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KT가 제일 중요하죠.”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추첨식이 열린 23일 잠실학생체육관. 예전 같았으면 새벽에 가장 먼저와 테이블보를 깔며 순위추첨식을 준비하는 등 징크스 지우기에 한창이었겠지만, 올해는 신인선수 예비소집과 겹쳐 바쁘게 서두르는 팀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부터 실천한 순위추첨식과 선수 지명의 이원화한 가운데 예비소집, 지명 순위 추첨식이 같이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또 구단에게 더 정확하고, 다양한 선수 정보를 주기 위해 신장, 체중뿐만 아니라 윙스팬, 스탠딩 리치, 버티컬 점프,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 등을 측정했다.
지난 시즌 키를 0.5cm라도 늘려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올해도 이어졌다. 조를 나뉘어 돌아가며 신체를 측정했는데, 가장 먼저 팔굽혀펴기를 하기 위해 엎드린 선수는 고려대 김낙현, 그의 키는 183.7cm로 측정됐다. 197cm라고 알고 있던 양홍석도 195cm라고 신장이 나오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신인선수들의 신체 측정이 한창일 때 가장 먼저 드래프트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원주 DB. 뒤를 이어 인천 전자랜드가 테이블보를 깔았다. 두 사무국장이 만나 나는 얘기는 전날 경기 이야기. DB와 전자랜드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만나 87-80, DB가 승리한 바 있다.
서로 조쉬 셀비, 디온테 버튼을 칭찬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간밤에 좋은 꿈을 꿨냐는 질문에 “꿈은 이휘재 씨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다음 등장한 건 창원 LG의 사무국장. 1라운드 지명권이 없는데, 일찍 온 이유에 대해서는 “사무실이 옆이다 보니…”라고 설명했다. LG스포츠단 사무실은 잠실야구장 내에 있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어진 10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모여 순위추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흰 공에 각 구단 명칭이 적힌 가운데, 올 시즌 구단명을 현대모비스로 변경한 울산 모비스 사무국장에게 “까만 글씨가 많을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섯 글자로 바꾼 게 아니냐”는 농담도 오고 갔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순위추첨식. 사회는 개그맨 이휘재, 판볼걸 리포터 안혜령 씨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이휘재 씨는 “90년대 중반을 함께했던 분들이 많다”라고 웃은 뒤 “보다 공정하게 잘 누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32%의 확률을 가진 만큼 부산 KT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렸다. 1,2순위를 거머쥔 상황에서 3번째도 KT가 나와 타 구단으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특히 LG가 배가 아팠다. 2순위에서 LG의 이름이 불렸지만, 조성민-김영환 트레이드 당시 넘겨받은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게 양도했기 때문.
이를 지켜본 현주엽 감독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라며 장내를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이휘재 씨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상민 감독 또한 고개를 숙였다. 3순위에서 삼성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 이 지명권도 김태술-이현민 트레이드 과정에서 KCC가 삼성의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아 KCC가 3순위 지명권을 얻게 됐다.
‘올레’를 외치게 된 KT 조동현 감독은 “(확률이 높은데)당연히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사실 KT는 그동안 드래프트 픽 순위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기도 했다. 가장 먼저 테이블 보를 까는 정성을 보이는가 하면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성당도 다녀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 KT의 말. 기대감을 내려놓은 것이 더 큰 기쁨을 가져다준 것이다.
이제 10구단은 어떤 선수를 뽑을지 고민하게 된다. 조동현 감독 또한 1,2순위를 가지고 있어 포워드냐, 가드냐도 고민할 전망. 2017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오후 3시에 열린다.
<드래프트 추첨 결과>
1순위 부산 KT
2순위 부산 KT (창원 LG)
3순위 전주 KCC (서울 삼성)
4순위 서울 SK
5순위 전주 KCC
6순위 인천 전자랜드
7순위 원주 DB
8순위 울산 현대모비스
9순위 – 고양 오리온
10순위 – 안양 KGC인삼공사
※2라운드는 1라운드의 역순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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