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많은 이들이 기대 속에 개막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이번 시즌은 국가대표 일정으로 인한 두 번의 휴식기 때문에 리그 일정은 더욱 빠듯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리그는 1라운드 중간 지점까지 쉴틈 없이 달려왔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이러나저러나 활약이 절실했던 에이스들의 상승세(UP)로 웃은 팀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DOWN)으로 미소 짓지 못한 팀도 있었다. 올 시즌에도 이어지는 「주간 UP&DOWN」. 매주 화요일마다 지난주와의 비교를 통해 누가 상승세에 오르고 하락세에 빠졌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농구팬들에게 깜짝 활약으로 기쁨을 주는 숨은 진주를 찾는 코너도 계속 함께한다.
※ 이번 주는 개막 주간으로 14일부터 22일까지의 경기를 토대로 선정되었음을 알린다.
금주의 UP_팀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 그대가 에이스다

디온테 버튼(원주 DB)
4G 평균 22.5점 9.3리바운드 3.5어시스트 1스틸 1.3블록슛
2017-2018시즌 원주 DB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를 걸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인’ 디온테 버튼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로 이름이 불린 버튼은 시즌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자 그 기대에 부응했다. 버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DB의 팀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개막 4연승의 선봉장이 되었다. 특히 본인의 공격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센스도 보이며 또 다른 에이스인 두경민과 함께 팀내 어시스트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버튼에게도 신인으로서 리그에 적응할 시간은 필요했다. 지난 20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2쿼터 초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신경전이 과열되자 버튼은 무리한 단독 공격을 시도했다. 이때 이상범 감독은 “팀플레이를 깨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다”며 과감하게 버튼을 벤치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후 버튼은 “감독님의 판단을 믿었다. 내가 벤치에 있는 게 팀 상황에 나을 수 있었다. 감독님을 믿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이 감독의 결정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다음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1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이라는 맹활약을 떨치며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성공적인 리빌딩 행보를 걷고 있는 DB와 순탄한 프로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버튼. 그들의 ‘UP’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규(창원 LG)
4G 평균 12.8점 9.5리바운드 2어시스트
비시즌부터 현주엽 감독의 선임을 시작으로 화려한 코치진을 구축하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던 창원 LG.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3승 1패(3위)로 나쁘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은 김시래가 평균 19점 4.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골밑에서는 단연 김종규가 빛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LG 상승세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 정교한 점프슛에 이어 센터의 상징인 파워에서도 듬직한 모습으로 소속팀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김종규로도 팬들에게 기대를 갖게끔한다.
이번 시즌 4경기 동안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종규는 지난 21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15점 12리바운드로 시즌 첫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블록슛 3개도 함께하면서 자신의 높이를 또 한 번 뽐내기도 했다.
농구팬들이 LG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바로 김종규와 현주엽 감독의 케미다. 비시즌동안 현주엽 감독이 가장 많이 말한 단어가 “종규야!”일 정도로 현 감독은 김종규에 대해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그리고 김종규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수 본인도 “무조건 잘 넣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며 꼬집었던 자유투다. 현재 김종규의 자유투 성공률은 정확하게 50%(11/22)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거의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평균 3개가 증가하며 본인의 높이로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다. 프로농구 센터 계보를 이어갈 김종규가 자유투마저 보완하며 팀의 우승 경쟁에 더욱 불을 지펴주길 기대해본다.
금주의 DOWN_2년차 징크스일까. 소속팀도 국가대표도 그의 부활을 원한다!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
4G 평균 6.3점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
전통의 강호 현대모비스가 시즌 초반 하위권에 자리 잡을 줄 알았던 이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치룬 4경기에서 단 1승을 거뒀다. 시즌 첫 경기를 홈에서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나 싶었지만 내리 3연패에 빠지며 팀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책임질 이종현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이종현은 팀이 패배한 3경기에서 득점이 모두 5점 이하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9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는 유재학 감독이 이종현에게 오세근에 대한 1대1 수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오세근은 23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종현이가 오세근에 대한 수비를 못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슛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악착같은 수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슛감이 좋다면 유 감독의 말대로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종현은 현재 공격에서도 본인의 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치룬 4경기에서 야투율이 단 32.4%(12/37)에 그치고 있다. 골밑에서 안정감을 잡아줘야 할 센터로서는 매우 아쉬운 기록일 수밖에 없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4일 LG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LG의 골밑에는 상승세를 오른 김종규가 버티고 있다. 과연 이종현이 국가대표 동료인 김종규를 상대로 부활하며 팀이 연패 사슬을 끊는 데에 앞장설 수 있을까.
금주의 숨은 진주_출전시간의 한을 풀었다, 이젠 맘껏 뛰어라!

서민수(원주 DB)
4G 평균 10.5점 8리바운드 1.8어시스트
지난 2시즌동안 이 선수가 이만큼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알았던 농구팬이 있었을까. DB 서민수는 이번 시즌 완벽히 새롭게 태어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DB는 전 포지션에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특히 포워드 라인에서는 김주성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호영과 한정원이 전력에서 이탈해 버렸다. 하지만 서민수는 주장 김태홍과 함께 DB의 포워드라인을 알차게 메우고 있다.
서민수는 동국대 시절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저학년 때는 동기인 이대헌에 비해 저평가를 받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둔 4학년 때 이대헌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늘어나면서 서민수가 기회를 잡았다. 결국 그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5.2점 9.5리바운드를 기록, 1라운드 9순위로 원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시즌 서민수는 출전시간이 평균 6분여에 그치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리빌딩을 선언한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보장받자 서민수는 날아올랐다. 가장 달라진 점이라 하면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이어지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1.5개로 상대방이 버튼과 두경민에게 시선이 쏠렸을 때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3점 10리바운드로 프로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며 이날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핸드 덩크는 서민수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게 했다. 출전 기회를 보장해준 감독에 믿음에 보답한 서민수. 그의 성장을 응원한다.
#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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