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간에 신뢰가 생겼다. 동료들을 믿었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비로소 ‘모두가 함께하다’라는 의미를 깨달은 순간이다.
고양시청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5~6위전에서 에이스 정흥주(20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를 필두로 장영준(18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황인성(14점, 3점슛 2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81-63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에이스 정흥주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장영준, 황인성, 윤영호(11점 8리바운드), 전현우(9점)가 공격본능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손종락이 해외출장으로 인하여 결장했지만, 맏형 최형우(7점)를 필두로 슈터 안지원이 2개월여만에 코트에 나서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것은 보너스. 그들 시선은 에이스 정흥주에게만 집중되지 않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노장 듀오’ 한상걸(21점 15리바운드), 김정훈(13점 10리바운드)이 34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홍관(13점 5리바운드), 송재전(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뒤를 받쳤다. 곽승훈(4점 3리바운드), 조동준(4점 3리바운드), 황병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2쿼터부터 시작된 고양시청 파상공세를 막지 못해 뒤로 돌아서야 했다. 유우선, 김상현, 한동진 등 골밑을 지켜줄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마주친 이후 다시 만난 고양시청과 코오롱인더스트리(심지어 벤치 위치도 똑같다). 첫 만남과 달리 양팀 모두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타격이 더 큰 쪽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유우선, 김상현, 한동진이 모두 나오지 않아 리바운드 다툼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 박홍관, 조동준이 속공을 성공시켰고, 김정훈, 한상걸이 득점에 가담, 고양시청을 몰아붙였다.
고양시청은 에이스 정흥주를 필두로 장영준, 황인성 등 젊은 기수들이 앞장서서 공세를 가했다. 특히, 장영준, 황인성, 전현우가 내외곽에서 절정에 다다른 슈팅을 선보였다. 장영준은 적극적인 커트-인 가담 등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에이스 정흥주를 대신해 득점사냥에 나섰다. 황인성, 전현우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적중시켜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확실히 했다. 장영준, 황인성 전현우는 1쿼터에만 17점을 합작, 에이스 정흥주 존재를 잠시나마 잊게 했다.
2쿼터 들어 고양시청이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정흥주가 앞장섰다. 돌파능력을 앞세워 코오롱인더스트리 수비를 흔들었고, 속공을 진두지휘했다. 정흥주는 개인능력을 십분 발휘,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정흥주 활약에 장영준, 운영호, 전현우가 덩달아 어깨춤을 추었다. 장영준은 1쿼터와 달리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윤영호, 전현우는 정흥주와 함께 속공에 적극 가담했다. 안지원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후배들 활약을 도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상걸을 필두로 송재전, 곽승훈, 박홍관이 공격에 적극 나섰다. 한상걸이 보여준 폭넓은 움직임은 고양시청 입장에서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골밑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고, 중거리슛까지 적중시켰다. 송재전을 비롯, 곽승훈, 박홍관, 김정훈도 에이스 뒤를 확실히 받쳤다. 하지만, 외곽포가 터지지 않은데다, 고양시청 속공을 저지하지 못했다. 고양시청은 정흥주를 필두로 윤영호, 장영준이 연이어 득점을 올려 2쿼터 후반 40-28로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고양시청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장영준을 가운데 앞에 세운 3-2 지역방어가 위력을 발휘, 상대를 압박했다. 설사 장영준을 뚫어낸다 하더라도 정흥주가 뒤에 버티고 있어 코오롱인더스트리 입장에서는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 힘겨워할 수밖에 없었다.
고양시청은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했다. 장영준, 정흥주, 황인성이 공을 뺏었고, 속공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정흥주가 상대 코트로 달리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고, 장영준, 윤영호, 안지원, 전현우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였다. 맏형 최형우도 중거리슛을 꽃아넣으며 후배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윤영호는 3쿼터에만 6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상걸, 김정훈을 앞세워 고양시청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둘만으로는 고양시청 공세를 막아내기엔 쉽지 않았다. 조동준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였고, 박홍관이 앞장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한상걸에게 휴식을 주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고양시청은 윤영호, 장영준, 안지원이 득점을 올려 3쿼터 후반 61-3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반격에 나섰다. 박홍관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한상걸, 송재전이 돌파를 성공시켰다. 김정훈은 3+1점슛 꽃아넣어 힘을 보탰다. 고양시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흥주를 필두로 황인성, 윤영호, 장영준이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황인성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양시청 속공을 저지하지 못하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상걸, 김정훈 두 노장이 4쿼터 15점을 합작하며 앞장섰지만,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동준 역시 득점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은 정흥주에게 휴식을 주기까지 했다. 대신, 맏형 최형우를 중심으로 장영준, 윤영호, 전현우, 황인성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김정훈, 박홍관이 점수를 올려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고양시청은 최형우가 3+1점슛을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양시청은 이날 경기 승리로 최종 5위를 확정,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예선을 최하위로 마쳤지만, 결선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최종순위를 끌어올렸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를 치를수록 에이스 정흥주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장영준, 황인성, 전현우, 윤영호 등 젊은 기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냈고, 최형우, 손종락, 안지원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정흥주도 동료들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이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고양시청 입장에서 이번 대회를 통하여 얻게 된 가장 큰 수확물. 이제 고양시청을 상대하는 팀은 ‘정흥주를 어떻게 막느냐’가 아니라 ‘정흥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를 고민할 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년여만에 디비전 2에 편성, 한층 물오른 팀워크를 선보였다. 한상걸, 김정훈 두 노장이 중심을 잡았고, 박홍관, 송재전이 속공능력을 뽐내며 상대팀들 간담을 서늘케 했다. 최강 101경비단(현 POLICE)에 승리를 거두는 등, 1년여동안 디비전 1 강팀들과 경쟁을 통하여 얻은 경험이 실제로 나타난 셈. 김상현, 유우선, 한동진 등 센터진들 출석률이 들쭉날쭉했지만, 박홍관, 송재전에 조동준, 장정순, 곽승훈 등 가드진이 뒤를 받쳐 안팎에서 다양한 농구를 보여주었다.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꾸준한 훈련과 더불어 출석률을 높여 팀워크를 다지는 것.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8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준 고양시청 미래 장영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사실,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한 이후, 정식 대회는 처음이었다. 시작할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형들을 믿고 따랐고, 경험이 쌓였다. 그래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나올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첫 선을 보인 장영준. 에이스 정흥주를 필두로 동료들과 함께하며 경기를 거듭, 자신감이 생겼다. 이에 “이전 경기에서는 정말 긴장한 나머지 공이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긴장이 풀렸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슛을 던질 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자신 있게 올라갔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상대가 (정)흥주 형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미스매치를 이루어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 기민하게 움직여서 컷-인을 적극적으로 시도, 잘 받아먹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3-2 지역방어를 팀에서 구사할 때 가운데 앞선에 서본 적이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요령을 익혔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양시청에는 출중한 기량을 자랑하는 정흥주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정흥주는 경기 중 장영준에게 유독 조언을 많이 건넬 정도였다. 실제로 그와 함께 하면서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초반에 정말 많이 위축되었다. 자신없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정)흥주 형에게 정말 많이 혼났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히려 지금은 경기를 하는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정흥주에게서 받은 긍정적인 효과에 대하여 말했다.
이번 대회 들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장영준. 좋아진 부분과 더불어 아쉬운 순간이 있었을 법. 그는 “아모레퍼시픽과 경기가 아쉬웠다. 3쿼터까지 앞서고 있다가 4쿼터 수비가 되지 않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전술에 적응을 하지 못하다 보니 긴장해서 와르르 무너졌던 것 같다. 그때 정말 아쉬웠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생각해도 수비가 정말 많이 는 것 같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뛸 때도 2-3 지역방어 말고는 다른 수비전술을 한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3-2 지역방어를 해볼 정도였다. (정)흥주 형이랑 같이 뛰면서 3-2 지역방어를 하는데, 수비가 성공한 순간을 몸으로 느끼다 보니 그 맛을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정)흥주 형, (최)형우 형 말에 따르기만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내가 먼저 앞에 서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수비가 정말 재미있어졌다”고 수비력 향상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예선을 최하위로 마쳤지만, 결선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를 거듭,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 고양시청. 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수비가 잘 되어야 공격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말라서 골밑수비에 어려움을 겪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여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속공상황에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다음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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