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시즌 초반부터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최약체로 꼽힌 두 팀이 첫 만남을 갖는다. 2연패 중인 고양 오리온과, '대어'를 낚은 원주 DB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같은 시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안드레 에밋과 조쉬 셀비가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이 개막전 첫 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과연 먼저 첫 승을 이끌 선수는 누가 될까.
▶ 고양 오리온 vs 원주 DB
오후 7시 고양체육관 / IB스포츠, MBC 스포츠 플러스2
*세줄요약
- 약체로 평가된 두 팀, 여기서 지면 최약체?
- ‘전 선수 활약’ DB, 이번에도 선수들 제 몫 다할까?
- 높이? 득점력? 오리온의 깊어지는 고민
리빌딩을 선언한 두 팀이 만난다. 올 시즌 약체라고 평가되는 오리온, DB가 시즌 첫 맞대결을 가진다. 하지만 시즌 개막 5일째, 양 팀의 분위기는 희비가 엇갈린다.
우선 오리온의 상황을 살펴보자. 오리온은 LG, SK전에서 드워릭 스펜서과 버논 맥클린, 허일영이 활약했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승현, 장재석이 빠진 공백이 너무 컸다. 두 외국선수가 모두 뛰었을 땐 크게 문제없었지만, 한 명만이 나서는 1,4쿼터가 문제였다. 스펜서를 내보낼 땐 높이가, 맥클린을 내보냈을 땐 득점이 모자랐다. 결국 2연패를 안으며 개막 첫 주를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하게 됐다.
반면 DB는 첫 경기서부터 우승 후보로 불리는 KCC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엔트리 12명의 선수를 전원 기용한 DB는 기존 선수뿐만 아니라 서민수, 맹상훈 등의 깜짝 활약도 이어지며 2승 같은 1승을 따냈다. 핵심은 두경민, 디온테 버튼. 두 선수는 첫 경기에서 41점을 합작하며 신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했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4승 2패로 오리온이 앞섰지만, 올 시즌 상황은 다르다. 선수층이 얇아진 오리온은 비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스펜서, 맥클린과의 호흡을 맞춰왔다. 시즌 직전 마카오에서 열린 슈퍼에잇 대회에서 오리온은 아시아 정상급 팀과의 맞대결에서 종합 성적 3위를 낸 바 있다. 전력상 크게 차이 나지 않는 DB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기도 하다.
DB는 개막전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경기에 최대한 10명은 쓸 것이다“라는 이상범 감독의 말처럼 확실한 주전과 백업이 없는 라인업 구성은 시즌 초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바라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코트 위에서 큰 에너지가 되고 있는 만큼, 개막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
두 팀 모두 중요한 건 국내선수들이다. 오리온은 두 경기에서 33점을 올린 허일영을 제외하면 국내선수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기대주로 평가됐던 최진수가 힘을 보태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최고령 문태종에게 기대기는 한계가 있다. 누구 한 명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자신있게 슛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코트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두경민을 어떻게 봉쇄하느냐도 중요하다.
DB는 13개의 로드 벤슨을 포함, 개막전에서 4명이 6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전원이 기본적인 일부터 충실했다. 이 자세를 계속 가져가야 한다. 개막전을 이겨 조명을 받긴 했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기본 임무를 잊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인천 전자랜드 vs 전주 KCC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 MBC 스포츠 플러스
*세줄 요약
- 우승 후보 KCC, 전력 재정비됐나?
- 하승진의 골밑,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막아낼까
- 조쉬 셀비 vs 안드레 에밋
전자랜드 아넷 몰트리의 첫 경기 성적표는 처참했다. 2득점 9리바운드에 그쳤고, 야투 11개는 모두 빗나갔다. 자연스레 높이가 전자랜드의 약점이 됐다. 전자랜드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압도(30-46)당하며 오세근-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티는 포스트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셀비도 소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내외곽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전자랜드는 시즌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KCC의 첫 경기 초반 분위기만큼은 우승 후보다웠다. 송교창의 연이은 득점에 안드레 에밋까지 득점 맛을 보며 9-0으로 앞서갔다. 이정현의 첫 득점도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하지만 온전치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 탓인지 금세 화력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드러난 에밋 의존증. 에밋은 후반전 KCC가 올린 40점 중 22점을 책임졌다. 어쩔 수 없이 많이 올린 점수가 아니었다. 패스가 돌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았다. 수비와 리바운드도 문제였다. 안드레 에밋 본인도 인정했다. 에밋은 경기 직후 점프볼과 가진 인터뷰에서 "패스가 충분히 돌지 않았고, 수비와 리바운드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팀 패배를 돌아본 바 있다. 서로 패스하는 분위기를 초반에 갖춰야 한다. 이미 포지션별 매치업에서는 KCC가 전자랜드에 크게 밀리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셀비와 에밋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올 시즌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실질적 1순위로 꼽힌 셀비는 첫 경기에서 1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터뜨렸다. 지난 시즌 득점왕 에밋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첫 경기서부터 32득점에 성공해 개막 첫 주부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팬들 눈을 즐겁게 해줄 전망이다.
두 선수 대결을 떠나 전자랜드의 키워드는 높이 견제다.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강상재와 정효근 등 장신선수들이 상대 빅맨을 견제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개막전은 대실패였다. 사이먼, 오세근을 당해내지 못했다. KCC에는 찰스 로드와 하승진이 있다. 하승진은 개막전에서 모처럼만에 건강한 기량을 보였다. 초반부터 블록을 해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KCC가 하승진을 활용할 경우 전자랜드를 곤란에 빠트릴 수 있다. 단, 로드가 막무가내로 중거리슛으로 일관하지 않고, 또다시 패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전제조건만 따른다면 말이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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