시즌 샬럿 호네츠와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서 보여준 불꽃같은 3점 슛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곧 개막하는 2017-2018시즌에는 좀 더 긴 출장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벨리넬리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대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유럽 농구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퀘스천 마크(question mark)” 라는 전제를 깔기는 했으나 대표팀 은퇴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밝은 미래 +

아르헨티나는 2017 아메리컵(FIBA AmeriCup :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개최)에서 정상 정복을 노리며 노장 루이스 스콜라(206cm, 포워드)를 필두로 나름 실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미국이 NBA선수들이 아닌 G리그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기에 아르헨티나의 야망은 그리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과는? 아쉽게도 준우승이었다. 스콜라가 캐나다 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강력한 전력을 앞세웠던 아르헨티나는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콜라 공백에도 불구, 결승전 경기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아쉽다. 아르헨티나는 3쿼터 한때 50-30으로 앞서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4쿼터에 통한의 역전패(76-81)를 당했다.

진한 아쉬움을 남긴 아르헨티나였지만 수확은 있었다. 단신 가드 파쿤도 캄파쪼(180cm, 가드)의 출중한 농구 실력을 확인했다는 점과 함께 앞으로 아르헨티나 농구의 ‘10년’을 책임질 지도 모를 젊은 득점원을 발굴했다는 부분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93년생 브루시노였다. 브루시노는 캄파쪼와 함께 아메리컵 올-토너먼트 팀(All-Tournament Team)에 뽑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5경기에서 평균 26.0분을 뛰며 12.0득점 5.4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이었던 브루시노는 후반기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릭 칼라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서머리그 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후 웨이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유럽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애틀랜타가 브루시노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리우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브루시노는 황금세대에게 밀려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던 ‘풋내기’ 티가 풀풀 나는 영건이었다.

그러나 NBA에서 1년을 경험한 브루시노는 완전히 달라진 기량을 보였다. 이제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득점원이 된 것이다.

사실 브루시노의 아메리컵 초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베네수엘라 전(19분 출장, 2점)과 두 번째 경기였던 캐나다 전(23분 출장, 무득점)에서 그가 기록한 총 득점은 고작 2점이었다.

그러나 NBA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세 번째 경기였던 버진 아일랜드 전에서 컨디션(24분 출장, 15점 3점슛 4개)이 올라온 브루시노는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1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17점차 승리(84-67)의 주역이 되었다. 결승이었던 미국전은 더 잘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브루시노가 이 날 경기의 MVP가 됐을 것이다.

후반에 체력이 부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경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브루시노의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을 기록했으며, 리바운드(6리바운드)와 어시스트(6어시스트)에서도 좋은 숫자를 남겼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브루시노의 2017-2018시즌 NBA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같은 포지션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루시노는 벤치 선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벤치에서는 3점 슈터 루크 배빗(205cm, 포워드)과 유망주 디안드레 벰브리(198cm, 가드/포워드)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쉬워 보이는 싸움은 아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날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2년차에 접어드는 브루시노가 또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일지 궁금하다.

+브루시노의 아메리컵 2017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p5KnMMbIaA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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