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타’ 디애런 폭스, 새크라멘토의 새로운 희망!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10-21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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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 킹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중대한 결심을 했다. 바로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드마커스 커즌스(NOP)와 이별을 선택했던 것. 커즌스를 보낸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부터 윌리 컬리 스테인, 버디 힐드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우며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올 여름도 새크라멘토는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FA시장과 신인드래프트에서 알찬 행보들을 이어가면서 언론과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새크라멘토는 오프시즌 FA시장에서 잭 랜돌프, 빈스 카터, 조지 힐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에 노련미를 더했다. 카터의 경우, 새크라멘토에 합류하자마자 서머리그를 관전,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등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대로 신인드래프트에선 부족한 포지션에 골고루 젊은 피들을 수혈했다. 새크라멘토는 2017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디애런 폭스와 함께 저스틴 잭슨(15순위), 해리 자일스(20순위), 프랭크 메이슨 3세(34순위)를 지명했다.

특히, 이번 2017 NBA 신인드래프트는 그야말로 ‘포인트가드 풍년’이었다. 전체 1순위와 2순위 모두 포인트가드인 마켈 펄츠와 론조 볼이 차지했다. 로터리픽을 살펴봐도 포인트가드가 무려 6명이나 그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포인트가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빅맨과 포워드 포지션에 비해 가드진의 보강이 시급했던 새크라멘토는 앞서 언급했듯 전체 5순위로 폭스를 지명, 포인트가드 보강에 성공했다. 이미 빅맨진에는 윌리 컬리 스테인이, 슈팅가드진에는 버디 힐드가 자리 잡고 있었던 새크라멘토는 드래프트 전부터 폭스의 지명을 간절히 원했고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

켄터키 대학출신의 폭스는 패스능력이 좋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더불어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화려한 볼 핸들링에 이은 돌파가 일품인 선수. 여기에 더해 수비센스까지 좋다. 대학시절부터 폭스는 대인수비능력에서 좋은 평가와 함께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표를 받았다. 특히, 폭스는 상대의 패스길을 잘 읽고 볼을 뺏는데 능숙한 선수로 이는 대학시절 평균 1.5개의 스틸이라는 기록이 잘 보여주고 있다. 폭스는 자신이 직접 공을 뺏어 속공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서머리그에서 스피드스타의 면모를 그대로 과시했다.

또, 폭스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트랜지션 게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도 깔끔한 2대2플레이 전개를 보여주기도 했다. 폭스는 서머리그에 참가한 스칼 라비시에르, 게오르기오스 파파야니스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냄과 동시에 여러 차례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왼손을 주된 손으로 사용하는 폭스이다 보니 상대팀들은 폭스의 돌파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서머리그 당시 객원해설을 맡았던 카터도 폭스의 기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터는 폭스의 플레이에 대해 냉정함이 필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폭스는 분명 팀의 미래를 짊어질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폭스는 신인으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美 현지 언론도 “서머리그에서 폭스의 기어는 여전히 멈출 줄 몰랐다. 폭스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분명 새크라멘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다만, 돌파와 수비는 이미 수준급임을 증명했지만 떨어지는 외곽슛 능력은 폭스에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폭스는 2대2플레이 상황에서 빅맨들의 스크린을 받은 후 직접 중거리슛을 시도, 이런 패턴들로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3점슛 시도는 최대한 자제하는 등 기본적으로 3점슛을 즐겨 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리그 트렌드에서 슛이 없는 가드는 살아남기는 매우 힘든 상황. 이를 잘 알고 있는 탓인지 폭스는 오프시즌 슛 연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폭스는 대학시절 평균 24.6%(평균 0.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본 실력 발휘하는 폭스, 조지 힐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할까?

이렇게 오프시즌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폭스는 프리시즌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등 현재 새크라멘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폭스는 프리시즌 첫 경기,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16분 동안 16득점(FG 87.5%)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디욘테 머레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의 프리시즌 데뷔를 보고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은 자신과 폭스를 비교하기도 했다.(*폭스는 프리시즌 3경기에서 평균 17.2분 출장 10.7득점(FG 50%)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2017-2018시즌 NBA 공식 개막전에서 폭스는 휴스턴 로켓츠를 상대로 14득점(FG 46.7%)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지 힐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폭스는 이날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폭스가 코트에 들어서자마 새크라멘토의 홈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냈고 폭스는 이에 화답,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휴스턴의 골밑을 휘저었다. 폭스는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전반에만 10득점(FG 50%)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폭스는 2쿼터 종료 11여초를 남기고 트레버 아리자를 상대로 1대1을 시도, 아리자를 스핀 무브로 제치고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새크라멘토 팬들을 흥분시켰다. 후반에도 폭스는 4쿼터 초반 게럿 템플의 어시스트를 받아 강력한 투 핸드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백업 멤버들이 나온 휴스턴의 앞선 수비를 뒤흔들었다. 이렇게 폭스는 데뷔전 경기장을 찾아온 새크라멘토의 홈팬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새크라멘토는 이날 경기를 휴스턴에게 내줬지만 폭스라는 새 시대를 축복이라도 하듯 폭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데뷔전을 마친 폭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매우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리그에서 처음 맞이하는 게임이다 보니 다른 때보다 좀 더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녔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약체로 보고 있는데 우리 팀은 시즌에 대한 훌륭한 플랜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 공격적으로 임한다면 분명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데이브 예거를 비롯해 훌륭한 코치진들이 있고 카터와 힐 등 훌륭한 멘토들, 그리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두 번째 경기인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도 폭스는 26분 동안 9득점(FG 30.8%)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팀이 리그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폭스는 이날 개막전과 달리 득점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찬스를 봐주는 데 주력했다.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경기에 투입된 폭스는 시작부터 스피드의 기어를 올렸던 휴스턴전과는 달리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1쿼터에만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폭스는 이날 동료 선수들과 최대한 호흡을 맞추면서 잭 랜돌프, 코스타 쿠포스 등 빅맨들과 적극적으로 2대2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자신이 세트오펜스에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폭스는 힐의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지만 머지않아 힐을 밀어내고 폭스가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폭스는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25분의 출장시간을 기록, 꾸준히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힐의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폭스는 현재 평균 11.5득점(FG 39.3%) 5리바운드 7.5어시스트 2.5턴오버를 기록, 어시스트 부문에선 팀 내 1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힐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32.3분 출장 18.5득점(FG 65.2%) 4리바운드 2.5어시스트 4.5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이 난 폭스는 현재도 매일 팀 훈련 외에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 폭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아침 새벽 6시에 체육관을 찾아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 NBA 2k를 즐겨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한 선수다.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템플은 “팍스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가는 선수다. 특히,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휴스턴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다가와 이구동성으로 폭스의 스피드 때문에 수비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폭스에게 스피드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페인트 존을 뒤흔들 수 있는 돌파력을 가졌고 약점으로 평가받던 풀업 점프슛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와 함께 분명 우리도 조금씩 변해갈 것으로 기대된다”라는 말로 폭스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새크라멘토 현지 언론도 제이슨 윌리엄스와 폭스를 비교하기 시작, 폭스를 밀레니엄 킹스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현역 시절 윌리엄스는 화려한 패스들로 새크라멘토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윌리엄스는 화려한 패스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는 했지만 가끔씩 무리한 플레이들을 이어가며 감독과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때문에 새크라멘토 팬들로선 폭스가 윌리엄스의 화려함과 함께 안정감을 갖춘 포인트가드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윌리엄스는 정규리그 78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0.5득점(FG 39.8%) 2.3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예상과 다른 경기력의 새크라멘토 킹스, 리빌딩에 가속도 낼까?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새크라멘토는 젊은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예상과 다르게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 컬리 스테인(24, 213cm)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29.2분 출장 15.5득점(FG 63.6%) 10.5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 인사이드에서 공·수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컬리 스테인의 경우, 블라디 디박 단장이 직접 개인지도를 맡을 정도로 팀이 많은 애정을 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 새크라멘토 구단 측은 컬리 스테인이 시즌 평균 더블 더블을 기록,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컬리 스테인의 NBA 커리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는 충분히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컬리 스테인은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고 리그의 트렌드에 맞게 뛸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컬리 스테인은 자신이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고 어떻게 이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더불어 자신의 약점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다”라는 말로 달라진 컬리 스테인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컬리 스테인은 올 여름 공격력 향상에 힘썼고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이전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달릴 줄 알고 탄탄한 스크린이 장점인 컬리 스테인은 폭스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개막전인 휴스턴전에서 강력한 덩크를 합작, 팬들을 흥분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테인은 이날 에릭 고든의 레이업을 완벽히 블록해내며 새크라멘토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개막전 컬리 스테인은 32분 동안 21득점(FG 66.7%) 10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리바운드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컬리 스테인은 올 시즌에는 공격력까지 장착하며 진화를 꿈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커즌스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버디 힐드(23, 193cm)도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16득점(FG 42.9%)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이어가며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았던 힐드는 개막전에서 3점슛 3개(3P 42.9%)를 포함해 19득점(FG 47.1%)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우려를 떨쳐냈다. 다만, 지난 두 경기에서 힐드가 보여준 모습들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새크라멘토의 차세대 리더가 될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갔고 많은 지지를 받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힐드였다. 지난 시즌 82경기에서 평균 23분 출장 10.6득점(FG 42.6%) 3.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힐드는 시즌 종료 후 올-NBA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지난 시즌 후반기 힐드가 보여줬던 경기력에 큰 기대를 걸면서 올 시즌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힐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 25경기에서 평균 15.1득점(FG 48%) 4.1리바운드 3P 42.8%(평균 2.4개 성공)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힐드의 수비력은 전혀 개선된 모습이 없었고 기복 있는 플레이도 고쳐지지 않았다. 물론, 이제 막 시즌 두 경기만을 치른 상황이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힐드가 트레이드 당시에 받았던 기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커즌스의 트레이드는 분명 두고두고 새크라멘토에게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힐드와 백코트진을 이루고 있는 힐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모양새인지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서 힐드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주력함과 동시에 개인훈련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힐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예거 감독은 스칼 라비시에르, 저스틴 잭슨 등 젊은 선수들에게 적은 시간이지만 출전시간을 보장,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그중 예거 감독은 3번 포지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잭슨을 주전 스몰포워드로 기용, 자신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잭슨은 2016-2017 NCAA 우승팀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승 주역으로 슈팅능력이 좋은 공격형 스몰포워드다. 비록 슈퍼스타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 팀의 롤 플레이어로서는 그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어 새크라멘토 리빌딩의 좋은 조각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잭슨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18.3분 출장 3.5득점(FG 33.3%) 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위에서 계속해 힐을 언급한 것처럼 새크라멘토의 베테랑들도 맡은 바 제 역할을 다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잭 랜돌프의 경우, 오프시즌 마약혐의 소지로 물의를 일으켰던 랜돌프는 다행히 선수자격 박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이는 프로선수로서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지 랜돌프도 자신의 시즌 첫 경기였던 댈러스와의 경기 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전함과 동시에 폭스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면서 13득점(FG 33.3%) 6리바운드를 기록, 팀 승리를 거들었다.

카터의 경우 서머리그 때부터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실제 경기에서도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트레이닝캠프 개최 이후 카터는 꾸준히 젊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등 멘토로서의 역할을 200%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평균 57.1%(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쾌조의 슛감까지 뽐내고 있다. 카터의 3점슛은 단순히 성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팀이 쫓아가는 상황이나 도망가는 상황에서 터지면서 영양가가 매우 높은 상황.(*카터는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15.8분 출장 6득점(FG 44.4%)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한 카터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20번째 시즌을 맞이해서 감회가 매우 새롭다.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고 이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와 함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이다. 팀이 기복이 없이 한 시즌을 꾸준히 치를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팀을 이끌어 가겠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시작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그 분위기가 달라진다. 때문에 첫 주의 시작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새크라멘토가 꿈꾸는 미래에 일조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카터와 랜돌프는 예거 감독의 농구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현재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예거 감독의 공이 막대했다. 2012-2013시즌부터 멤피스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예거 감독은 멤피스라는 팀에 수비 DNA를 이식, 이를 바탕으로 멤피스는 끈적끈적한 늪 농구를 펼치며 최근 몇 년간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의 단골손님이 됐다. 마크 가솔이 리그 정상급의 센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예거 감독이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힐드는 새크라멘토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예거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 다른 선수들도 예거 감독의 지도력에 항상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카터가 선수들을 다독이는 엄마의 역할을 맡는다면 반대로 랜돌프는 이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의 역할을 맡고 있다. 랜돌프의 젊은 시절 악동기질은 이미 여러 차례 잘 알려진 바가 있다. 랜돌프가 개과천선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예거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 어느덧 36살의 노장이 되었음에도 랜돌프는 여전히 코트에서 열정이 넘친다. 팀원들의 득점에 그 누구보다 열광하고 몸싸움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 팀원들을 보호한다. 여기에 더해 때로는 팀을 위해 쓴 소리들도 마다하지 않는다. 건강한 잔소리는 팀에 득이 되는 법. 랜돌프의 조언은 분명 새크라멘토의 영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오프시즌 물의를 일으켰던 것처럼 그러한 일들은 앞으로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또,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힐도 올 시즌 평균 18.5득점(FG 65.2%)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공격력이 폭발하며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힐은 올 시즌에도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힐드와 폭스 등 가드진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있는 상황. 올 여름 힐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수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다른 곳이 아닌 새크라멘토였다.(*힐과 새크라멘토는 올 여름 3년, 5,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힐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다섯 시즌 연속으로 평균 15득점에 가까운 기록을 낼 정도로 공격력이 강점인 선수다. 다만, 그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 지난 시즌에도 힐은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31.5분 출장 16.9득점(FG 47.7%) 3.4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 부상으로 자주 코트를 비웠다. 최근 세 시즌을 통틀어 봐도 힐이 +70경기를 기록했던 시즌은 2015-2016시즌, 단 한 시즌에 불과했다. 때문에 올 시즌은 힐이 과연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가 새크라멘토에겐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수비력과 경기운영에 강점이 있는 폭스기에 시즌 후반부에는 분명 폭스와 힐이 동시에 코트에 서는 모습도 분명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0년이 넘는 시간을 암흑기로 보내고 있는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 커즌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리빌딩의 실패를 인정, 올 시즌 또 다른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예거라는 유능한 선장의 지도 아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등 자생적인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대거 수집, 전체 5순위로 폭스를 지명하는 등 각 포지션별로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팀으로 불러들였다. 20순위로 뽑힌 센터 포지션의 해리 자일스도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그 성장세가 기대되는 선수다.

“늦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동안 잘못된 방향의 리빌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은 나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하에 밑 빠진 독에 계속해 물을 부었지만 결국은 실패를 인정,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새크라멘토는 팬들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폭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길고 길었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지 그 시작이 될 올 시즌은 새크라멘토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키, 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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