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종민 기자] 개막 2주차를 맞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시즌 초반부터 각종 변수를 연출하면서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원주 DB와 창원 LG의 선전과 서울 SK의 간판스타 김선형의 부상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개막 2주차 주말에는 어떤 반전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까.
전주 KCC(0승 2패 10위) VS 울산 현대모비스(1승 2패 공동 5위)
10월 21일 토요일 15:00 전주실내체육관
3연패의 기로에서 만난 양팀, 반등에 성공할 팀은?
시즌 초반 하락세를 걷고 있는 양 팀이 만났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충격의 개막 2연패에 빠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가 야심차게 영입한 이정현도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상황이고, 찰스 로드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또한 팀 턴오버도 평균 1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선 실책 18개를 쏟아내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CC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교통정리다. 찰스 로스, 하승진, 송교창, 이정현, 안드레 에밋 등 호화 라인업을 갖췄지만 시너지 효과는 커녕 개개인의 능력도 다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에밋에 대한 높은 공격 의존도에 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KCC는 올 시즌 에밋은 2경기 평균 33득점을 몰아넣으면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공격을 독점하다시피 해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반감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KCC가 우승후보 다운 위용을 되찾기 위해선 다가올 현대모비스전에서 에밋과 다른 선수들의 공존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개막전에서 부산 KT를 81-73으로 꺾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현대모비스도 역시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하락세다. 2연패에서 드러난 현대모비스의 문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11경기 평균 18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한 블레이클리는 올 시즌 3경기 평균 10.7득점 6.3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기록이 크게 하락했다. 야투 성공률은 38.2%로 최악의 슛감을 보이고 있다. 비록 레이션 테리가 평균 29.7점을 책임지면서 득점의 물꼬를 틔어주고 있지만 테리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블레이클리의 지원사격은 꼭 필요하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골밑에 대한 고민도 함께 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함지훈이라는 국내 최정상급 빅맨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19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골밑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리바운드는 45-37로 앞섰지만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에게만 54점을 내주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KCC도 로드-하승진이라는 걸출한 빅맨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골밑 공략법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창원 LG(2승 1패 공동 3위) VS 안양 KGC인삼공사(2승 1패 공동 3위)
10월 21일 토요일 17:00 창원실내체육관
‘현주엽 효과’ LG, ‘챔프’ KGC까지 잡을까?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LG는 오리온과 삼성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6시즌만의 개막 2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지만 지난 SK전에서 맥없는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LG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 중심에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하고 있다. LG는 김시래가 3경기 평균 15.3점으로 외국선수들을 제치고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종규도 평균 12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최승욱과 정창영 등 젊은 선수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현주엽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다가올 경기에서는 누가 신데렐라로 등장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반대로 외국선수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17일 삼성전에서 골밑에 나선 조쉬 파월은 현란한 풋워크와 함께 더블더블(18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지만, 나머지 2경기에선 그 명성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가올 KGC전에서도 파월이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경기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다. 개막전에서 삼성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다크호스’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를 내리잡으면서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오세근과 사이먼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오세근은 2연승을 거두는 동안 평균 25.5점 14.5리바운드, 사이먼은 27점 12리바운드로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19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오세근이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것이 아쉽다. 20일 정밀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몸상태를 고려해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평균 3점슛 성공률이 28.57%로 공동 9위에 처져있다. 오세근의 공백이 어느정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외곽슛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3점슛 성공률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고양 오리온(1승 3패 8위) VS 서울 삼성(1승 2패 5위)
10월 22일 일요일 15:00 고양체육관
‘KBL 연착륙’ 맥클린과 ‘KBL 최고 빅맨’ 라틀리프의 빅뱅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오리온은 삼성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눈여겨볼 매치업은 KBL에 완벽하게 적응한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과 KBL 최고의 외국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KBL에 처음 발을 내디딘 버논 맥클린은 4경기 평균 19.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오리온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팀이 3연패에 빠져있는 동안에도 맥클린은 묵묵히 골밑을 지키면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맥클린의 진가는 어시스트에 있다. 맥클린은 평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맥클린의 이같은 이타적인 플레이는 오리온의 반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맥클린과 달리 한국에서만 6년째인 라틀리프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3경기 평균 24점 10.7리바운드을 기록하고 있으며 38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고민은 리바운드다. 삼성은 시즌 평균 리바운드 32.7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DB전에서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25-43, 거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의 리바운드 열세(6-14)가 패인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삼성의 승리를 위해선 라틀리프 이외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해주는 것은 물론, 득점에서도 라틀리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과연 맥클린이 오리온의 연승 가도를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라틀리프가 이끄는 삼성이 2연패 탈출에 성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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