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승률 0%’ 신한은행, 단일리그 첫 한 자릿수 승수 위기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1-14 0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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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한때 여자농구 최고의 팀이었던 신한은행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인천 신한은행은 14일 현재까지 3승 16패로 6개 구단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원정에선 10전 전패. 단일리그 통합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명문이 한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신한은행의 위기는 시즌 내내 언급되어 왔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OK저축은행과 더불어 단 한 번의 연승이 없는 팀. 무려 7연패, 3연패, 2연패는 물론 현재 4연패를 달리고 있는 팀. 현재의 신한은행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신한은행의 문제는 두 가지다. 그중 가장 핵심 문제는 바로 나탈리 어천와의 합류 불발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외국선수로 어천와를 점찍어놨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까지 했지만, 어천와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합류하지 않았다. 정확한 사유를 들지 않은 어천와는 당분간 WKBL 무대에서 보기 힘든 존재가 됐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피해는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못했다(현재 어천와는 WCBA 장쑤 피닉스에서 뛰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체자로 쉐키나 스트릭렌을 선택했지만,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데려온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베스트 체중에서 무려 10kg 이상 불은 스트릭렌에게 많은 걸 바랄 순 없었다. 과거 그의 넘치는 운동 능력과 득점력을 기대하기 힘들었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금세 쫓겨났다. 세 번째 외국선수로 들어온 자신타 먼로 역시 100% 만족하기는 힘든 수준이다. 무엇보다 골밑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다. 지난 시즌 핵심 전력으로 올라선 유승희의 시즌 아웃, 김단비와 곽주영의 고질적인 부상 문제, 자유계약선수로 온 이경은마저 쓰러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력 공백조차 어린 선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메꿀 수 없었다. 결국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신한은행의 부상자 속출에 의한 전력 누수는 퓨처스리그 개막 연기의 원인이 됐다).



유심히 지켜본 이들은 알 수 있는 내부적 문제도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곽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물론 에이스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해줘야 할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의지하는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 두 번은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매 경기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건 결국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고참 선수들의 부담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확실한 기회가 아니면 패스조차 주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가 완벽한 기회를 제외하면 어린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 또 어린 선수들 역시 단비에게 오는 압박을 같이 이겨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간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신한은행에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부분이다.

이 모든 문제가 겹친 현재의 신한은행은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한 자릿수 승수로 떨어진 적 없었지만, 이번 시즌은 가능한 일이 됐다. 앞으로 남은 16경기에서 최소 7승 이상을 거둬야만 불명예를 피할 수 있다. 더불어 6개 구단 통틀어 단 한 번도 없었던 원정 전패 수모를 피하려면 반드시 1승 이상을 해내야만 한다.

당장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신기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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