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로 저렇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처음 봐요. 대릴 먼로와 만난다면 (플레이적인 부분에 대해)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지만, 내가 들어간다면 공간을 좀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병장 이승현이 오는 29일 군 복무를 마치고 고양 오리온으로 복귀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와 승차는 1경기. SK,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이후 오리온은 이승현과 함께 30일 현대모비스전부터 17경기를 치른다.
‘승현이만 돌아온다면’. ‘오리온은 이승현이 돌아오니까’라는 주변의 기대에 지난 14일 이승현은 “부대에 있을 때 부모님이랑 통화하면 ‘네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 없이도 잘하고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들어가는데, 그 틀을 깨지 않으면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뭘 한다고 나서기보다 폐만 안 끼치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추일승 감독을 향한 투정도 부렸다. “이건 꼭 적어주세요”라고 웃어 보인 이승현은 “미디어데이 때 감독님이 제게 부담감을 주신 것 같아요. ‘내 얘기가 왜 나오지’라고 생각했거든요. 초반에는 먼로가 좋지 못해 힘들었지만, 밖에서 봤을 때 똘똘 뭉쳐서 하는 모습을 보여서 보기 좋았어요. 저도 앞으로 그렇게 해야 하고요. 만약에 저희가 10연패를 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최초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오리온이 해낸다면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승현의 역할은 어떨까. 그간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 외국선수를 살펴보면 트로이 길렌워터, 애런 헤인즈 등 수비형보다 공격형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먼로는 다르다. 공격보다는 컨트롤 타워를 해줄 수 있는 선수이며 찬스를 살려주는 패스도 일품. 이승현도 이 부분에 대해서 “경기 영상을 봤는데,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이타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처음 봤어요. 공수 양면에서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먼로를 추켜세우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제가 골밑으로 들어가야 해요. 그게 공격이든, 수비든요. 그러면서 먼로가 공간을 넓게 가져간다면 더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추일승 감독은 15일 LG전을 앞두고 “승현이가 돌아온다면 이전보다 공격 비중을 좀 더 높이려고 한다. 스트레치형 선수기 때문에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아직 고민이 많다”라고 이승현 기용 방법을 말했다.
그렇다면 수비형 이미지가 강한 이승현이 공격에서도 올 시즌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
주장 허일영은 “원래 공격을 잘하던 선수였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한 뒤 “팀 상황에 맞게만 하면 된다. 대신 욕심을 내면 ‘군대 다녀와서 그러는 거냐’라고 야단을 칠 생각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고려대 졸업 이후 모처럼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된 박재현도 이승현이 반갑기는 마찬가지. 이승현은 박재현을 바라보며 ‘학교 다닐 때 가장 의지하던 형’이라고 친근함을 표했다. 박재현은 “분명 많은 도움을 줄 거다. 승현이가 골밑을 지켜준다면 든든할 것이고, 공격에서도 훌륭한 선수다. 복귀한다면 잘 해낼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덧붙였다.
이승현은 오는 29일 전역, 30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디데이까지 13일. 과연 이승현을 품은 오리온이 정규리그 후반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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