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W리뷰] 쏜튼 살아난 KB는 UP, KEB하나는 '잘 싸웠지만' DOWN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5 0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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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OK저축은행이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누린 반면 최하위 신한은행은 또다시 깊은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매 경기 리바운드에 의해 승패가 갈렸던 여자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봤다.

1위_아산 우리은행(16승 3패)
▶ 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격 리바운드] 9일 OK저축은행을 69-64로 제압했다. 3쿼터 초반까지는 39-44로 끌려갔다. 구슬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고, 국내선수끼리 바꿔 막는 OK저축은행의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박혜진(178cm, 가드)과 김정은(180cm, 포워드)이 차례로 구슬의 돌파를 저지했고,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는 다미리스 단타스의 골밑 공격을 봉쇄했다. 새깅 디펜스도 위력을 되찾았다. 공격에서는 김정은과 박혜진이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공격이 의미를 잃은 상황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득점에 실패하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기회를 이어갔다. 이날 우리은행은 공격 리바운드(15>2)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초대형 유망주] 우리은행은 8일 열린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숭의여고 출신의 박지현을 지명했다. 고교생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지현은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초대형 유망주이다. ‘최강’ 우리은행은 그의 합류로 더욱 강해졌다. 최근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팀들은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스크린 공격 봉쇄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로 인해 김정은, 박혜진의 1대1 공격 시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박지현은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3번째 1대1 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졌다. 183cm의 장신이면서 발이 빠르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2위_청주 KB스타즈(15승 5패)
▶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우리은행과의 차이를 1.5경기로 좁혔다.



[공격 리바운드] 11일 KEB하나은행을 78-72로 꺾었다. 2쿼터 초반까지는 KEB하나은행 가드 선수들을 막는데 애를 먹으며 23-27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스위치 디펜스가 맹위를 떨쳤고, 박지수(193cm, 센터)의 피딩과 공격 리바운드를 앞세워 상대의 지역방어를 격파했다. 3쿼터에는 슛 성공률이 낮았지만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강아정(180cm, 포워드)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연거푸 야투를 성공시켰다. 4쿼터에는 샤이엔 파커가 5반칙 퇴장 당한 후 재등장한 KEB하나은행의 지역방어를 속공과 3점슛, 공격 리바운드 등으로 깨뜨렸다. 이날 KB스타즈는 공격 리바운드(24>9)에서 크게 앞섰다.

[쏜튼의 스피드] 13일 삼성생명을 74-63으로 제압했다. 전반은 35-43으로 끌려갔다. 모든 선수가 바꿔 막고 미스매치가 생기면 박지수가 도와주는 수비를 펼쳤지만 그 위력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2쿼터에는 배혜윤이 하이포스트에 포진한 후 전개되는 삼성생명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9점(14-23)을 뒤졌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픽 공격을 못하게 했고,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함정수비를 가동해서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삼성생명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쏜튼이 찬란하게 빛났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속공(후반전 4개)을 마무리했고, 자신감 넘치는 1대1 공격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살아난 공격력] KB스타즈는 지난달 17일~29일에 치러진 5경기에서 평균 53.4득점에 그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 72.3점씩 넣으며 화력을 되찾았다. 발목 통증 때문에 결장했던 강아정의 복귀가 힘이 됐다. 슛과 볼 컨트롤이 좋은 그가 외곽에 있기 때문에 상대팀들은 안쪽으로 깊게 도움수비를 가지 못했고, 박지수와 쏜튼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쏜튼도 살아났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전 7경기에서 평균 14.7득점에 그쳤고 21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다. 장기인 원맨 속공이 막히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하지만 최근 2경기는 모두 30점 이상을 넣었다. 원맨 속공의 성공률이 다시 높아졌고 3점슛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3위_용인 삼성생명(10승 10패)
▶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연승에 실패하며 상위권과 차이가 벌어졌다.



[공격 리바운드] 10일 신한은행을 83-60으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신한은행의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차례로 깨뜨리며 10-0으로 앞섰지만 이후 턴오버 7개를 범하고 신한은행 김단비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며 1쿼터에 11-22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에만 22점(31-9)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마치 공격하듯 밀어붙이고, 기민하게 바꿔 막으며, 기습적으로 에워싸는 빈틈없는 수비로 신한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배혜윤(182cm, 센터)의 골밑 공략, 박하나(176cm, 가드)와 양인영(184cm, 포워드)의 캐치앤슛 등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3-4쿼터에는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 14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배혜윤의 분전] 13일 경기에서 KB스타즈에 63-74로 패했다. 전반전은 훌륭했다. 1쿼터 초반 박하나가 주도하는 2대2 공격이 막히면서 2-8로 끌려갔지만 이후 스위치 디펜스에 잘 대응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쿼터에는 배혜윤이 자신을 막는 KB스타즈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패스, 돌파, 중거리슛, 롤인, 풋백 등 빅맨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격을 선보이며 찬란하게 빛났다. 그 결과 2쿼터에만 9점(23-14)을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무너졌다. 스위치, 트랩으로 무장한 KB스타즈의 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고, 야투가 부정확했다. 수비 전환에도 문제를 드러내며 쏜튼이 이끄는 KB스타즈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약속의 2쿼터] 삼성생명은 올 시즌 첫 11경기의 2쿼터에 평균 20.7득점 13.3실점, 득실차 +7.4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두드러지면서 13.3득점 16.8실점, 득실차 -3.5로 부진했다. 경기력은 곧 회복됐다. 삼성생명은 최근 5경기의 2쿼터에 23.4득점 15.4실점, 득실차 +8을 기록했다. 올스타 휴식기 후에 열린 2경기는 득실차가 무려 +15.5(27득점 11.5실점)였다. 김한별(178cm, 가드)과 배혜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하나가 위력을 되찾았다. 여기에 양인영(최근 5경기 2쿼터 평균 2.8득점)이 주요 전력으로 가세했다. 그는 배혜윤의 포스트업, 돌파 등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4위_부천 KEB하나은행(8승 12패)
▶ 연패에 빠지며 5위와의 차이가 1경기로 좁혀졌다.



[수비 리바운드] 11일 KB스타즈에 72-78로 패했다. 카일라 쏜튼의 속도, 박지수의 공격 조립 등을 막지 못하면서 4-10으로 끌려갔지만 신지현(174cm, 가드) 서수빈(166cm, 가드) 등의 화력을 앞세워 27-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2대2 공격이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고, 지역방어가 박지수의 피딩과 공격 리바운드에 의해 깨지면서 다시 리드를 뺏겼다. 후반전 부활한 에이스 강이슬(180cm, 포워드)의 활약과 샤이엔 파커(192cm, 센터)의 공격 리바운드에 힘입어 차이를 좁혔지만 4쿼터 중반 파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동력을 잃었다.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지만 속공과 외곽슛, 리바운드 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공격 리바운드를 24개나 내줬다.

[자유투에 울다] 14일 OK저축은행에 69-74로 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파커가 공, 수에서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를 압도했고, 트랩 디펜스가 성공을 거두며 7-0으로 앞섰다. 하지만 안혜지-단타스의 2대2 공격, 한채진과 진안의 외곽슛 등을 시도하는 OK저축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리드를 뺏겼다. 이후 골밑 수비에 균열이 생겼고 3쿼터에는 단타스의 다양한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49-56으로 끌려갔다. 기회는 있었다. 4쿼터 초반 파커가 단타스 방어에 성공했고, 강이슬이 내 외곽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고비마다 신지현의 자유투가 림을 외면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자유투 성공률이 53%(10/19)에 머물렀다.

5위_수원 OK저축은행(7승 13패)
▶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리바운드 대결] 9일 우리은행에 64-69로 패했다. 3쿼터 초반까지는 잘 싸웠다. 구슬(180cm, 포워드)이 우리은행 임영희를 상대로 캐치앤슛, 돌파 등을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다. 구슬, 안혜지(164cm, 가드) 김소담(185cm, 센터) 정유진(174cm, 가드) 등의 외곽포로 새깅 디펜스도 잘 격파했다. 국내선수끼리 바꿔 막는 수비도 괜찮았다. 허리가 아픈 한채진(174cm)의 포지션에 구슬을 기용하여 평균 신장을 끌어올렸고, 안혜지 쪽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는 도움수비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후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가 우리은행 크리스탈 토마스의 수비를 넘지 못했고, 수비 리바운드가 안되면서 후속 득점을 내줬다. 이날 OK저축은행은 리바운드(21<38)에서 크게 밀렸다.

[장신 라인업] 12일 신한은행을 78-62로 제압했다. 허리가 아픈 한채진 대신 조은주(180cm, 포워드)를 선발로 내보내서 평균 신장을 끌어올렸다. 효과가 나타났다. 수비에서는 키가 고르게 크기 때문에 스위치, 얼리 오펜스 방어 등이 매우 용이했다. 공격에서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부담 없이 엔트리 패스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 변화를 무력화시키는 영리한 공격도 돋보였다. 대인방어는 골밑의 단타스에게 공을 투입해서 수비 범위를 좁힌 후 내 외곽에서 기회를 잡는 방법으로 깨뜨렸다. 지역방어는 빠른 패스 전개를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들며 격파했다. 안혜지가 아웃 오브 바운드를 하고 진안(183cm, 센터), 단타스 등이 마무리하는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의 성공률도 높았다.

[시즌 첫 연승] 14일 KEB하나은행을 74-69로 꺾고 첫 연승에 성공했다. 출발은 나빴다. 외곽에서 바꿔 막고 골밑에 함정을 놓는 KEB하나은행의 수비에 고전하며 0-7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스위치 디펜스로 상대의 득점을 틀어막았고 내 외곽에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에는 성공률이 낮은 외곽슛을 지양하고 구슬, 진안 등이 골밑을 파고드는 변화가 성공을 거뒀다. 3쿼터에는 속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안혜지와 정유진이 턴오버를 범했지만 단타스가 계속 점수를 만들어내며 동료들의 부진을 덮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채진은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고, 조은주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축구에서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통해 많은 골이 나온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도 킥과 헤더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세트피스를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다. 농구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볼 데드 이후 베이스라인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수비수가 밀집된 페인트존을 순식간에 파고들어가야 한다. 워낙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전력 차이가 별 의미가 없는 분야다. OK저축은행은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안혜지의 패스는 빠르고 정확하며 과감하다. 그는 데이비드 베컴이 연상되는 좋은 배급원이다. 단타스와 진안은 제공권, 기동력, 위치 선정 등을 활용한 마무리가 일품이다. 세트피스를 통해 많은 골을 넣었던 반 니스텔루이가 생각나는 공격수들이다.

6위_인천 신한은행(3승 16패)
▶ 에이스 김단비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수비 리바운드] 10일 삼성생명에 60-83으로 패했다. 1쿼터는 훌륭했다. 삼성생명 김보미에게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0-10으로 끌려갔지만 이후 강력한 대인방어와 12점을 몰아넣은 에이스 김단비(178cm, 포워드)를 앞세워 22-11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쿼터 9득점에 그치며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스크린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김단비가 책임감을 갖고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삼성생명 박하나의 근성 있는 수비를 뚫지 못했다. 3-4쿼터에는 지역방어를 오랫동안 펼치는 작전이 통하지 않았다. 첫 수비 때는 외곽슛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삼성생명의 득점을 잘 막았다. 하지만 수비 리바운드를 계속 놓치면서 삼성생명에 후속 득점을 많이 내줬다.

[또다시 4연패] 12일 OK저축은행에 62-78로 패했다. 공, 수에서 크게 밀렸다. 김단비는 공격을 주도하며 17득점 10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이 21%(4/19)에 머물렀다. 조은주, 한채진의 그림자 수비에 시달렸고 장기인 1대1 공격, 얼리 오펜스 마무리가 평균 신장을 끌어올려서 미스매치 발생 빈도를 줄인 OK저축은행의 높이에 막혔다. 수시로 변화를 준 수비도 좋지 않았다. 대인방어를 펼칠 때 OK저축은행의 다미리스 단타스를 막기 위해 자신타 먼로(194cm, 센터)에게 혼자 맡겨보고, 함정수비도 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1-3-1, 2-3 대형으로 시작하는 지역방어는 코너, 하이포스트 근처에서 계속 슛 기회를 내줬다. 전체적으로 높이 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메인 볼핸들러] 이경은(173cm, 가드)이 무릎 부상 때문에 최근 3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김단비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거의 모든 공격이 김단비의 손에서 시작됐다. 결과는 나빴다. 가뜩이나 집중견제를 당하는 상황에서 풀타임 메인 볼핸들러 역할은 너무 무거웠다.

신기성 감독은 10일 삼성생명과의 경기 후 “김단비가 완전한 기회가 아니면 어린 선수들과 패스를 제대로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완벽한 기회를 노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상대가 압박할 때 김단비가 반드시 메인 볼핸들러가 될 필요는 없다. 동료들이 압박을 같이 이겨내야 하는데 김단비에게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경기 후에는 “김단비가 패스를 제 타이밍에 뿌렸으면 한다. 동료를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시스트가 되지 않더라도 팀을 믿고 패스 게임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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