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10연패→4연승’ 오리온, KBL 역사 쓴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1-12 10:3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이런 약체를 본 적 있나? 오리온이 잘 알려지지 않은 KBL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오리온은 11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허일영의 결승 3점슛으로 87-86, 시즌 첫 1점 차 승리를 맛봤다. KCC의 홈 8연승을 막아서며 4연승을 달렸다. 16승 18패, 단독 6위다. KBL 역사에서 오리온 같은 팀은 없었고, 또한 KBL 첫 역사에 도전 중이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오리온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오리온은 더구나 시즌 초반 팀의 기둥 대릴 먼로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10연패를 당했다. 시즌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오리온은 2라운드 중반 2승 11패로 꼴찌였다. 10연패를 벗어날 때부터 오리온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지난 11월 15일 서울 삼성에게 91-68, 23점 차이로 승리하며 10연패를 탈출했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10연패+은 서울 SK 포함해 22번 나왔다. 이들은 보통 연패에서 벗어날 때 한 자리 점수 차이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오리온의 23점 차이는 최다 점수 차이 승리다.

오리온은 지난 9일 원주 DB를 꺾고 33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2위 인천 전자랜드, 3위 부산 KT, 4위 안양 KGC인삼공사, 5위 전주 KCC도 하지 못한, 1위 울산 현대모비스만 했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것이다(LG가 10일 32경기 만에 3번째로 작성함).

지금까지 10연패+ 당한 팀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건 역대 2번째다. KT가 2016~2017시즌 11연패를 당했음에도 4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맛봤다.

오리온은 KT의 기록을 11경기 더 단축시켰다. 무엇보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로 상승세다. 더구나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현대모비스, KT, DB를 차례로 꺾었다. 다른 팀보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빨리 거둔 비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10연패 이상 당한 팀들의 시즌 최다 연승을 찾아보면 5연승과 4연승을 한 경우가 있다.

LG는 2004~2005시즌 11연패에도 5연승을, SK는 2009~2010시즌 13연패에도 4연승을 기록했다. LG와 SK의 연승과 연패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LG는 당시 개막 4연패 뒤 5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골밑을 지키던 온타리오 렛을 득점력이 좋은 데스몬드 페니가로 교체한 뒤 곧바로 또 4연패로 추락했다. 결국 외국선수를 잘못 교체해 11연패까지 당했다.

참고로 LG는 17승 37패, 승률 31.5%로 시즌을 마쳤다. 5연승+ 달렸던 팀의 최저 승률 기록이다.

SK는 2009~2009시즌을 앞두고 전 시즌 MVP 주희정과 NBA 출신 사마키 워커를 영입하고, 방성윤과 김민수 등이 버티고 있어 상위 후보로 꼽혔다. 개막 4연승으로 출발했던 SK는 방성윤과 김민수의 부상, 외국선수 교체 등으로 자리 잡지 못하며 13연패까지 당했다.

LG와 SK는 1라운드 때 5연승과 4연승을 달린 뒤 2라운드 이후 부진하며 11연패, 13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이 이들과 다른 점은 10연패 이후 4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오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10위에서 현재 6위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10연패+ 당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다. 오리온은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승현이 복귀하면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한다.

오리온이 현재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KBL 최초로 10연패+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 것이다.

#사진_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