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DB 두경민, 직접 들어본 그의 속마음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1 0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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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에는 매년 새로운 얼굴이 도전장을 던진다. 농구팬들은 항상 이들의 데뷔전을 기다리며, 상위 지명된 신인일수록 그 기다림은 더욱 크다. 데뷔전 활약이 좋았던 안 좋았던 그 날의 기억은 한동안 그 선수를 따라다니기도 한다.

두경민(27, 184cm)도 데뷔전에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 중 하나다. 그는 2013-2014시즌 데뷔전에서 2쿼터 중반 코트를 밟아 3점슛 4개를 꽂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원주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독이 되었던 순간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데뷔전을 잘 치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뷔전 한 경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았던 관심들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개인적인 성장에도 팀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데뷔전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좋으나 싫으나 두경민은 그 데뷔전을 계기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프로선수의 숙명인 만큼 그는 잘한 날에는 칭찬을, 못한 날에는 질타를 받아야했다. 이 역시 팬들이 두경민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관심을 한 번 더 증명했던 부분이 그를 수없이 따라다녔던 별명이다. 그 중 팬들이 좋은 의미로 붙여줬던 별명이 바로 ‘두동근’이었다.

하지만 두경민은 이 별명에 대해 그리 좋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듣기에는 기분 좋은 별명이지만 (양)동근이형이 듣기엔 기분 나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현실은 동근이형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너무 과분한 별명이었던 것 같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반면 좋지 않은 의미의 별명도 있었다. “‘두난사’라는 별명이 가장 듣기 싫었다”라며 입을 연 두경민은 “신인때 나도 상처를 받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더 상처를 받았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뒤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상처를 받고 돌아가곤 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곤 하지만 당시에는 다음 경기에는 반드시 던지는 대로 넣자며 다짐했었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DB의 중심에 서있다. 김주성(39, 205cm)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힌 그는 리더의 자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도 함께하게 된 로드 벤슨(34, 206cm)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벤슨에게 많이 고맙다.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팀의 필요로 다시 돌아와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나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멘토이기도 하다. 벤슨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을 우리와 함께 해준다는 게 뜻 깊은 것 같다.”

DB 선수들의 숙소는 원주종합체육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원주 팬들은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에서 숙소로 이어지는 길목에 길을 터놓고 선수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이 때 솔직하게 못했을 땐 못했다고 말하는 팬들도 많이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잘하든 못하든 늘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경민이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그가 DB의 중심에서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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