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지난 주말 농구 열기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프로농구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주말 간 열렸던 6경기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는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덜미를 잡혔고, 꼴지 후보로 거론됐던 원주 DB는 우승 후보 전주 KCC를 잡는 깜짝 승리를 거뒀다. 더욱 치열해질 리그 초반 경쟁, 이번 주에도 핫 이슈를 품은 경기들이 농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1승 0패, 공동 1위) vs 서울 SK(1승 0패, 공동 1위)
10월 17일 화요일 19:00 울산동천체육관
성숙해진 2년차 이종현vs최준용, 이번엔 누가 웃을까
지난 시즌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이종현과 최준용이 다시 만난다. 이번엔 한층 성숙해진 2년차의 모습으로 맞붙는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이종현이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팀에 합류하면서 리그 후반기나 돼서야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당시 이종현은 11점 7리바운드 3블록슛, 최준용은 6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는 85-80으로 SK의 승리였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의 미래로서 그 가치를 증명했던 경기였다.
현대모비스와 SK는 모두 시즌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먼저 이종현은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4분 27초를 뛰며 1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8점 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소화해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이며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추구하는 공격 농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준용은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과의 개막전에서 9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최준용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며 본인에게 5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이 날 SK는 최준용의 9어시스트를 비롯해서 무려 32개의 어시스트를 쏟아내며 조직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팀 턴오버도 단 5개에 그치며 좋은 경기내용을 남겼다.
이종현과 최준용은 지난 여름 FIBA 아시아컵 남자대표팀에 다녀오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발전했다. 각 팀의 미래인 만큼 2년차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하다. 한편 현대모비스와 SK는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다.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한 양 팀이 이번 주를 여는 첫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인천 전자랜드(0승 1패, 공동 7위) vs 전주 KCC(0승 1패, 공동 7위)
10월 18일 수요일 19:00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셀비vs에밋, 1순위 가드와 득점왕 가드의 정면대결
올 시즌 KBL에서 화끈한 공격농구를 이끌 두 가드 외국선수가 맞붙는다. 조쉬 셀비는 올해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재계약 선수 4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1순위다. 안드레 에밋도 2015-2016시즌 1라운드 5순위로 KCC에 지명되며 지난 시즌에는 평균 28.8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개막 미디어데이때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양 팀의 상승세를 위해서는 이 두 선수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셀비는 지난 15일 안양 KGC와의 홈 개막전에서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팀은 오세근에게 20-20(28점 20리바운드)을 허용하는 등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크게 패배했다. 골밑 싸움만큼이나 아쉬웠던 건 셀비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날 셀비가 시도한 두 번의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팀 전체로도 29%(6/2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내외곽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에밋도 DB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에밋이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가면서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고 결국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KCC는 1쿼터 이후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며 수비에서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다. 하승진이 놓친 자유투 7개도 뼈아픈 부분이었다.
앞선에서 외국선수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는 양 팀이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해결법을 찾지 못하며 시즌 첫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우승권 도전을 위해서는 시즌 초반 연패는 치명적일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기분 좋은 한 주를 출발할 수 있을까.

서울 SK(1승 0패, 공동 1위) vs 창원 LG(1승 0패, 공동 1위)
10월 19일 목요일 19:00 잠실학생체육관
플레이오프 평행이론, 3년 만의 봄 농구를 할 주인공은
또 다른 우승후보로 꼽혔던 SK가 LG를 만난다. 양 팀은 공교롭게도 2013-2014시즌부터 플레이오프 평행이론을 걷고 있다. 4시즌 연속으로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탈락도 함께했다. 최근 두 시즌동안은 양 팀 모두 봄 농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한 양 팀은 3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와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선수 조합에서 상반된 행보를 걸었다. 먼저 SK는 테리코 화이트와 재계약을 맺었고, 우승 시절을 함께했던 애런 헤인즈를 다시 불러들였다. 애초 두 선수의 공존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많았지만 SK는 그 우려를 개막전에서 깨끗이 씻어냈다. 화이트가 25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끄는 동안 헤인즈는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플레이 부분에 많이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SK는 고양 오리온을 16점 차로 격파했다.
반면 LG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조쉬 파월과 저스틴 터브스를 지목하며 변화를 택했다. 현재는 터브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조나단 블락이 함께하고 있는 상태다. 고양 오리온과의 개막전에서는 81-74로 승리했지만 파월이 오리온의 골밑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시래가 17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이를 위안 삼았다.
이러나저러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을 시작한 양 팀이다. 앞서 17일에 각각 울산과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치루는 양 팀이 어떤 분위기로 맞붙을지, 누가 먼저 상승세에 올라 3년 만의 봄 농구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주 DB(1승 0패, 공동 1위) vs 서울 삼성(1승 0패, 공동 1위)
10월 20일 금요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다시 만난 벤슨과 라플리프, 대기록의 끝은 어딜까
지난 시즌 농구 팬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했던 DB와 삼성이 만난다. 양 팀은 지난 시즌 3승 3패로 팽팽한 전적을 이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불꽃 튀는 몸싸움을 벌였던 웬델 맥키네스와 마이클 크레익이 팀을 떠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 만큼 팬들의 시선을 끌었던 건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기록 행진이었다. 올 시즌에도 두 선수의 골밑 활약은 어김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DB는 지난 15일 홈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KCC를 꺾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이 41점을 합작했고 11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6명의 선수가 득점을 올린 KCC를 제압했다. 리바운드(45-36)에서도 앞서며 수비 집중력에서도 승리했다. 1쿼터 하승진의 높이의 밀려 크게 뒤처지기도 했지만 이를 금세 뒤집을 수 있었던 건 무려 7명의 선수가 3점슛을 터뜨렸다는 점이 가장 컸다. 앞서 18일에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온다면 강적 삼성을 상대로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은 리그 공식 개막전이었던 안양 KGC와의 첫 경기에서 12점 차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라틀리프가 18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6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가운데 문태영, 김동욱, 이관희의 두 자릿수 득점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꺾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김태술의 뒤를 받쳐줄 천기범이 발목 부상을 입으며 앞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큰 부상이 아니지만 이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더블더블 연속기록이 끊긴 벤슨이지만 개막전에서도 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다. 라플리프는 앞서 17일에 열리는 홈 개막전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한다면 원주로 건너와 38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도전하게 된다. 어느덧 KBL의 베테랑 센터가 된 두 선수가 골밑에서 어떤 맞대결을 펼쳐 나갈까.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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