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이제는 ‘조선의 슈터’라는 이름값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았다. 그러나 조성민은 불사조처럼 다시 솟아올랐다.
창원 LG의 슈터 조성민이 최근 들어 전성기 시절 뺨치는 슛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1월 들어, 5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부활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12일 전자랜드 전에 나선 조성민은 무려 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13일 삼성 전에서도 3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3경기에서 12개의 3점슛을 터뜨린 조성민은 드디어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지난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현주엽 감독은 조성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임스 메이스에게 집중된 공격은 여전했고, 김시래와 김종규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4위를 수성하던 LG는 8위까지 추락했고, 이대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다시 느끼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를 살펴보면 LG의 달라진 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메이스의 손목 부상 역시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조성민, 그리고 그를 활용하기 위한 동료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먼저 10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이전의 조성민은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KT 시절에 보였던 엄청난 활동량은 사라졌고, 완벽한 기회를 잡아도 주춤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졌고, 줄어든 역할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전을 시작으로 전자랜드, 삼성 전에서의 조성민은 다르다. 전성기 시절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를 막기 위한 상대의 수비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운동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극적이었던 슛 시도 역시 달라졌다. 꾸준히 던지지 못했던 탓에 슛 감각을 잃었던 조성민이었지만, 최근 3경기에선 총 21차례 시도해 12개를 성공했다. 수비가 붙어도 특유의 스텝과 리듬으로 극복해냈다.
3점슛에만 포커스를 두는 건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조성민은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신장의 우위를 이용한 포스트 업은 덤이었다. 외곽에서만 맴돌았던 시즌 초중반까지의 모습은 없었다. 공격의 선택지가 다양화되면서 수비의 입장도 곤란해졌다. 그만큼 슛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조성민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물론 조성민 혼자만의 변화로 이어진 성과는 아니다. 무엇보다 김시래와 김종규, 그리고 메이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먼저 김시래는 조성민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메이스에게만 집중됐던 패스는 조성민에게도 흘렀고, 3점포로 이어졌다. 돌파 후 빼주는 킥 아웃 패스는 상대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메이스의 보이지 않는 헌신도 눈부시다. 조성민의 움직임이 빛날 수 있던 건 그를 향한 수비수의 길목을 메이스가 차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스의 존재는 단순한 스크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평소 2~3명의 수비를 달고 뛰는 만큼, 상대는 그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골밑에 위치할 경우, 상대는 미리 도움 수비에 나서고 있다. 그 틈을 탄 조성민이 오픈 기회를 찾고 슛을 쉽게 던지게 된다. 수비가 분산될 경우, 메이스의 돌파를 일대일로 막게 된다. 결국 LG에 확실한 공격 기회가 또 한 번 생기게 된다.
조성민의 부활은 반등을 노리는 LG에 희소식이다. 여전히 경기력 기복이 문제시되고 있지만, 멤버들의 장점이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조성민이었고, LG는 성적과는 상관없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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