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성수, 이보형 인터넷기자] 올 시즌도 NBA는 환상적인 플레이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점프볼 NBA 위클리 프리뷰에서는 매주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경기를 선정해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기록과 순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토론토 랩터스 (동부 1위) vs 보스턴 셀틱스 (동부 5위)
1월 17일 (목) 10:00 / TD 가든
▶ 관전 POINT : 너무 아픈 상대의 공격
애틀랜틱 디비전 라이벌 토론토와 보스턴이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사이좋게 1승 1패*. 두 경기 모두 팀의 에이스인 카와이 레너드(29, 200cm)와 카이리 어빙(28, 191cm)이 맹활약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는 양 팀 모두 상대 에이스에 대한 수비법을 찾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 토론토vs보스턴 올 시즌 맞대결 결과 +
1차전 토론토(승) 113 – 101 보스턴
2차전 보스턴(승) 123 - 116 토론토
토론토의 레너드는 공수겸장의 이미지에 가린 측면이 있지만, 공격력만 놓고 보더라도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 시즌 들어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 슛과 돌파의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간 모양새. 실제로 올 시즌은 커리어하이 평균 27.1득점을 올리고 있다.
레너드의 공격력은 보스턴과의 맞대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올 시즌 맞대결 2경기 평균 31득점 1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특히 매치업 상대인 제이슨 테이텀(22, 203cm)과 고든 헤이워드(30, 203cm)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대인 방어가 무너진다면, 아무리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라도 수비 전술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보스턴은 지난 11월 17에 열린 맞대결 2차전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균형추를 맞췄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43득점을 기록한 어빙. 어빙은 4쿼터~연장에서만 23득점을 올리며 클러치 상황 해결능력을 과시했다. 매치업 상대인 카일 라우리(34, 183cm)와 프레드 밴블리트(26, 183cm) 역시 어빙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양 팀은 과연 상대팀의 에이스를 억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는 플레이오프 상위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LA 클리퍼스(서부 6위)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서부 2위)
1월 19일(토) / 스테이플스 센터

▶ 관전 POINT : 드마커스 커즌스의 데뷔전
드디어 돌아온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코트 위를 떠난 드마커스 커즌스(30, 211cm)가 1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현 NBA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35, 203cm)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인 LA 레이커스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시즌 스포트라이트는 골든스테이트와 커즌스가 다 가져갔다. 현역 최고의 센터로 손꼽히는 커즌스가 최강팀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기 때문. 드디어 팬들이 궁금해 하는 골든스테이트와 커즌스의 궁합이 낱낱이 밝혀질 전망이다.
# 아킬레스건 부상, 회복 정도는?
2018년 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커즌스는 약 1년 만에 유니폼만 바꿔 코트로 복귀한다. 많은 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까지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은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임에 틀림없다. 현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상 회복 경과다.
지난 12월 2일에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본 디트로이트 담당 기자는 “지금이 플레이오프 기간이었다면 당장 뛸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엔 골든스테이트의 G리그 산하 팀인 산타크루스 워리어스에서 친동생 자릴 커즌스(27, 211cm)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커즌스를 지켜본 스티브 커 감독은 “커즌스의 복귀가 엄청 가까워졌다”며 “최근에 열렸던 연습 경기(스크림)에서 훨씬 좋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킨 영상이 전파되고 있다. 바로 팀 동료 케빈 듀란트(32, 211cm)와의 1대1 경기. 여기서 듀란트에게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를 터트린 뒤 포효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 골밑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최근 골든스테이트가 패배한 경기에서 상대팀 센터의 놀이터가 된 경우가 많았다. 1월 4일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클린트 카펠라(26, 208cm)가 29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12월 28일에 열렸던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선 유서프 너키치(26, 213cm)가 2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의 골밑을 지배했다.
팀의 중심을 잡을 센터 자원의 부재로 오펜시브 레이팅은 116.0으로 리그 1위에 오른 반면, 디펜시브 레이팅은 110.3으로 리그 16위로 추락했다.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DPOY 수상자 드레이먼드 그린(30, 201cm)의 수비도 예년만 못하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스테판 커리(32, 191cm)는 1월 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 직후 “우승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필요하다”라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주전 센터였던 데미안 존스(25, 213cm)의 시즌 아웃에도 불구하고 커즌스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던 골든스테이트는 28승 14패로 서부 2위에 올라있다. 커 감독 부임 후 처음 42경기에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이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즌스의 합류는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커즌스를 은퇴한 데이비드 웨스트(40)처럼 활용하겠다는 커 감독은 “커즌스를 선발 센터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대표 5명이 전성기에 모인 전무후무한 초호화 로스터의 우승 도전기는 1월 19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서부 3위) vs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동부 4위)
1월 20일 (일) 05:30 / 웰스 파고 센터

▶ 관전 POINT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축구에는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과거 중국 국가대표팀이 한국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생긴 말이었다. NBA에서도 이와 비슷한 단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 굴욕의 주인공은 바로 필라델피아다.
필라델피아는 10년 째 오클라호마시티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오클라호마시티에 승리를 거둔 날짜는 2008년 11월 16일이다. 데릭 로즈가 한창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을 무렵이다. 이때부터 현재 진행 중인 연패의 숫자도 하필이면 18.
이 엄청난 천적 관계는 현재의 선수단 구성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다투는 다크호스 팀이기 때문.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승률 20%를 밑도는 2010년대 중반 대표 탱킹(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행위) 팀이었다. 당시에는 오클라호마시티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에게 연패를 당하던 동네북 신세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은 천적 관계를 친 지난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은 천적 관계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였다. 벤 시몬스(24, 208cm), 조엘 엠비드(26, 213cm) 기나긴 탱킹을 통해 얻은 유망주 자원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성장했지만, 그럼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벽은 넘지 못했다. 특히 2017년 12월 16일에 열린 1차전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1월 29일에 열린 2차전에서도 4쿼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자멸하고 말았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 및 실책관리 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긴 시간동안 특정 팀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구단과 홈팬들에게는 악몽이다. 더 이상은 탱킹과 경험 부족이라는 핑계를 댈 수는 없는 상황에서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전 POINT : 엠비드와 웨스트브룩,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맞대결
2017년 12월 16일, 3차 연장까지 진행된 양 팀의 맞대결 1차전은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찼다. 특히 엠비드와 러셀 웨스트브룩(32, 190cm)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을 튀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소에도 쾌활하기로 유명한 엠비드는 이 날도 홈경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그 방법은 상대 선수를 가리지 않는 ‘광역 도발’. 4쿼터 후반 득점 인정 반칙을 얻은 후 자신에게 반칙을 범한 카멜로 앤서니(36, 203cm)를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도발을 시작하더니, 연장 들어서도 6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는 스티븐 아담스(27, 213cm)에게 잘가라는 손 인사를 하며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단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차 연장 종료 직전 웨스트브룩의 레이업을 블록한 후 심판에 항의하는 웨스트브룩에게 트래쉬 토크를 하면서 악동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부욕과 자존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웨스트브룩 역시 가만있지는 않았다. 엠비드에게 블록을 당하며 자존심을 살짝 구겼지만, 곧바로 3차 연장에서 다리오 사리치(24, 208cm)를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터뜨리며 분을 풀었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엠비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집에 가(Go Home)”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두 슈퍼스타가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임하는 것만큼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양 팀의 천적 관계가 해소되더라도 엠비드와 웨스트브룩이 남아있는 한 양 팀의 맞대결은 항상 기대를 모을 것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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