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특집] D-6 : 2년차가 기대되는 선수들은?

최권우 기자 / 기사승인 : 2017-10-08 0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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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권우 기자] 황금연휴의 끝과 함께 KBL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단 구성을 마친 구단들은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쳤다. 10월 30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될 새 얼굴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지난 시즌 데뷔해 바쁜 한 시즌을 보낸 2년차들의 보다 성숙된 플레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즌 직전에 지명되어 미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보냈지만, 프로선수로서의 첫 여름을 팀과 함께 보낸 만큼 좋은 기량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종현 | 울산 현대모비스
1라운드 1순위, 203cm, C
2016-2017시즌_ 22경기, 10.6점 8.0리바운드 2.0블록

1순위의 등장은 다소 늦었다. 하지만 보여준 임팩트는 상상 이상이었다. 피로골절 부상으로 시즌초반 결장한 이종현은 첫 경기에서 긴장한 기색이 뚜렷했다. 하지만 두 경기 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1월 27일 LG전에서 그는 24득점 18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농구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정규리그에서 2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이종현은 크게 개의치 않은 채 다가오는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첫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또한 외곽 성향의 레이션 테리가 가세한 만큼 인사이드와 중거리에서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종현은 “(대표팀에서) (오)세근이 형이 내외곽 가릴 것 없이 고루 득점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유재학 감독님도 중거리슛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셔서 그 부분에 더 신경 쓰고자 한다”며 발전을 예고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KT와의 개막전은 유재학 감독의 프로 1,00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이종현이 개막전부터 유 감독에게 기쁜 승리를 안길 지 기대된다.

최준용 | 서울 SK
1라운드 2순위, 200cm, F
2016-2017시즌_ 45경기, 8.2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1블록

최준용은 첫 시즌에 리바운드와 블록에서 각각 국내선수 2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부상이 겹쳤고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과다. SK는 새 시즌에도 두 부문(리바운드, 블록)에서 최준용의 이름이 높이 랭크되어 있길 기대하고 있다. 외국선수로 센터를 택하지 않은 만큼 최부경, 김민수와 협력하여 높이를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리바운드 후 직접 공을 몰고 역습을 주도할 볼 핸들링 기술도 있기에 김선형 및 애런 헤인즈와의 호흡이 잘 맞는다면 문경은 감독이 구상하는 색깔의 농구도 잘 펼쳐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강상재 | 인천 전자랜드
1라운드 3순위, 200cm, F
2016-2017시즌_ 50경기, 8.2점 4.7리바운드 1.0어시스트

지난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유도훈 감독은 1라운드에서 가드 조쉬 셀비를, 2라운드에서는 빅맨 아넷 몰트리를 뽑았다. 몰트리는 장신이지만, 골밑보다는 중거리슛과 기동력을 앞세운 선수다. 참가자들 중 정통센터가 부족했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새 시즌, 전자랜드의 국내 포워드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일생에 한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강상재의 활약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도훈 감독은 시즌 종료 강상재에게 강도 높은 근육 훈련을 주문했다. 강상재는 비시즌 동안 역도 훈련을 중심으로 이를 보완했다. 덕분에 살과 체지방이 빠지면서 몸싸움을 할 때 훨씬 좋아졌다는 평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강상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통해 포스트 업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강상재가 외곽뿐 아니라 페인트 존에서도 득점을 뽑아내준다면 전자랜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과연 그가 신인상다운 발전을 더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천기범 | 서울 삼성
1라운드 4순위, 186cm, G
2016-2017시즌_ 48경기, 1.35점 1.1어시스트 0.4스틸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여전히 김태술이다. 하지만 비시즌 주희정이 은퇴하면서 천기범에게 돌아가는 역할과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첫 시즌에는 팀에 녹아들 시간도 부족했고 부상까지 겹친 그였지만 비시즌 연습경기와 마카오 슈퍼에잇 대회 등을 통해 리딩 가드로서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실제 연습경기에서도 그는 상대팀 가드들을 상대로 과감 있게 돌파를 시도하는 등 달라진 기량을 보였다. 천기범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새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욕심이다. 팀을 위해 뛰겠다. 지난 시즌 팀이 준우승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다보면 출전 시간도 점점 늘어갈 것이다.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하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태 | 창원 LG
1라운드 5순위, 200cm, C
2016-2017시즌_ 48경기, 3.3점 2.5리바운드

현주엽 신임감독의 지휘 아래 LG는 3시즌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외국선수도 전면 교체했다. 비시즌 기간 강도 높은 훈련까지 소화해내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박인태도 수비에서 공헌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결정적일 때 김종규가 다치면서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지만 경험 부족으로 주춤했다. LG 역시 김종규 없이 뛴 5라운드에서 2승에 그쳤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변화를 위한 노력도 대단했다. LG 관계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비에 임하는 박인태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 그 역시 수비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새 시즌 조쉬 파월과 김종규를 뒷받침할 박인태의 높이와 기동력은 봄농구를 노리는 LG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김철욱 | 안양 KGC
1라운드 9순위, 202cm, C
2016-2017시즌_ 31경기 1.3점 0.6리바운드

지난 8월 열린 2017 정관장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에서 KGC는 3전 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마냥 성적을 아쉬워만 하지 않았다. 오세근과 양희종 등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빅맨 김철욱이었다. 김철욱은 대회 전 경기에서 팀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 수 양면에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내, 외곽 가릴 것 없이 슛을 던지는 등 연일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은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이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김철욱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아직 과제도 있다. 체력과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8월 대회에서도 그는 리바운드를 잘 잡아놓고도 쉬운 찬스를 놓치는 장면을 종종 보였다. 당시 김철욱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폼까지 이상해져 종종 쉬운 슛을 놓쳤다. 시즌 개막까지 체력 훈련에 매진해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유 | 고양 오리온
1라운드 10순위, 189cm, G
2016-2017시즌_ 26경기, 2.2점 0.7어시스트

새 시즌 오리온의 키워드는 리빌딩이다. 핵심 골 밑 자원이었던 이승현과 장재석이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군 입대한 데 이어 포워드 김동욱과 가드 정재홍마저 이적했다. 팀 칼라가 새로워졌다. 외국선수 버논 맥클린과 드워릭 스펜서는 각자의 색깔로 팀 공격을 이끌 것이다. 두 선수의 생산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관건은 포인트가드다. 깊이가 부족하다. 추일승 감독은 2년차를 맞는 김진유를 눈 여겨 보고 있다. 김진유는 지난 시즌을 D리그에서 시작했다.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오데리언 바셋이 부진에 빠진 데 이어 1번 자리를 겸할 수 있는 김동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추일승 감독은 김진유를 선택했다. 가드임에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추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대학시절까지만 해도 슈팅가드로 뛰었던 그는 프로에 오자마자 포인트가드로의 전환을 꾀했다. 첫 비시즌 동안 김진유는 경기 조율 능력과 슛 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 동안 1번 자리를 소화해냈던 경험이 전무했던 그이기에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이 프로 적응기였다면 이번 시즌은 포인트가드 김진유의 ‘진화 과정’을 제대로 보여줄 때이다.

최승욱 | 전주 KCC
2라운드 2순위, 190cm, F
2016-2017시즌_ 47경기, 3.6점 2.5리바운드 0.6스틸

최승욱은 경희대에서 4년을 보낸 후 지난 시즌 데뷔했다. 지명 순번은 2라운드 2순위. 하지만 최승욱은 KGC의 박재한과 더불어 지난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으로 꼽힌다. 고참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두 선수가 앞장서서 KCC를 이끌었다. 송교창이 득점에 주력했다면 최승욱은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최승욱은 넓은 활동량과 함께 정교한 외곽슛, 그리고 과감한 돌파까지 선보이며 전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뒤로 한 채 비 시즌 동안 그는 코트 밸런스를 잡는 것부터 스크린 상황에서의 수비까지 공, 수 양면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급부상한 KCC와 함께 최승욱의 활약도 이번 시즌 전주 팬들의 관전 포인트다.

박재한 | 안양 KGC
2라운드 3순위, 173cm, G
2016-2017시즌_ 21경기, 2.2점 1.2어시스트 0.6스틸

시즌 초까지만 해도 박재한은 김기윤과 김종근에게 포인트가드 자리를 내주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하자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1, 4쿼터에 주로 나서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작은 신장(173cm)에도 불구하고 자신있는 플레이와 압박 수비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경기당 18분 57초)와 챔피언결정전(경기 당 22분 23초)에서는 주전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4쿼터 막판에는 팀에 리드를 안기는 역전 3점 슛을 집어넣으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2년차 시즌을 앞둔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기윤, 강병현과 함께 KGC의 앞 선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놓고 펼치는 김기윤과의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피드만큼은 자신있다는 그가 과연 새 시즌에는 얼마나 성장한 기량을 보일지 기대된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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