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을 ‘확신’으로 바꾸고 있는 리키 루비오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10-24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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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스페인 출신의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193cm, 가드)에게 있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일원으로 마지막으로 보낸 시기인 2016-2017시즌은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요동치던 해였다.

먼저 2시즌 연속 75경기(2015-2016시즌 76경기 206-2017시즌 75경기) 이상을 뛸 정도 로 몸 상태가 괜찮았고. 팀 성적(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은 별로였으나 개인 활약은 NBA 데뷔 이래 손에 꼽힐 정도로 괜찮았다.

특히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슈팅능력의 부재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해법을 찾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런 놀라운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동안 ‘찬밥 신세‘ 로 밀려나 있었던 루비오에게 탐 티보듀 감독이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겼기 때문이다.

사실 2016-2017시즌 초반 루비오는 칼 앤써니 타운스(213cm, 센터)와 앤드류 위긴스(201cm, 포워드) 위주로 팀이 돌아가길 바라던 티보듀 감독의 계획 속에 없던 이였다.

루비오는 볼을 많이 만져야 생산성과 효율이 나오는 유형의 가드인데 티보듀 감독은 이를 통제하였고 결국 이 부분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팀 성적이 바닥을 기자 티보듀 감독은 고집을 꺾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반전의 판’ 이 깔리기 시작했다.

다시 예전의 역할로 돌아간 루비오는 펄펄 날았다. 그리고 NBA 데뷔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슈팅 부재까지 극복하기 시작하면서 후반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3월 성적이 대단했다. 그는 14경기에서 평균 17.8점 4.5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하였는데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47.2%에 이르렀으며 3점 슛의 정확도(43.9%)도 높았다.

vs 클리퍼스 전
https://www.youtube.com/watch?v=_QwIHZJWZM8

vs 워싱턴 위저즈 전
https://www.youtube.com/watch?v=yxJhKYRrac0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전
https://www.youtube.com/watch?v=9y-KlXcvrLE

이렇게 슈팅이 개선의 기미가 보이며 한 단계 기량이 올라선 루비오였으나 미네소타(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티보듀 감독)는 그를 여전히 불신했다.

결국 6월 30일(현지 시각) 루비오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타 재즈로 둥지를 옮긴다. 그 대가는 2018년 오클라호마시티 1라운드 픽(로터리 보호 Top 14픽)이었다.

유타는 루비오에게 여러 면에서 참 잘 맞는 팀이었다. 특히 유럽농구 쪽과 연결고리가 있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먼저 코칭스태프를 살펴보자. 스나이더 감독은 과거 CSKA 모스크바에서 에토레 메시나 감독(현 스퍼스 어시스턴트 코치) 밑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생활을 1년(2012–2013)간 경험했다.

그리고 이 시기 CSKA 모스크바에서 스나이더 감독은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한 스타 가드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바로 LA 클리퍼스의 밀로시 테오도시치(198cm, 가드)이다. 그는 시간이 지난 뒤 유로훕스(Eurohoops)와의 인터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유타 행을 선호한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자신이 유타로 이적하고 싶은 이유 중에는 스나이더 감독에 대한 호감도 어느 정도 있음을 인정했다.

유타의 어시스턴트 코치 중에도 실력 있는 유럽 출신 코치가 있다. 바로 세르비아 국적의 이고르 코코스코프이다. 그는 최근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서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절묘한 작전으로 슬로베니아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코트에 나설 유타 선수들도 유럽 농구와 관계가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루디 고베어(216cm, 센터 프랑스), 요나스 예렙코(205cm, 포워드 스웨덴) 같은 유럽 선수들이 있다는 점만 거론하기 위해 이 말을 꺼낸 건 아니다.

바르셀로나 시절 루비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 절친 조 잉글스(203cm, 포워드 호주)를 비롯하여 엑페 우도(208cm, 센터 미국) 하울 네토(188cm, 가드 브라질)처럼 비유럽 출신이나 풍부한 유럽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또한 패스를 끊임없는 전술을 쓰는 등 유럽농구와 유사한 요소가 꽤 있기에 팀 컬러도 루비오와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전 루비오의 개인 활약 여부와 소속팀 유타의 예상 성적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잘했던 점은 과거에도 그 시기에 잘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물론 FIBA 대회이기는 했지만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서 중요한 순간, 기대에 비해서는 저조한 활약을 선보였고 그래서 후반기 경기력이 올 시즌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재즈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았다. 그간 팀 전력의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에이스 고든 헤이워드(208cm, 포워드)가 보스턴 셀틱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타 재즈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승 1패로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루비오가 있었다.

그는 현재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이 단순 행운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한 2대2플레이와 함께 견고한 수비력이 유타의 고공행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또 하나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다. 바로 슛을 아끼기보다 과감하게 소비한다는 점이다. 이 점이 어쩌면 루비오의 상승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그는 상대의 새깅 디펜스에 무력한 패스로 일관했고 슛 쏘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슛에 자신감이 붙은 이후 이런 소극적인 플레이는 많이 없어졌다.

아직 표본이 작기에 판단하기 이르지만 지금도 이는 유효한 것 같다. 참고로 이번 시즌 루비오의 야투 성공률은 36.4%로 매우 낮다.

그러나 반대로 경기당 평균 야투 자유투 시도 횟수(11.0 6.0)와 성공 횟수(4.0 5.3)와 평균 득점(14.7점)이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기회만 있으면 공격적으로 슛을 시도하는 루비오의 성향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결과물이다.

낮은 확률이라도 이렇게 공격하는 쪽에서 슛을 빈번이 시도하면서 중거리 슛과 3점 슛으로 득점에 성공할 경우 수비수들은 마냥 뒤로 물러설 수만은 없다. ‘부정확하더라도 슛이 들어갈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순간 공격수를 압박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서게 되는데 이는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능력의 소유자인 루비오에게 원하고 또 원하는 상황이다.

루비오는 아직 NBA에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없다. 지금의 이 기세를 시즌 끝까지 쭉 이어가 그 ‘천추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2018시즌 루비오의 3경기 하이라이트+

vs 덴버 너게츠 전
https://www.youtube.com/watch?v=biw6oJgE-oM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
https://www.youtube.com/watch?v=6kjn4-_fyqo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전
https://www.youtube.com/watch?v=h3wLCWYDIJY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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