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체/이원희 기자] 선수들에게 라이벌 의식은 꼭 필요하다. 상대를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에 한계를 뛰어넘고, 또 성장한다. 때로는 팀 승리를 이끄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로드 벤슨(원주 DB) 찰스 로드(전주 KCC)가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 선수는 맞붙었다 하면 불꽃이 튄다고 말했다. 라틀리프 벤슨 로드 모두 KBL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선수들이다. 포지션도 센터다. 기량도 리그 수준급이다. 오랫동안 서로 부딪히고 맞붙으면서 ‘너만은 뛰어 넘겠다’는 의식이 심어졌다.
삼성은 2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 홈경기를 가졌다. 라틀리프와 로드도 맞붙었다. 경기가 끝난 뒤 둘의 표정을 완전히 달랐다. 라틀리프의 승리의 미소를, 로드는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라틀리프는 25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반면 로드는 4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2~3쿼터 안드레 에밋과 함께 뛰었지만 라틀리프의 몸싸움에 밀리며 공격 포인트를 제대로 쌓지 못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KCC를 상대로 서서 플레이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로드와 에밋은 부지런한 선수가 아니다. 최대한 많이 뛰어 유리한 부분을 만들어가야 한다. 수비 범위를 좁혀 상대의 터프슛을 유도한다면, 리바운드를 잡아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승균 KCC 감독도 삼성의 속도를 경계하기는 했다. 추승균 감독은 “라틀리프가 빠르다.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승균 감독의 작전에도 라틀리프는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지배해갔다. 전반에만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덕분에 삼성도 전반은 51-30, 21점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라틀리프는 3쿼터 중반 득점포를 재가동한 뒤 5분26초를 남기고 로드를 상대로 리바운드와 반칙까지 얻어냈다. 이후에는 폭발적인 덩크슛까지 꽂았다. 4쿼터에도 라틀리프는 로드와의 골밑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라틀리프는 4쿼터 중반 벤치로 들어가며 일찍이 휴식을 취했다. 반면 로드는 에밋의 체력 부담을 줄어주기 위해 대신 코트로 들어섰다. 분위기가 달랐다. 이날 라틀리프를 제외하면 팀 내에서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그만큼 라틀리프의 활약이 대단했다.
반면 로드는 존재감이 없었다. 팀의 메인 공격 옵션이 에밋이어서 로드는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로드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 3쿼터 중반에는 로드 대신 하승진이 코트로 들어서기도 했다. 4쿼터에는 어이없는 실책도 범했다. 추승균 감독은 최근 로드가 정상적으로 비시즌을 소화하지 못해 컨디션이 7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익혀야 한다. 추승균 감독은 로드가 살아난다면 하승진의 부담도 덜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삼성이 KCC에 94-75 대승을 거뒀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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