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잡고 공동 1위 자리에 이름 올려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아산 우리은행을 79-71로 꺾고 8연승에 성공했다. 공, 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지수(21득점 9리바운드)와 3점슛 8개를 합작한 강아정, 심성영을 앞세워 최강팀을 또다시 격파했다. KB스타즈는 시즌 17번째 승리(5패)를 수확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 우리은행 ‘뚝심’ vs KB스타즈 ‘변화’
우리은행은 1쿼터 내내 박혜진(178cm, 가드)과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가 합작하는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초반에는 KB스타즈 박지수(193cm, 센터)의 수비에 막혀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패턴 공격과 1대1 공격 등으로 점수를 보충했고, 중반 이후 결실이 나타났다. 픽앤롤에 의한 파생 기회를 최은실(182cm, 포워드)이 정확한 외곽슛으로 잘 살렸다.
반면 KB스타즈는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의 1대1 공격이 우리은행 김정은(180cm, 포워드)의 수비에 2번 연속 막히자 바로 공격의 중심을 박지수로 바꿨다. 박지수는 하이포스트에 포진한 후 중거리슛을 던졌고 강아정(180cm, 포워드), 염윤아(177cm, 가드)와 멋진 픽앤롤을 합작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강아정이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을 곁들인 것도 좋았다. KB스타즈가 1쿼터에 22-18로 앞섰다.
▲ 2쿼터를 관통한 스위치 디펜스
KB스타즈는 2쿼터에 모든 선수가 바꿔 막는 수비를 꺼내 들었다. 스위치 후 최은실, 임영희(178cm, 포워드)에게 돌파 득점을 내줬지만 우리은행의 스크린을 무력화시키는 효과는 분명 있었다. 공격에서는 박지수가 빛났다. 그는 우리은행 김소니아(176cm, 포워드)를 상대로 포스트업, 풋백 등으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골밑을 지배했다. 강아정은 염윤아-박지수의 픽앤롤에서 파생된 기회를 3점슛으로 마무리하며 힘을 보탰다. 2쿼터 3분 29초, KB스타즈가 35-25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바로 반격했다. 수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외곽에서 바꿔 막는 빈도가 늘어났고, 박지수가 포스트업을 하면 함정수비를 펼쳤다. 이런 수비가 효과를 거두며 KB스타즈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수비 성공은 김정은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스크린 공격이 막혔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반칙을 많이 유도했다. 쿼터 막판 ‘빅3’가 차례로 자유투를 놓친 점은 아쉬웠다. 우리은행이 36-40으로 차이를 좁히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발군의 수비력을 뽐낸 박지수
KB스타즈가 3쿼터에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민하게 바꿔 막았고, 심성영 쪽 미스매치는 도움수비와 다시 바꿔 막는 방법 등으로 커버했다. 박혜진-토마스의 2대2 공격은 박지수가 상황에 따라 스위치 또는 헷지 백을 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봉쇄했다. 그리고 박지수가 스크리너로 뛰는 2대2 공격, 쏜튼의 1대1 공격 등으로 기회를 만들며 점수를 쌓았다. KB스타즈가 3쿼터까지 61-52로 앞섰다.
우리은행이 4쿼터에 조금씩 차이를 좁혔다. 쏜튼의 1대1 공격을 김정은이 전담하고 트랩 디펜스를 펼치는 방법으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토마스가 박지수에게 계속 밀려나며 스크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정은과 임영희, 김소이니아가 차례로 커트인 득점을 올리며 동료의 부진을 덮었다. 4쿼터 중반에는 박혜진이 토마스와 2대2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드롭 백을 하는 박지수를 잘 공략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6분 13초에 65-69로 추격했다.
KB스타즈는 계속 당하지 않았다. 시작은 수비였다. 스위치 디펜스를 다시 가다듬은 후 우리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심성영은 미스매치 상황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은행 임영희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박지수가 빛났다. 그는 하이포스트에 포진한 후 패스, 중거리슛, 돌파 등으로 계속 점수를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79-65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박지수의 환상적인 활약과 더해진 강아정의 노련함
KB스타즈는 8연승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29일 열린 4라운드 대결에서 48-46으로 이길 때 좋았던 수비를 다시 한번 잘 살렸다. 당시 KB스타즈는 경기 내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우리은행의 스크린 공격을 봉쇄했고, 심성영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미스매치를 잘 막아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 대결 때에 비해 횟수가 다소 줄었지만 기본은 마찬가지로 스위치 디펜스였다. 기민하게 움직이며 바꿔 막았고, 심성영이 주눅 들지 않고 미스매치를 맞이했다.
박지수의 수비도 변함없이 강했다. 그는 우리은행 토마스를 막으며 높이와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2대2 수비도 거의 완벽했다. 공격하듯 밀어붙이며 스크린을 방해했고, 스위치 후에도 외곽 수비를 무리 없이 해냈다. 순간적으로 박혜진을 압박한 후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움직임도 좋았다. 박지수는 3-4라운드에 이어 이번에도 토마스와 그에 의해서 파생되는 공격을 꽁꽁 묶으며 우리은행 격파의 선봉에 섰다.
공격도 올 시즌 맞대결 중 가장 좋았다. 4라운드 경기에서 9득점에 그쳤던 박지수는 김소니아와의 재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21득점을 폭발시켰다. 골밑에서 그야말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하이포스트 플레이도 매우 뛰어났다. 지원 사격도 훌륭했다. 심성영이 지난 라운드(15득점)와 같은 득점을 올렸고, 당시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던 강아정이 3점슛 5개와 함께 20점을 넣었다. 이날 기록한 79득점은 1-4라운드 평균 득점(55.25)보다 23점 이상 많다.
▲ 토마스의 계속되는 부진
우리은행은 시즌 2번째 연패, KB스타즈전 3연패를 기록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우리은행은 1-4라운드 경기에서 KB스타즈를 60점 이하로 묶었다. 김정은과 토마스(또는 김소니아)가 쏜튼과 박지수와의 골밑 파워 게임에서 밀리지 않았고, 새깅 디펜스가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80점 가까이 내줬다. 박지수와 쏜튼 방어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박지수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했고, 두 선수의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슛을 너무 많이 얻어맞았다.
공격에서는 토마스가 또다시 박지수에게 잡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3라운드 대결의 3-4쿼터에 박지수의 힘과 높이, 기동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턴오버를 연발했다. 이번에는 실수를 줄인 대신 슛을 놓쳤다(야투 2/10). 하이포스트에서도 제대로 버티지 못하면서 스크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토마스는 KB스타즈를 상대로 평균 6.8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기는 아니었다. 4라운드 대결 때 각각 6득점, 무득점에 그쳤던 박혜진(14점) 임영희(9점)가 살아났다. 박혜진은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와 토마스의 부진으로 인해 스크린 공격이 막힌 힘든 상황에서 돌파와 패스로 점수를 만들어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임영희는 스위치 후 골밑을 계속 파고들며 신장의 우위를 잘 살렸다.
김정은(16점-> 17점)과 최은실(13점-> 12점), 김소니아(8점-> 10점) 등이 지난 대결 때와 비슷한 화력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 김정은은 제한 시간에 쫓기는 힘든 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점수를 쌓았다. 최은실은 ‘빅3’의 공격에서 파생되는 기회를 정확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김소니아는 4쿼터에 운동능력을 활용하는 공격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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