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승리가 없는 부산 KT가 패배가 없는 원주 DB를 만났다. 최근 뒷심부족으로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졌던 KT는 최근 드래프트 순위추첨에서 1,2순위를 지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마침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상승세인 DB를 잡는다면 그 효과도 만점일터.
그러나 개막 후 4연승 중인 DB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젊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리빌딩 속도도 가속화시키고 있다. 과연 경기 후 승률이 상승할 팀은 어디가 될까. 한편 잠실에서는 6강 PO리턴매치가 열린다.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마주한다. 그러나 두 팀 다 표정이 밝지는 않다. 연패를 끊고 앞서갈 팀은 누가 될 지 궁금하다.
▶ 부산 KT(0승3패) vs 원주 DB(4승0패)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 / MBC스포츠 플러스
* 세 줄 요약
- 개막 후 5연승 노리는 원주 DB
- 4쿼터 울렁증 극복하고픈 KT
- 웬델 맥키네스와 디온테 버튼의 만남
'외인부대' DB의 초반 돌풍이 매섭다. 전주 KCC,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를 내리 꺾으면서 당당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기대를 웃도는 성적이다. 외국선수 디온테 버튼(22.5점)이 분위기를 잘 끌고 있다. 평균 30분이 안 되는 시간에도 불구, 리바운드 9.3개, 어시스트 3.5개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안정감을 더한 두경민, 자신감이 플러스된 서민수와 김태홍이 나서주면서 DB는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2번째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상범 감독은 "그래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젊은 팀이다. 진짜 실력은 상대가 우리를 파악한 뒤 압박을 시작할 때부터"라며 말이다. 즉, DB의 장단점이 노출, 분석되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KT는 궁지에 몰렸다. 비시즌 동안 훈련 성과도 좋아 타구단 사이에서도 '다크호스'로 전망됐지만 개막 후 3경기를 내리졌다. 특히 지난 21일, 22일 홈 연전에서는 서울 SK와 전주 KCC를 상대로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승부처를 넘기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 몰린 만큼 조동현 감독은 DB프로미를 첫 승 희생양으로 삼고자 수비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웬델 맥키네스는 '힘'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돌격대장. 평균 17.3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그는 지난 2시즌을 DB에서 보내며 바 있어 이번 맞대결은 더 의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버튼과 맥키네스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버튼은 힘과 탄력을 두루 갖췄다. 무엇보다 자신이 코트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를 과용하기보다는 상대를 끌어모은 후 동료들의 기를 살리는 룸 서비스 패스도 뛰어나다. 맥키네스는 포스트에 있어 파울을 얻어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경험도 많아 두 선수의 대결은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이다.
그러나 KT의 관건은 외국선수가 아닌 국내선수들이다. 현재 리바운드 순위에서 34.3개로 9위다. 리온 윌리엄스(8.3개)와 맥키네스(7.7개)를 제외하면 국내선수 리바운드 가담이 거의 없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만 바라보는 서울 삼성(리바운드 10위)와 비슷한 형국이다. DB가 위기의 순간에 로드 벤슨의 세컨 찬스 득점을 비롯해 국내선수들의 적극적인 롱 리바운드 가담으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KT도 한 발 더 뛰며 이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
반면 DB는 실책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코트에서 승부처를 지켜온 선수는 두경민과 벤슨 정도 뿐이다. 승부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인 만큼 신중히 접전 상황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DB가 이 경기를 이길 경우 개막 후 5연승을 달리게 된다. 2011년 8연승, 2004년 7연승에 이은 3위다.

▶ 서울 삼성(1승3패) vs 인천 전자랜드(1승3패)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 / IB스포츠, MBC스포츠+2
* 세 줄 요약
- 인사이드 대결을 극복하라
- 외곽 지원이 필요한 두 팀
- 6강 플레이오프 리턴 매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두 팀이 다시 만난다. 2016-2017시즌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전자랜드는 삼성을 5차전까지 끌고 가며 괴롭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예열이 덜 된 탓일까. 2017-2018시즌 개막 2주차를 맞은 현재, 그때 전자랜드의 경기력은 찾아볼 수가 없다. 벼랑 끝에서 전자랜드를 밀어내던 삼성도 마찬가지. 달라지지 않은 것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행진 뿐, 이상민 감독은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삼성은 개막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긴 뒤 3연패 중이고, 전자랜드도 오리온, DB에게 지면서 2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끈질긴 수비로 대표되던 전자랜드는 평균 91.5점씩을 내주며 고전 중이다. 상대의 인사이드 야투 성공률이 무려 61.5%다. 강상재, 정효근, 김상규에 아넷 몰트리까지 있지만 골밑 수비가 쉽지만은 않다. '잡으면 한 골' 수준인 리카르도 라틀리프(22.7득점, 56.1%)를 어떻게 견제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삼성도 고민은 있다. 라틀리프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 이는 여름동안 이상민 감독과 라틀리프가 함께 고민해왔던 부분으로, 전자랜드 역시 이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개막전 42.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2경기에서 30.7%(LG), 25.0%(DB전)를 기록했다. 오리온 전에서는 다시 호조를 보였으나 자칫 기복이 심해질 수 있다. 국내선수들과 마키스 커밍스가 얼마나 코트를 넓혀주느냐가 중요하다. 또 24.0득점으로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는 조쉬 셀비의 화력을 어떻게, 얼마나 견제할 지도 삼성의 숙제가 아닐까.

한편,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5.3득점 10.5리바운드 0.8블록은 그가 세컨 옵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 아주 나빠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존재감은 그 수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제외하면 포스트 높이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강상재나 정효근 등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을 노려볼 때다. 다만 상대 실수를 트랜지션으로 연결시키는 능력만큼은 삼성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기에 이 부분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사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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