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송파/강현지 기자]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자 기다렸던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14일 오후 2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스포츠토토와 손잡고 ‘위시(WISH)가 있는 W카페’ 행사를 개최했다. 송파구에 있는 카페 힐링에 오후 12시, 6개 구단을 대표하는 각 선수 3명들이 모였고, 바자회 개최, 팬들을 위한 서빙, 미니 게임, 경매 진행 등의 이벤트로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다채로웠던 행사였던 만큼 배꼽잡을만한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소소한 깨알 웃음이 많았던 W 위시 카페 현장에서는 어떤 추억거리가 만들어졌을까.

■ 뜨거웠던 자선 바자회, 경매
행사에 앞서 선수들이 바자회, 경매에 낼 개인 애장품을 WKBL에 전달했다. 농구화부터 개인 유니폼, 인형, 가방, 모자 등 다양한 물품들이 바자회, 경매에 나왔다. 자선 바자회는 박하나(삼성생명), 김단비(신한은행), 박혜진(우리은행), 강아정(KB), 이경은(KDB), 강이슬(KEB하나은행)이 진행했다.
강아정이 가장 먼저 판매한 건 KDB생명 한채진의 유니폼. 기쁜 마음에 강아정은 핑거 푸드를 만들고 있는 한채진에게까지 달려와 자랑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김병수(30) 씨는 바자회에서 모자, 티셔츠, 유니폼 등을 구매해 10만원 이상 지출하기도 했다. 김단비가 판매를 위해 잠시 착용하고 있었던 힙색까지 쓸어갔다.
김병수 씨는 “원래 여자농구가 행사를 잘 안 하는데, 올 시즌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 같다. 자주 없는 기회다 보니 오게 됐는데,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또 애장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이벤트 참여 소감을 전했다.
경매는 입찰 경쟁이 붙자 금액이 더 뛰어올랐다. KB 박지수가 국가대표팀에서 사용하던 가방이 11만원, 이경은이 평소 메고 다니던 가방은 18만원에 낙찰됐다. 김지영의 농구화는 30만원까지 경매가가 뛰었다. 신지현이 내놓은 인형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팬에게 전달됐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낡고 열악한 농구 코트나 골대 등 생활체육 시설을 개보수해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W 위시코트 캠페인에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 우리도 이런 행사는 처음이야
행사에 앞서 선수들이 일찍이 카페 힐링에 모였다. 서빙, 핑거 푸드, 자선 경매 등 세 팀으로 나뉘어 이벤트를 진행하는 설명을 듣고, 또 핑거 푸드 팀은 팬들이 오기 전에 과일 꼬치, 미니 김밥, 유부초밥 등 음식을 준비했다.
핑거 푸드 팀의 최고참은 KDB생명 한채진. “김한비(KB)와는 10살이 난다(웃음). 이런 행사는 처음 해보는데,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준비하니 좋다”라고 소감을 전한 뒤 평소 요리 솜씨에 대해서는 “맛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찌개 정도는 끓일 줄 안다”고 말했다.
‘리조또’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고 말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이번 행사의 최연소 참가자인 신한은행 이혜미(20). “고등학교 때까지는 합숙 생활을 해서 요리를 직접 해 먹기도 했다. 리조또를 가장 잘 만드는데, 주변에서도 맛있다고 한다.”
서빙 팀의 고충은 주문한 팬의 찾는 일. 서빙은 고아라(삼성생명), 한엄지(신한은행), 이은혜(우리은행), 박지수(KB), 김소담(KDB), 신지현(KEB하나은행)이 참가했는데, 80여 명이 있었던 행사장에서 주문자에게 주문한 음료를 서빙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녔다. 두리번거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자선 바자회 팀은 비교적 수월해 보였다. 잘 팔리지 않는 물품은 박종민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팔았고, 백십구만천원의 수익금을 냈다.
■ WKBL 개막, 우리도 기다려요
현장에는 60여명의 팬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미리 신청을 받아 진행됐지만, 경기도 광주에서 올라와 입장 시간 전에 도착,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페이스북 홍보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는 이지민(31), 송아영(26)커플은 이제 막 여자농구에 빠졌다고 한다.
송아영 씨는 “실내 스포츠라서 농구를 좋아하게 됐는데, 이런 이벤트까지 참여하게 되니 좋다”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이지민 씨도 “선수들이 유니폼이 아닌 사복 입은 모습을 보니 새로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의 팬이라고 밝힌 커플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잘 준비해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고, 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주말을 뜻깊게 보내고자 찾은 가족도 있었다. “육아만 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W위시 카페를 찾게 됐다”는 송혜영(34) 씨. 박하나는 이 부부를 위해 편하게 경매품을 살펴보시라며 아기를 돌봐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에 송혜영 씨는 “외모도 이쁘지만, 농구 실력도 좋아 이번 시즌에도 잘 해낼 것 같다.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박하나에게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한 사연 또한 있었다. 지난 7월 남양주 체육관에서 열렸던 W유소녀 농구 클럽 최강전에서 준우승을 거둬 눈물을 쏟았던 안서연 양도 참석했다. 최근 안서연 양은 서초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본격적인 농구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닮고 싶은 선수는 강이슬을 뽑았다.
이 이야기에 강이슬은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해야 한다. 그게 농구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조언했고, 안서연 양도 “다치지 말고,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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