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희 기자] 비시즌 동안 이상범 원주 DB 감독에게 가장 큰 고민을 안겼던 선수는 바로 디온테 버튼이었다. 버튼은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부터 실력이 뛰어나다고 주목을 받았다. DB도 버튼을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한 듯 했는데, 좀처럼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버튼이 살아나길 기다렸다.
이상범 감독은 버튼을 믿고, 버튼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버튼은 지난 15일 우승후보 전주 KCC를 상대로 21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팀의 81-76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집은 승부였다. DB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지현이 은퇴했고 허웅도 상무 입대해 가드진 전력이 약해졌다. 베테랑 김주성도 출전시간을 관리해줘야 했다. 윤호영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됐다. 박병우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을 피할 수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팀을 떠나면서 DB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다. 반면 KCC는 호화군단이었다.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이정현 전태풍 하승진 등 리그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많은 감독들이 KCC를 우승후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버튼의 파괴력에 KCC 선수들이 당해내지 못했다.
사실 버튼 본인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를 알고 훈련도 성실하게 임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심난했다. 버튼은 팀 합류 초기에 “지금껏 했던 농구 환경과 달라 어려움이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빅맨 역할을 더욱 원한다. 많이 해보지 않은 역할이어서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와 달리 이상범 감독은 침착했다. 이상범 감독은 “버튼이 부진했지만 한국농구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싶었다. 어린 선수여서 경기력에 업다운이 심할 것으로 봤다. 앞으로도 버튼의 기복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 시즌 내내 안고 가야할 문제다. 하지만 기다리면서 버튼이 잘 할 수 있는 걸 이끌어내고 싶다. 다행히 KCC전에서 버튼의 컨디션이 좋았고 해야겠다는 의지도 컸다. 원래 실력이 있는 선수니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튼은 한국에 오기 전에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활약했다. 35경기에 출전했고 15.1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탄력이 좋아 플레이가 다이내믹하고, 스피드와 패스 센스도 갖췄다. 수비에서는 4~5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많은 장점에도 버튼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은 어리다는 점. 23살의 버튼은 올시즌이 프로 데뷔 시즌이다.
이상범 감독은 버튼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유지해 줄 생각이다. 이상범 감독은 “KCC전에서 버튼의 득점력이 뛰어났고 어시스트 능력도 좋았다. 하지만 공을 오래 끌고 있다는 단점이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버튼과 얘기했다”고 말했다.
DB는 버튼과 국내 에이스 두경민의 호흡이 중요하다. 다행히 두경민은 KCC전에서 20점으로 활약했다.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팀의 에이스가 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있다. 앞으로 버튼과 둘만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좋아질 수 있다. 버튼과 두경민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사진_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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