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호흡하는 응원단장 강훈 “항상 멋진 무대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노경용 / 기사승인 : 2019-01-16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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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노경용 기자] 치어리딩(Cheerleading-응원, 지지). NBA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화려한 치어리딩 장면들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영화 ‘브링 잇 온(Bring It On, 2000)’이 치어리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농구장, 야구장, 배구장 등 프로 스포츠의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그 들의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국내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치어리딩은 대부분 방송댄스를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 '색다른 치어리딩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에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WKBL 부천 KEB하나은행 홈경기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을 듣고 부천실내체육관을 찾았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홈팀 관중석 앞에 얼핏 영화배우 마동석을 연상시키는 몸매를 가진 응원단장로 보이는 남자가 팬들의 응원을 리드하고 있었다. KEB하나은행이 경기를 앞서나가고 있던 상황에 작전타임, 응원단장이 코트로 뛰쳐나가 홈팬들의 함성을 유도하고 핑크색 헤어가 매력적인 치어리더와 Acrobatic(곡예의)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그래 이거야!’라는 생각에 경기가 끝난 후 오늘의 주인공 강훈 응원단장을 만나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훈 응원단장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KBL 서울 SK(2014~), WKBL 부천 KEB하나은행(2016~), ICU세계치어리딩대회 미국 국가대표 코치(2011~2014), 2012년 ICU아시아오픈치어리딩대회 일본 3위, 2013년 ICU아시아오픈치어리딩대회 일본 1위, Jamfest치어&댄스대회 일본 1위, 2016년 JAMZ내셔널 올스타 미국 라스베이거스 1위, 2017년 US파이널스 미국 1위까지 치어리딩 분야에서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은 강훈 응원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담당하고 있는 팀은 어디인가요.
부천 KEB하나은행과 서울 SK 응원단장을 맡고 있다.

Q. 응원단장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내 인생에 응원단장을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B-Boy를 했던 경험으로 댄스가수가 꿈이었지만 기획사가 어려워지면서 접게 됐다. 이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미스 사이공’에 앙상블로 출연했다. 노래도 부르고 텀블링과 같은 퍼포먼스도 보여주는 역할이었다. 2015년은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아시아투어(대만)에 동행했다. 인터뷰 주제와 조금 벗어날 수도 있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크로바틱한 장면들이 많아서 농구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Q. 치어리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치어리딩이라고 표현하는데 과거에는 아크로바틱 치어리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002년 동국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진학하고 끼를 알아봐주신 선배의 소개로 2002년 한국 최초의 아크로바틱 치어리딩팀 ‘아크로바틱 피닉스’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KBL 경기 중간에 매직 덩크 쇼,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쇼를 했었다. OK캐시백 광고를 촬영하는 현장에서 텀블링동작을 보여주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당시 보여줬던 쇼들이 미국에 묘기 농구로 유명한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다.

Q. 응원단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 뮤지컬을 통해 번 돈을 모아 아크로바틱 치어리딩팀 ‘빅타이드’를 창단하고 농구장에서 했던 공연을 눈여겨보신 이벤트 회사 HS컴 임현성 대표님의 권유가 있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2014년 SK에서 응원단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6년부터 KEB하나은행도 담당하게 됐다.

Q. 본인의 응원 스타일은 어떤가요.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다. 다른 응원단장들의 스타일을 몰랐던 상황이고 강훈이 보여주려던 응원을 어떻게 봐줄지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는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기존의 응원방식을 모른다는 것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과감할 수 있었고, 강훈만의 스타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경기 시작 전 찾아주신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1, 2쿼터에는 많은 분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뮤지컬을 했던 이유인지 관중들과 소통은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뭔가 남을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Q. 공연 중 부상의 위험은 없나요.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다 보니 안전에 대한 대비도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허설도 실전처럼 철저하게 준비하기에 치어리딩 공연 중에 부상이 있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다. 김솔지 치어리더는 같은 팀으로 활동한 기간도 있고 세계대회도 함께 출전하는 등 많은 훈련을 통해 척하면 척할 정도로 호흡에 자신이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다.


Q. 김솔지 치어리더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대학생 에어로빅 대회 치어리딩 부문에 출전했던 것을 보고 먼저 제안을 했다. 현재 빅타이드 팀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으며 김솔지 치어리더가 한국 최고의 치어리더(아크로바틱)라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응원단장을 처음 시작할 때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힘들었지만 경험이 쌓이다보니 팬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에너지들을 선물 받았고 그 에너지를 다시 팬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임무라고 느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인 마지막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응원단장으로 함께 한 팀이 챔피언에 오른 역사적 순간이었고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 날의 감동이 끌어 오른다. 최근엔 팀의 10연패를 벗어난 부산 KT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소중한 경기였고 박빙의 상황이 많았다.

Q. 치어리딩을 배우고 싶은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치어리딩은 어느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팀원들 모두의 호흡과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야 어려운 동작들을 성공시킬 수 있다.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도 퍼포먼스도 기대 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며 팀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초등학생 친구들도 쉬운 동작부터 연습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고 사회성과 대담함을 기를 수 있는 긍정적인 분야라고 자신한다.

Q. 아쉬운 질문이지만, 담당 구단들의 성적이 하위권인데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알기에 지금 성적에 마음이 아프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뛰는 것을 알기에 응원단은 더 힘을 내서 응원하고 있다. 남은 시즌 노력의 결과가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KEB하나은행, SK 화이팅!


강훈 응원단장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김솔지 치어리더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처럼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다. 레저스포츠학과를 진학했는데 그 곳에 치어리딩을 하는 선배들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스턴트 치어리딩(기계 체조를 치어리딩에 응용한 종목)팀에서 활동을 하다가 강훈 단장을 만났고 같은 치어리딩팀에 소속되었다. 남편도 그 곳에서 만났는데 지금은 논산에서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말부부로 생활하는 점이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관중들이 공연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큰 힘을 얻는다. 치어리딩이 보이는 것만큼 위험한 장르는 아니다. 최근에 초등학교 치어리딩팀이 생기는 등 대중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해왔다.

응원단장 강훈이라는 브랜드를 제안한 HS컴 임현성 대표도 “처음에 체육단체를 통해서 알게 됐다. 첫 만남부터 ‘상당히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실력과 뮤지컬 경험이 프로 응원단장으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 제안을 했고, 본인도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다음 날 전화통화에서 강훈 응원단장은 “국내 상황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들의 실력도 상당해서 여건만 된다면 NBA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팬들을 위한 멋진 무대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인사로 다음 도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사진_노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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