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관희 막판 1분 40초 동안 10득점, 본 적 있나요?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1-13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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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관희가 경기 막판 1분 42초 동안 10점을 책임지며 승리로 이끌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국내선수가 혼자서 10점을 올리며 결승득점까지 기록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서울 삼성은 1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88-86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을 맛봤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승부를 뒤집어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관희가 있다. 물론 25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라건아와 대등한 활약을 펼친 유진 펠프스가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문태종에게 3점슛을 내주며 80-86으로 뒤져 그대로 지는 듯 했다.

이 때 이관희가 자유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함지훈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친 뒤 이관희가 또 자유투로 2점을 추가했다. 이관희는 문태종의 점퍼가 빗나가자 8.6초를 남기고 86-86, 동점 돌파를 성공했다.

이관희는 현대모비스의 작전시간 후 라건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1.1초를 남기고 결승 레이업까지 넣었다.

이관희는 1분 42초 전 점퍼까지 더하면 경기 막판 10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결승 득점 같은 경우 운도 따랐다. 라건아가 골밑에서 직접 해결해도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패스를 선택했다. 라건아의 패스 방향은 정확했다.

문태종이 서명진의 스크린을 받아 차민석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그렇지만, 문태종이 왼쪽으로 이동하다 잠시 멈칫 했다. 이 때문에 라건아의 패스가 문태종의 손에 살짝 맞고 이관희에게 연결되었다.

KBL 공식 기록은 라건아의 실책이지만, 문태종의 실책이라고 보는 게 더 맞다. 문태종이 잠시 멈추지 않았다면 완벽한 3점슛 기회를 잡았을 것이다.

삼성은 경기 막판 2분 전에 앞서고 있다가 역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KGC인삼공사와 1,2라운드 맞대결이 그랬고, 전자랜드와 3라운드 연장 승부에서도 마찬가지다. KCC와 3번째 만남에서도 연장 막판 무더기 실점하며 무너졌다.

KCC와 1라운드 경기 막판 72-72,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게 그나마 박빙의 승부에서 기분좋게 마무리한 좋은 기억이다. .

삼성은 이번 시즌 경기 막판 2분 동안 평균 4.82점을 올리고, 상대에게 5.2점을 내줬다. 이관희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분 42초 동안 팀 평균 득점의 두 배인 10점을 한 번에 몰아쳤다.

이관희는 공식 기자회견 뒤 팀 자체 영상 인터뷰에서 마지막 득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차민석 덕분에 스틸이 가능했다는 발언은 영상으로 확인할 때 오히려 수비 실수에 더 가까워 제외).

“현대모비스가 마지막 공격을 할 때 우리 감독님께서 라건아가 공격을 할 거라고 예상하셨다. (같이 한 팀에서 지냈기에) 라건아가 어떤 위치에서 공격을 좋아하는지 안다. (라건아가) 드리블을 치는 모습을 볼 때 외곽으로 패스를 줄 거 같았다.

(라건아가 빼준 패스가) 문태종 선수 손을 맞고 떨어지는 순간 이건 무조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볼을 잡을 때 시간을 보니까 4초 정도 남았다. 그 짧은 순간 되게 많은 생각을 했다. 몸을 붙여서 자유투를 얻을지, 오른손 레이업을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가장 자신있는 게 (림) 반대로 넘어가는 더블클러치(를 선택했)다.

동료들은 경기 끝나고 왜 어려운 레이업을 선택했냐고 하더라. 제 장기이기에 안 들어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로 성공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기억이 될 거 같다.”

이관희는 쉽게 볼 수 없는 경기 막판 몰아치기 득점으로 팀에 시즌 첫 2연승을 안겼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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