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5라운드에 돌입했다. 임영희(우리은행)는 통산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세웠고, 박지현(우리은행)과 이소희(OK저축은행)는 프로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설과 샛별이 함께 빛난 여자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봤다.
공동 1위_아산 우리은행(17승 5패)
▶시즌 두 번째 연패를 당하며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질식수비] 16일 신한은행을 72-53으로 제압했다. 김정은(180cm, 포워드)이 신한은행 김단비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김정은이 3번째 반칙을 범한 후에는 박혜진(178cm, 가드)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 선수의 빈틈없는 수비 덕분에 신한은행 에이스를 8점으로 묶을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매 쿼터 득점을 주도하는 선수가 달랐다. 1쿼터에는 박혜진이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와 2대2 공격을 많이 시도하면서 6득점 3도움을 올렸다. 최은실(182cm, 포워드)은 속공 마무리와 외곽슛으로 8점을 넣으며 2쿼터를 책임졌다. 3쿼터에는 김정은이 존 디펜스, 스위치 디펜스를 차례로 격파하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8점을 몰아넣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꾸준히 걷어낸 점도 좋았다.
[신인의 첫 경기] 8일 열린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순위로 뽑은 박지현(183cm, 가드)이 신한은행전의 2쿼터 중반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1대1 공격이 무위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스크린을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그는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 다시 투입됐다. 포인트가드로 뛰며 자유투로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2-3지역방어의 중앙을 뚫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였다. 2분 6초 후에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박다정(173cm, 가드)의 3점슛 기회를 봐주면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김진희(168cm, 가드)에게 공 운반을 맡기고 토마스와 픽앤롤을 시도했다. 4쿼터 8분 30초에 첫 3점슛을 터뜨렸지만 다음 공격에서는 턴오버를 범했다. 경기 종료 16초 전에는 속공 마무리로 팀의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수비는 아쉬웠다. 외곽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신한은행 윤미지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박지현은 프로 첫 경기에서 정확히 10분을 뛰며 7득점(야투 2/2) 1도움 1스틸 2턴오버를 기록했다.
[역전패] 18일 OK저축은행에 60-64로 패했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강력한 대인방어로 OK저축은행의 득점을 봉쇄했고 박혜진-토마스의 2대2 공격, 임영희(178cm, 포워드)의 미스매치 공략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전반전에 31-17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무려 47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3쿼터에는 2대2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고, 키가 큰 국내선수들이 골밑 공략을 하며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OK저축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4쿼터에는 토마스가 픽앤롤, 포스트업 등을 시도하는 OK저축은행의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계속 점수를 내줬다. 토마스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후에는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임영희는 통산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587경기)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패] 21일 KB스타즈에 71-79로 패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문제였다. KB스타즈 간판 센터 박지수를 막지 못했다. 토마스와 김소니아가 전담 수비수로 나섰지만 각각 스피드와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많은 점수(21)를 내줬다. 반면 김정은이 막고 이따금 트랩 디펜스를 펼치며 카일라 쏜튼을 11점(야투 3/16)으로 묶은 점은 괜찮았다. 문제는 두 선수 방어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공간이 많이 발생하면서 강아정과 심성영에게 3점슛 8개를 얻어맞았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박지수에게 또다시 잡힌 토마스를 제외한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스크린이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70점 이상을 넣었다.
2위_ 청주 KB스타즈(17승 5패)
▶우리은행을 또다시 잡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완승] 17일 KEB하나은행을 77-57로 제압했다. 기민하게 바꿔 막으며 스크린 공격을 봉쇄했고, 샤이엔 파커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함정수비를 펼치며 KEB하나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공격도 훌륭했다.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1쿼터에 1대1 공격, 원맨 속공 등으로 11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KEB하나은행의 새깅 디펜스에 고전하며 엔트리 패스에 애를 먹었지만, 쿼터 후반 강아정(180cm, 포워드)이 연속 3점을 터뜨리며 혈을 뚫었다. 3쿼터에는 박지수(193cm, 센터)-쏜튼의 하이-로 게임을 통해 내 외곽에서 기회를 만들며 25점을 넣었다. 이날 KB스타즈는 6개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페인트존에서 36점, 3점슛으로 21점(7개)을 만들어냈다.
21일에는 우리은행을 79-71로 꺾고 8연승에 성공했다.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박지수가 자신을 막는 크리스탈 토마스, 김소니아를 상대로 각각 기동력, 높이와 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쏜튼은 김정은의 파워와 이따금 등장한 트랩 디펜스에 고전하며 야투 성공률이 19%(3/16)에 그쳤지만 집중견제를 받으면 비교적 잘 빼줬다. 강아정과 심성영(165cm, 가드)은 트윈타워에 수비가 쏠린 틈을 놓치지 않고 3점슛 8개를 합작했다. 박지수는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토마스의 슛과 스크린을 잘 방해했고, 2대2 수비를 할 때는 상황에 따라 스위치, 헷지 백, 드롭 백 등을 선택했다. 스위치 후에는 큰 무리 없이 외곽 수비를 해냈다.
3위_용인 삼성생명(11승 10패)
▶박하나가 득점, 스틸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찬란하게 빛났다.
[커리어 하이] 19일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9-67로 제압했다. 박하나(176cm, 가드)가 득점(27)과 가로채기(6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바꿔 막는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배혜윤(182cm, 센터)이 스크리너로 뛰는 2대2 공격과 포스트업 등이 무위에 그치면서 1쿼터에 14-24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에만 12점(24-12)을 앞서며 경기를 뒤집었다. 기민하게 바꿔 막으며 신한은행이 스크린 공격을 못하게 했다. 180cm 윤예빈이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선수들의 키가 고르게 컸기 때문에 스위치 후에도 미스매치 발생 확률이 낮았다. 수비 성공은 박하나, 배혜윤이 마무리한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이후 자신타 먼로의 높이를 활용하는 신한은행의 공격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먼로에게 3-4쿼터에만 16점을 내줬고 공격 리바운드 6개를 허용했다. 카리스마 펜(184cm, 센터)이 분전했지만 10cm나 더 큰 먼로의 공격을 막기는 무리였다. 하지만 박하나와 배혜윤이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11점과 9점을 몰아넣으면서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먼로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에이스 김단비에서 파생되는 신한은행의 공격을 막는데 성공했다. 박하나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고 스크린 공격에는 스위치로 대응했다. 그리고 김단비를 향하는 패스를 끊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같은 수비가 성공을 거두며 3-4쿼터에 신한은행의 턴오버를 10개나 유도했다.

4위_부천 KEB하나은행(9승 13패)
▶연패에서 벗어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빈곤] 17일 KB스타즈에 57-77로 패했다. KB스타즈의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스크린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샤이엔 파커(192cm, 센터)에게 공을 투입한 후 외곽슛 기회를 잡는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파커는 집중견제를 뚫고 잘 빼줬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21%(6/29)에 그쳤다. 외곽만 문제가 아니었다. 2점슛 성공률도 31%(13/42)에 불과했다.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김단비(175cm, 포워드) 고아라(179cm, 포워드) 등이 KB스타즈의 골밑을 파고들었지만 마무리가 나빴다. 3쿼터에는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기회에서 신지현(174cm, 가드)과 파커가 자유투를 놓쳤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공격 성공률이 낮았기 때문에 얼리 오펜스, 속공을 많이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화력폭발] 20일 OK저축은행을 88-7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이슬(180cm, 포워드)이 1쿼터에 자신을 막는 OK저축은행 조은주를 상대로 캐치앤슛, 돌파, 2대2 공격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6득점을 올렸다. 신지현은 2쿼터에 10점을 넣으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안혜지를 상대로 중거리슛을 넣었고, 수비수가 이소희로 바뀐 후에는 돌파와 커트인으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의 가드 선수들을 맹폭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에만 무려 25점(47-22)을 앞섰다. 후반에 스위치, 트랩 디펜스에 풀코트 프레스까지 꺼내든 OK저축은행에 추격을 허용하며 4쿼터 막판 8점차로 쫓겼지만 이후 외국선수가 퇴장 당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5위_수원 OK저축은행(8승 14패)
▶최강팀을 꺾고 첫 3연승에 성공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패했다.
[뒷심] 18일 우리은행을 64-60으로 꺾고 첫 3연승에 성공했다. 시작은 나빴다. 박혜진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0-21로 끌려갔다. 2쿼터에는 스크린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고, 진안(183cm, 센터)의 1대1 공격도 무위에 그치면서 7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가 2대2 공격과 포스트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국내선수들의 골밑 공략으로 외곽슛 기회를 잡는 공격이 호조를 보였다. 4쿼터에는 단타스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정유진(174cm, 가드)이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렸다. 이날 OK저축은행은 3-4쿼터에 18점(47-29)을 앞서는 뒷심을 뽐내며 2014년 3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잡았다.
[신인의 첫 경기] 8일 열린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순위로 뽑은 이소희(170cm, 가드)가 우리은행전의 2쿼터 후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나란히 투입된 우리은행 박지현을 공격하듯 압박했고, 스위치 후 10cm, 6cm가 큰 우리은행 김정은, 김소니아의 포스트업을 실점 없이 막았다. 안혜지와 함께 뛴 쿼터 후반에는 빠르고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다. 3쿼터 후반 다시 투입된 그는 박혜진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우리은행의 득점을 틀어막는데 기여했고, 안쪽에서 나온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경기 막판에는 우리은행의 지역방어를 격파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마지막 수비 때 박스아웃을 잘 해내며 김소니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게 했다.
[극과 극] 20일 KEB하나은행에 72-88로 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전, 후반 경기력이 극과 극이었다. 1쿼터에는 KEB하나은행 강이슬에게 무려 16점을 내줬다. 조은주(180cm, 포워드)가 전담 수비수로 나섰지만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는 KEB하나은행의 에이스를 막지 못했다. 2쿼터에는 공, 수 모두 아쉬웠다. 새깅 디펜스 격파에 어려움을 겪었고, 안혜지(164cm, 가드)와 이소희가 1대1 상황에서 KEB하나은행 신지현에게 계속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에 완전히 달라졌다. 스위치, 트랩 디펜스에 풀코트 프레스까지 꺼내든 작전이 성공을 거뒀고 안혜지가 패스를 뿌리고 단타스와 정유진이 마무리하는 공격이 맹위를 떨쳤다. 단타스의 5반칙 퇴장 이후 추격 동력을 잃었지만 3-4쿼터에 보여준 투지는 정말 대단했다.
[새로운 슈터] 정유진이 팀의 간판 슈터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2점을 넣었고 그 중 11.5점을 승부처였던 3-4쿼터에 올렸다. 속공,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에서 그는 단타스에 이어 2번째 공격수로 활약했다. 열심히 뛰며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고 안혜지가 연결한 패스를 받아 깨끗한 3점을 성공시켰다. 단타스와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도 횟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단타스의 스크린 한방에 바로 슛 기회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36세가 된 팀의 레전드 한채진(174cm, 포워드)의 장기적 대체자를 찾아야 하다. 1993년생 정유진도 그 후보 중 하나다. 최근 경기처럼만 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6위_인천 신한은행(3승 18패)
▶에이스만 쳐다보는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의미 있는 시도] 16일 우리은행에 53-72로 패했다. 졌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있었다. 김단비(178cm, 포워드)가 풀타임 메인 볼핸들러로 뛴 지난 3경기와 달리 김규희(171cm)와 윤미지(170cm)가 짧게나마 그 짐을 나눠 들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최강팀의 질실 수비를 깨기는 무리였다. 가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 실패가 이어지고,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다시 김단비에게 공이 집중됐다. 에이스는 동료들과 공을 잘 주고받으며 8도움을 올렸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당대 최고의 수비수인 우리은행 김정은, 박혜진을 차례로 상대하며 야투 성공률이 27%(4/15)에 머물렀다. 자신타 먼로(10득점, 야투 5/15)와 곽주영(2득점, 야투 1/6)의 부진도 뼈아팠다.
[더 필요한 노력] 19일 삼성생명에 67-69로 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김단비만 쳐다보는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 김규희와 윤미지가 메인 볼핸들러로 뛰는 횟수를 늘리며 에이스의 짐을 나눠 들었고, 득점이 막힐 때는 패턴 공격을 시도했다. 자신타 먼로(194cm, 센터)는 삼성생명 카리스마 펜을 상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 리바운드 8개를 걷어냈고, 양지영(181cm, 포워드)도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졌다. 김단비는 동료들을 믿고 패스 게임에 주력하며 18득점 10도움을 기록했다. 리바운드(43>37)도 더 많이 걷어냈다. 하지만 턴오버를 17개나 범하며 경기를 내줬다. 김단비를 향하는 패스가 많이 끊겼지만 어처구니없는 턴오버도 적지 않았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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