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는 2016-2017시즌 스페인리그(Liga Endesa)에서 통산 34번째 그리고 3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원대한 도전은 파이널에서 ‘돌풍의 팀’ 발렌시아를 만나 새드 엔딩으로 결론이 났다. 5전 3선승제의 스페인리그 파이널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열린 1차전(87-81)을 잡았으나 2(79-86) 3(64-81) 4(76-87)차전을 발렌시아에게 모조리 지며 준우승의 쓴 맛을 봤다.
그런 레알 마드리드에게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2017-2018 스페인리그 정규시즌 4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 기회가 성사된 것이다.
복수심을 불태우던 레알 마드리드는 설욕에 성공했다. 발렌시아에 86-82로 이기면서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패를 달리던 발렌시아는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기는 했으나 발렌시아가 지난 시즌 파이널과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없는 팀 전력을 구축하고 있기에 당분간 두 팀 간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17-2018 스페인리그 정규시즌 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vs 발렌시아 하이라이트+
1쿼터부터 양 팀은 뜨거운 난타전을 펼쳤다. 2쿼터 초, 중반은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슬로베니아 출신의 10대 선수 루카 돈치치(203cm, 가드/포워드)가 있었다.
돈치치는 스핀 무브에 이은 왼손 더블 클러치 드리블 돌파 3점 슛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워 발렌시아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렸고 레알 마드리드가 2쿼터 최대 9점(43-34)까지 점수를 벌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돈치치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거나 혹은 팀원들이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패스를 찔러주는 영리함까지 보여줬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특히 전반 종료 41초 전(43-34),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빨리 안정감을 찾으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발렌시아는 그린이 레알 마드리드의 가드 채슨 랜들(185cm, 가드)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서서히 추격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이후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 나선 호안 사스트레(201cm, 가드/포워드)가 버저비터 3점 슛을 넣으며 4점(39-43)까지 따라갔다.
3쿼터는 1쿼터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흘러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유로바스켓 2017 본선 우승 주축들인 돈치치- 앤써니 랜돌프(211cm, 포워드)의 콤비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발렌시아에서는 독일 출신 빅맨인 전직 NBA 선수, 티보 플레이스(216cm, 센터)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발렌시아는 1점차(62-61) 리드를 이어갔다.
4쿼터가 시작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3분여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발렌시아를 무득점으로 묶고 공격에서는 랜돌프와 파쿤도 캄파쪼(180cm, 가드)를 앞세워 7점(69-62)을 순식간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제이시 캐롤(191cm, 가드)의 3점 슛과 돈치치의 연속 득점까지 묶어 경기 종료 4분 44초 전 10점(78-68)을 앞섰다.
그렇지만 이대로 끝날 발렌시아가 아니었다. 윌 토마스(203cm, 포워드) 사스트레 그리고 애론 도어네캠프(201cm, 포워드)의 3점 슛 퍼레이드로 불과 2분 26초 만에 역전(79-80)에 성공한다.
이쯤 되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파이널의 악몽’ 이 생각날 법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저앉지 않았다. 베테랑 아욘이 침착하게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81-80)을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발렌시아의 도어네캠프가 다시 드라이브 인(81-82)으로 반격하자 스웨덴 출신 선수인 제프리 테일러(201cm, 가드/포워드)가 3점 슛(84-82)으로 맞불을 놓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31.6초. 여기서 레알 마드리드는 승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발렌시아의 플라이스와 사스트레가 핸드오프 플레이를 시도하려는 순간 아욘이 재치 있게 볼을 가로챈 것이다.
이어진 공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작은 거인‘ 캄파쪼가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핑거롤 득점을 성공시키며 이 드라마틱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돈치치는 27분 52초간 경기에 나와 트리플 더블(16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랜돌프(18점 6리바운드) 아욘(12점 4리바운드) 오그옌 쿠즈미치(214cm, 센터 8점 4리바운드) 캄파쪼(10점 2어시스트)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발렌시아에서는 플레이스와 토마스가 똑같이 15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자들이 되었다. 올해 수페르코파 MVP 출신인 그린은 14점을 기록했으나 야투 컨디션(3/13)이 좋지 못했다.
+루카 돈치치 vs 발렌시아 전 하이라이트+
사진=유로리그 (루카 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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