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러가는 세월은 농구를 향한 열정을 이겨내지 못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 나이를 잊은 채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한국은행는 13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결승에서 3+1점슛 3개 포함, 24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강배원을 앞세워 삼성SDS 경기를 55-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뭐니뭐니해도 1등공신은 강배원이었다. 조명선이 벤치에서 동료들을 독려한 사이, 코트에 직접 나서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지시해주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오죽하면 4쿼터 종료 30여초전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올해 한국나이 57살임에도 이를 잊게 하는 움직임에 상대팀 삼성SDS 경기 수비진이 흔들렸다.
강배원은 “작년에 리그에 참여하기 시작한 후, 1년 정도 된 것 같다. 선수들이 팀 훈련을 꾸준히 하였고, 개별적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데 팀으로서 거듭나다보니 경기를 치를수록 의욕이 생겼다. 그래서 우승까지 이루어낸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18년 1차대회에 참가하기 전 클리닉을 통하여 첫 선을 보인 한국은행. 1년째에 다다른 현재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백전노장을 흐뭇하게 했다. 수비에서도 2-3 지역방어부터 맨투맨까지 다양한 수비전술을 보여주며 상대를 곤욕스럽게 했다.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이 머리가 좋다 보니 한 가지를 가르쳐 주면 한 가지를 더 하더라. 그래서 성장이 빠른 것 같다. 그리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예전에는 위기에 닥치면 허둥지둥했는데 지금은 상대를 보고 드리블을 구사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침착해졌다. 멋을 부리기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보기 좋다”고 팀원들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처음에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사람이 길을 갈 때 인도로만 가야하는데 간혹 찻길로 빠지는 경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서로 부딪히고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호흡이 맞아가는 것 같다. 이제 자기가 가야할 길을 찾은 것이다. 내 관점에서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여유를 찾은 것만으로도 50%는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업농구시절 1978년 전국농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41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은행. 줄곧 팀을 지탱해온 강배원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선배들이 잘했음에도 삼성, 현대 등 실업팀들이 강하다보니 꼴찌에서 벗어날 정도였다”고 회상한 뒤 “팀 성격이 바뀐 뒤에는 수비를 강화하고 속공 위주로 팀을 만들어나갔다. 근무지가 인천에 위치하다 보니 평일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경기에만 나서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동료들은 체육관을 대관하여 팀 훈련을 하는데, 그 속에 부족한 부분을 지도해주지 못해서 아쉽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덧붙여 “농구를 계속 하다 보니 선수들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동료들이 실수를 했을 때 짜증을 부리지 않고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라고 말한다. 기본 실력에서 부족할지라도 투지, 근성, 끈기에서만큼 절대 지지 말자고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함을 잃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첫 선을 보인지 어언 1년이 지났다. 한국은행 선수들 앞에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공, 수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개인별로 각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기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타 팀과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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